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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아카때문에 출발한 후쿠오카 여행기 - 2일차
[시리즈] 블루아카때문에 출발한 후쿠오카 여행 · 블루아카때문에 출발한 후쿠오카 여행기 - 1일차 아! 2025년 8월 30일 토요일!오늘은 드디어 캐널시티 하카타에서 본격적으로 블루아카 콜라보 행사에 참여하는 날이다행사 참여를 위해 9시 칼기상어제 사둔 컵라면을 끓여먹었다호화 아라야키(대충 서더리 구이라고 옮길 수 있겠다)다랑어를 썼다고 하는데 그 말대로 생선맛이 상당히 나는 게 포인트확실히 일본은 봉지면보단 컵라면이다동생은 닛신치킨라멘을 먹었다. 한 입 먹어봤는데 이것도 구수하고 맛이 좋았다그렇게 아침을 끝내고 빈둥대다 10시 넘어서 호텔을 나왔다전날 필요한 물품을 미처 사지 못했기에 근처에 있는 문구점에서 물품을 장만하고 캐널시티로 가기로 했다그런데 나오자마자 벌써부터 푹푹 찐다오늘도 쉽지 않은 여행이 될 것 같다그렇게 준쿠도 후쿠오카에 도착. 건물 2층에 위치해 있고, 아래층은 옷가게다여기서 샤프, 샤프심, 지우개, 클립보드를 빠르게 구매했다(3600엔 정도 나옴)그리고 바로 덴진미나미역으로 이동해 1정거장만 지하철을 타고 구시다진쟈마에역에서 내리면오늘의 목적지 캐널시티 하카타가 보인다. 사진은 노스빌문제풀이 키트 구매는 여기서 반대편에 있는 반다이남코 Cross Store까지 가야 한다노스빌에서 걸어가다 보면 문제풀이에 열중하고 있는 센세들이 많이 보인다걸어가면서 찍은 내부 전경사람들이 많아 위쪽으로 찍어서 인터넷에서 이미지를 하나 공유해 왔다이런 느낌행사장 내부에 도착해서 찍은 사진의상이 참 귀여우면서도 에치치하다문제풀이 키트는 초급, 중급, 고급 총 3종류가 있고난 세 개 다 할 거라 하나씩 샀다(각 2200엔, 계 6600엔)매대에 쌓여 있는 키트를 집어서 옆 계산대에서 구매하는 방식인데, 11시쯤 도착해도 수량이 넉넉했다참여할 블붕이는 굳이 오픈런까지는 안 해도 될 듯오늘은 맛보기삼아 초보편 먼저 풀어보기로 했다구매하면 이렇게 엽서도 준다호텔에서 찍은 문제풀이 키트전체 내용물은 문제를 푼 흔적이 있어 찍지 않았다(공식에서도 문제 유출을 삼가해 달라고 하여 문제풀이를 하는 동안의 사진은 없다)구성품은 클리어파일, 안내문, 특정 마크가 표시된 캐널시티 지도, 문제가 프린트된 종이+@클리어 특전으로 에필로그 카드와 스티커를 증정한다만약 포기할 경우는 에필로그 카드만 증정한다초보편은 나와 동생이 머리를 맞대고 2시간 정도 걸려서 다 풀었다진짜 이런 분위기였음중간에 당충전용으로 크레페 먹고1개만 먹었으니까 댇지아님아 캐널시티에 이런 곳도 있더라 울트라맨 좋아하면 가봄직함여담으로 캐널시티는 일정 시간마다 음악과 함께 분수쇼를 보여준다상당한 볼거리니 갈 일 있으면 보는 것 추천풀어본 소감은걸어다니며 직접 문제푸는 레이튼교수하는 느낌일본어에 익숙지 않은 블붕이는 살짝? 어려울 수 있다그리고 여기서 끝이 아니다가 반복되어 살짝 루즈해질 찰나에 긴장감을 잃지 않게 해 준다여하튼 문제도 풀었겠다 블루아카 콜라보 라멘을 먹으러 근처에 위치한 코우짱라멘 하카타 본점으로 향했다걸어서 한 10분정도 걸린 것 같다이동하면서 대충 한장드디어 코우짱라멘 본점 도착2시쯤 도착해서 그런가 웨이팅 없이 바로 입장할 수 있었다먼저 자판기에서 주문 후 식권을 뽑고 제출하는 방식, 바로 옆에는 정수기가 있었는데 물과 얼음이 한번에 같이 나온다나는 콜라보 차슈라멘, 동생은 콜라보 아지타마 라멘을 주문했고 음료로 콜라와 우롱차를 주문했다(콜라보라멘 각 1500엔, 음료 도합 500엔)메뉴 궁금한 블붕이를 위한 사진코스터는 무츠키랑 하루카가 나왔다(콜라보메뉴당 1개 랜덤)음료랑 벽면에 붙은 콜라보 판때기라멘 입갤진짜 저 김에 그림그린거 어케한건지 정말 신기하다면은 보통으로 주문했다(보니까 보통, 꼬들, 매우꼬들 이렇게 주문 가능한듯)국물은 약간 돼지국밥느낌? 돼지맛이 잘 느껴지는 좋은 육수였다면도 부들부들하고 잘 씹혔다차슈는 수육 비슷한 식감? 부들부들한 느낌은 아니지만 퍽퍽하지도 않은 그런느낌국물에 마늘을 넣어서 먹어도 맛있다완멘. 바닥에 幸자가 적혀있다매장 내 기둥 각 모서리에는 콜라보 SD아크릴이 놓여있다 커여움식사를 마치고 바로 뒤편에 있는 라쿠스이엔(落水園)으로 잠시 쉴 겸 이동하기로 했다입구를 넘어가면 이런 풍경이 맞이한다관리소에 입장료를 지불하고(어른 100엔, 아이 50엔) 입장할 수 있다연못에 비단잉어가 살고 있다. 잘 먹고 잘 컸는지 덩치가 어마무시하다입구에서 잉어 먹이를 살 수도 있는데 사진 않았다시즈모드 둘기도심 속 정원주변에 차도 거의 안 다니고 사방이 그늘져 있어 시원하고 고요하다잠시 앉아 쉬고 다시 지하철역으로 가 덴진미나미역으로 이동가라오케를 갔다가라오케는 2시간 조지고 이제 저녁먹을 시간원래는 근처에 신장개업한 스시로 지점에 가려고 했으나어 씨!발 보이는건 살벌한 웨이팅줄딱 봐도 1시간 이상 걸릴 것 같아서 그냥 아무데나 들어가기로 했다그렇게 걷고 또 걷고 어느덧 옆 구역인 다이묘까지 넘어와 어느 한정식집에 들어갔다들어가니 한국인 사장님분이 맞이해 주셨다메뉴판을 대충 훑어보고 낙곱새, 공기밥 2개, 새우전을 주문했다먼저 반찬으로 고사리나물이랑 김치가 나왔다고사리가 너무 맛있었다김치도 맛있었다낙곱새입갤부글부글 끓는 것이 벌써부터 침샘을 자극한다바로 입안에 한 숟갈 떠넣고 입김 후후 불면서 씹어먹다 밥이랑 같이 먹으니 여기가 후쿠오카인지 한국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맛이 좋았다열심히 밥 먹다 나온 새우전탱글하고 잘 지져진 새우였다 개꿀맛그렇게 열심히 낙곱새를 먹다 결국 참지 못하고 라면사리까지 주문했다한국처럼 테이블 중앙에 화로를 놓고 실시간으로 끓이는 구조가 아니다 보니 사리를 추가하면 냄비를 가져가 사리를 넣고 조리한 뒤 다시 가져다 준다이건...단순히 낙곱새+라면사리가 아니다낙곱새 볶음면이다돌솥냄비에 눌어붙은 당면, 사리, 양념이 나 한식당이요 자기주장을 확실히 한다이 집이 볶음밥까지 했으면 볶음밥까지 주문했을 것이다 이걸 어케참음바로 그릇까지 싹싹 긁어먹고 반찬도 남김없이 흡입완료했다그리고 하루의 마무리를 위해 전날 갔던 우락실에 다시 갔다오늘은 온게키에 더해 츄니즘이랑 태고까지츄니즘 왤케재밌는지 모르겠다 한국 돌아가면 우락실 가는 빈도가 늘어날 것 같다그렇게 1시간 넘게 동생과 우락을 조지고 호텔로 돌아가며훼미리마트에 들러 내일 아침용 야끼소바빵과 야식용 치킨을 샀다으흐흐내일도 캐널시티에서 문제풀이를 조지고아마 라라포트 후쿠오카에 후쿠뉴건담 보러가지 않을까 싶다웅히히 내일도 열심히 걸어야겠다
작성자 : 우주최강김훈타고정닉
유라시아의 메아리: 사이토 테츠, "석출", 국악-프리뮤직
[시리즈] 세계음악 · 중동 음악 레이블 추천 · 사하라 사막의 블루스, 티슈마렌(Tishoumaren) · "아프가니스탄 전통음악" (리덕스) · 제3세계 음악들로 야부리 털기: 가봉/아제르바이잔/수단 · 북인도(힌두스타니) 고전 음악 66선 · 살아있는 것의 소리와 투반 쓰롯 싱잉, 그리고 일본의 소(小)세계음악들 · 진짜 수리남(repairman 아님ㅎ) 음악 · 페르시안 전자음악과 언더그라운드 씬 · 부처님오신날 기념 불교음악 추천하기 · 인도네시아 프록~인디 팝 흐름 훑어보기 · 유라시아의 메아리: 사이토 테츠, "석출", 국악-프리뮤직 1. 들어가며RYM이 다소 편향된 커뮤니티(나조차도)임에도 돈까지 내가면서 이용하는 이유 중 하나로는 아마도 이런 통찰을 주는 글("봉건적 미학")을 쓰는 이가 아직 꽤 남아있어서일 것.. 필자의 말에 따르면, 17세기부터 서유럽에서 콘서트홀과 악보 시장이 등장하면서 음악이 상품화되기 시작했고, 이로부터 말미암은 "자본주의 미학"에는 다음과 같은 특징과 비판점이 존재함:1) 더 많은 청중을 끌어들이기 위해 더 크고, 더 빠르고, 더 자극적인 요소(기교, 거장성virtuosity, 갑작스러운 변화)를 이용2) 과거와의 단절을 통한 끊임없는 혁신이 강요됨3) 음악 감상의 즐거움이 "듣기 쉬운 대중음악의 값싼 쾌락 vs 어려운 음악의 지적/정신적으로 고상한 경험"의 이분법적 구도에 갇힘반면 서구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늦었던 (주로) 아시아 지역의 전근대적 음악은 본질적으로 소수의 감식가 계층을 위해 행해졌으며, 본능적 쾌락과 엄격한 훈련이라는 두 면모가 상존하며, 전승이라는 틀 안에서 반半즉흥적 변주가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현 시대에 그러한 녹음을 듣는 행위가 대안적이고 지속가능한 깊은 감상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 주장의 골자.작년 말부터 이유 없이 음태기가 크게 왔었는데, 이 글이 나름의 돌파구가 되어 내가 왜 비서구 고전 음악에 천착하는지, 그 중에서 어떤 것을 더 들어야할지 크게 재고하게 됐던 것 같음. 요즘은 디깅과 더불어 민족음악학 관련 텍스트들도 조금씩이나마 읽어보는 중..2. 사이토 테츠, (한-일) 국악-즉흥 합작그러면 여기서 "동시대 음악은 상술한 한계를 벗어날 수 없나?"라는 질문을 제기할 수 있을 듯한데, 개인적으로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생각함. 상업 음악에 대한 반발로 나왔지만 결국 교양 쌓기 목적으로 전락한, 일종의 과제 내지 학문처럼 느껴지는, 그저 어렵기만 한 음악에 회의를 품었던 일부 전위 음악가들 사이에서 이런 이분법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전통 음악을 결합해 극복해보려는 시도가 왕왕 보이기 때문."음악으로 성공하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음악을 통해 자기 자신을 찾으려고 음악을 시작했습니다. 그 자세는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새로운’ 음악도 꽤 해왔습니다만 ‘새로움’을 위한 ‘새로움’에는 전혀 매력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전통 안에서야말로 진정한 전위(前衛)가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진정한 전통 속에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그 경험은 한국의 전통 음악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전통과 이단(전위)이 맺어졌다고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사이토 테츠와의 인터뷰 中 (2014)오늘 소개할 사이토 테츠(齋藤徹)가 중심이 되었던 90년대 일련의 한일 국악-즉흥 합작이 이런 시도의 단적인 예시가 아닐까 싶음. 사이토는 도쿄 출신의 콘트라베이스 연주자로, 독학으로 악기를 배우기 시작해 세계 음악에 대한 깊은 관심을 토대로 재즈와 클래식은 물론 일본의 방악, 아르헨티나의 탱고, 브라질의 초로, 스페인의 플라멩코까지 다양한 음악과 본인 연주 사이의 융합을 추구해왔음.특히 90년대에 들어 동아시아 전통 음악에 대한 탐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는데, 먼저 자국의 전통 악기 고토, 샤미센 연주자와 교류하면서 [The String Quartet of Tokio & Orchestra] (1990 녹음)를 발매함. 이후 드러머 김대환과 듀오 세션을 진행했다가 이때 큰 충격을 받고 바로 다음날 그의 사무실을 찾아갔고, 이를 계기로 그곳에 소속되어 있던 한국의 무속인/국악인들과 조우하게 됨. 몇 년 동안 지속된 한-일, 국악-즉흥 간 교류의 시작이었음.합작에 주로 참여한 국악인들로는,, 동해안 별신굿의 김석출 명인 일행이 가장 대표적이고, 진도 씻김굿의 김대례 명인, 판소리의 안숙선 명인, 아쟁의 이태백, 사물놀이의 이광수 등의 유수 명인/전공자가 있음. 특히 무악의 영향이 두드러졌는데, 이는 시나위로 대표되는 느슨한 틀 내에서의 즉흥 방식과 제의적 행위가 가지는 강렬한 에너지가 프리재즈/프리뮤직과 조응하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으로 생각됨. 또 이런 합작이 가능했던 것은 사이토 본인의 관심과 언급한 음악적 특성의 매치 외에도, 70년대부터 발달했던 일본의 언더그라운드 재즈 씬, 이와 교류했던 우리나라 1세대 재즈 뮤지션들, 당시의 한일 문화 교류 확대 흐름, 국악인들의 열려있는 태도가 서로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할 수 있겠음.1992년 5월 사이토는 색소포니스트 우메즈 카즈토키와 함께 녹음을 위해 한국의 진도와 서울을 방문했고, 이때 처음으로 김석출 명인을 만나 함께 연주하는 기회를 가졌음. 이 만남을 계기로 사이토는 일본과 한국의 음악가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기획했는데, 그것이 바로 "유라시안 에코즈(Eurasian Echoes)" 콘서트. 첫 공연은 1992년 7월 도쿄에서 3일간 열렸고, 사이토는 콘트라베이스, 오보에, 기타와 함께 한일 양국의 전통 악기 연주자들로 구성된 14인조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며 자작곡을 선보였음(아쉽게도 녹음은 남아있지 않음). 이 프로젝트는 1993년 6월과 1994년 6월, 서울에서도 이어졌고 앨범으로도 발매됨.그 후로도 사이토는 일본에 돌아가서도 국악, 꾸준히 김석출의 음악에 영향을 받은 연주와 작곡을 계속하였음. 그의 대표작인 [Stone Out]은 아예 김석출의 이름에서 직접 따온 것임(石出). 2013년에는 도쿄에서 유라시안 에코즈 20주년을 맞아 새로운 라인업으로 다시금 공연을 하기도 했고, 이듬해에는 한국에서 국악인들과 내한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음. 하지만 2019년 암으로 일찍 별세하시면서 다시는 볼 수 없게 된 것이 매우 안타까운 부분...3. 관련 음반들프리뮤직(자유즉흥)이 아닌 전통적 의미의 재즈와 국악 간의 결합은 국내에서 90년대보다 훨씬 전부터 존재해 왔음. 최초라고 생각되는 건 아마도 故 이판근 선생의 [재즈로 들어본 우리 가요 민요 팝송] (1979)이고, 또 1세대 재즈 뮤지션(길옥윤, 류복성)과 국악인(이생강, 이성진)이 함께한 [민속악과 재즈] (1986)라는 음반이 대표적.한편 미국에서는 일본보다 약간 먼저 재즈와의 퓨전 시도가 있었는데, 색소포니스트 볼프강 푸쉬닉, [Black Woman]으로 유명한 보컬리스트 린다 섀록, 오넷 콜먼 프라임 타임의 베이시스트 자말라딘 타쿠마로 구성된 그룹 Red Sun과 사물놀이(김덕수, 이광수, 최종실, 강민석)의 합작인 [Red Sun & Samulnori] (1989)가 가장 대표적. 또한 재미교포 뮤지션들의 보다 더 실험적인, 자유즉흥에 가까운 시도 역시 있었음. 예컨대 가야금 연주자 박상원의 [Invite the Spirit] (1984), 거문고 연주자 김진희의 [Sargeng] (1990) 등. 두 음반 모두 즉흥계의 마당발 기타리스트인 헨리 카이저가 참여하였음.다시 돌아와서, 앞에서 얘기한 사이토의 앨범과 관련 앨범들을 소개해봄. 연도는 녹음 기준,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건 * 표시黒茎 / 흑경 (91.3)- 김대환 (퍼커션), 야마시타 유스케 (피아노), 우메즈 카즈토키 (색소폰), 강은일 (해금)- 90년대 초반 한일 재즈 뮤지션 간 교류의 대표 사례鬼神 / Tokebi (91.4)*- 강태환(알토 색소폰), 김석출 (호적), 김용택 (장구)- 일본 뮤지션이 참여한 건 아니지만 일본 레이블 JVC에서 발매됨. 강태환 옹의 미분음적 배음을 중시하는 순환호흡 연주는 국악의 그것과 꽤 유사하게 들린다고 생각함. 김석출 명인의 호적 연주와 평행선을 그리면서도 서로 어우러지는 것이 백미인 코리안 프리뮤직 최고의 걸작神命 / 신명 (91.11)- 안숙선 (구음), 김석출 (호적, 장구), 이광수 (꽹과리, 장구), 사이토 테츠 (베이스)- 사이토 테츠의 국악인들과의 첫 녹음神明 / Shin Myong (91.12 - 92.5)*- 우메즈 카즈토키 (색소폰, 클라리넷), 김석출 (호적), 박병천 (구음), 김대례 (구음), 김정희 (장구), 박병원 (장구), 김정국 (꽹과리), 김용택 (장구), 김동열 (징), 이태백 (아쟁), 사이토 테츠 (베이스)- 도깨비와 같은 레이블에서 발매. 1, 4번 트랙은 동해안 무속사물/별신굿의 덩덕궁이 장단과 뱃노래굿, 2, 3번은 진도 씻김굿의 손님굿과 제석굿을 담고 있고, 여기에 강렬한 프리 재즈 색소폰 연주가 거드는 형식살풀이 (92.12)*- 박병천 (구음, 장구), 조공례 (구음), 김대례 (구음), 김석출 (구음, 장구), 안숙선 (구음), 이태백 (아쟁), 박병원 (아쟁), 김방현 (대금), 이광수 (꽹과리), 사와이 카즈에 (고토), 이타바시 후미오 (피아노), 사이토 테츠 (베이스)- 전체적으로는 명인들의 구음에 사이토의 베이스가 살짝 가미된 음반(2번 트랙 제외). 특히 5번 트랙은 유라시안 에코즈의 주축이 되는 인원이 전부 참여함月の壺 / Tsuki-no-tsubo (92.12)*- 이타바시 후미오 (피아노), 사이토 테츠 (베이스), 사와이 카즈에 (고토), 김성아 (해금), 이태백 (아쟁)- 유라시안 에코즈에 실릴 자작곡과 민요 등이 수록된 실황 음반. 유라시안 에코즈의 일본 뮤지션 3명 모두 다 따로 소개글을 써도 될 만큼 훌륭한 연주자들인데, 본작에서는 이타바시 후미오의 글리산도로 점철된 타악기스러운 연주와 서정적인 멜로디 연주의 대조가 특히 돋보임유라시안 에코즈 (93.6)*- 김석출 (장구, 호적, 구음), 이광수 (꽹과리, 장구), 안숙선 (구음, 가야금), 이태백 (아쟁), 사이토 테츠 (베이스), 이타바시 후미오 (피아노), 사와이 카즈에 (고토)- 서울에서 열린 한일 합작 프로젝트 공연 실황. 개인적으로 바로 위 앨범을 좀 더 선호하지만 그래도 프로젝트로서 첫 녹음인만큼 추천無翼鳥 / 무익조 (93.6)- 김석출 (호적, 구음), 심상남 (대금), 이태백 (아쟁), 정철기 (장구, 꽹과리), 김정희 (장구, 꽹과리), 김성아 (해금), 사이토 테츠 (베이스), 이타바시 후미오 (피아노), 사와이 카즈에 (고토)弦打 / 현타 세션 (93.6)- 김성아 (해금), 김명대 (징, 구음), 정철기 (장구), 이태백 (아쟁, 장구), 사이토 테츠 (베이스)유라시안 에코즈 (94.7)- 김석출 (호적, 장구, 구음), 안숙선 (구음, 가야금), 이태백 (아쟁), 이광수 (꽹과리, 장구), 원장현 (대금), 사이토 테츠 (베이스), 이타바시 후미오 (피아노), 사와이 카즈에 (고토), Qi Baoligao (마두금)- 94년도 공연 실황. 한일의 음악 외에 내몽골의 마두금 연주자를 섭외해 외연을 확장해보려는 시도가 보임Stone Out (95.12)*- 사이토 테츠 (베이스), 이토 케이타(베이스, 징, 글로켄슈필), 쿠로다 쿄코 (피아노, 징, 글로켄슈필), 니시 요코 (고토, 징), 마루타 미키 (고토, 징), 타케자와 에츠코 (고토, 징, 생황), 야기 미치요 (고토, 징)- 고토 앙상블의 위촉으로 작곡된 사이토의 대표작. 우리나라 것이 아닌 현악기가 주가 되다보니 얼핏 들으면 국악적 특성이 두드러지지 않으나, 리듬 측면에서 한국의 장단을 체감할 수 있음. 도입-애도-위로-송신-마무리의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데, 천도굿에서 모티프를 가져온 것으로 보임翔 / Final Say (95 - 96)- 김석출 (호적), 김용택 (바라), 김정국 (꽹과리), 김동열 (징), 장덕화 (장구), Wolfgang Puschnig (알토 색소폰), 우메즈 카즈토키 (알토 색소폰), 이정식 (테너 색소폰)- 김석출 명인의 마지막 앨범. Red Sun 멤버들이 주로 참여함. 링크는 예전에 올뮤직 리뷰 번역했던 것West End (96)- 안숙선 (구음), 김대례 (구음), 김청만 (장구), 이광수 (장구, 구음), Wolfgang Puschnig (색소폰), Linda Sharrock (보컬), Jamaaladeen Tacuma (베이스 기타), 우메즈 카즈토키 (색소폰)Consume Red (96.11 - 97.1)*- 김석출 (호적 - 샘플), 그라운드 제로: 오토모 요시히데 (턴테이블, 기타), 사치코 M (샘플러), 나루요시 키쿠치 (색소폰), 카즈히사 우치하시 (기타), 마사히로 우에무라 (드럼), 야스히로 요시가키 (드럼), 유미코 타나카 (샤미센)- 샘플은 [동해안 별신굿] (1993) 앨범의 호적 산조 중 일부. 오토모 요시히데가 이 앨범을 어떻게 접했는지는 알려진 바가 없으나, 라이너 노트에서 저작권이 오직 한 주체에게 귀속되는 것에 대해 비판을 제기하면서 자신이 알고 있는 가장 신성한 음악을 샘플링했다고 밝히고 있음風舞 / Dancing Winds (97)- 우메즈 카즈토키 (색소폰), Jamaaladeen Tacuma (베이스 기타), 김석출 (호적, 장구, 구음), 김대례 (구음), 박병원 (장구)風花 / 풍화 (97)- 이광수 (꽹과리), Wolfgang Puschnig (색소폰), Linda Sharrock (보컬), Jamaaladeen Tacuma (베이스 기타), 김석출 (호적), 박병원 (장구), 이정식 (색소폰)未明 / Twilight (98)- 김용택 (징, 장구), 홍옥미 (해금), 김명대 (꽹과리, 장구), 사와이 카즈에 (고토), Chinggalt (마두금), Udbal (몽골 장가)風魂 / Fuukon (98.1)- 신혜영 (거문고), 미카미 칸 (보컬, 기타), 사토 미치히로 (샤미센), 이시즈카 토시아키 (드럼), 사와다 토시키 (젬베)- 일본 재즈의 거목 아케타가와 쇼지와의 합작 [大感情 / Daikanjyo]로 유명한 아방포크 뮤지션 미카미 칸이 참여한 앨범. 언급됐던 사이토, 이타바시, 우메즈 모두 아케타가와하고 연관이 있는 걸로 봐서 알음알음 소개받지 않았을까 하는 게 내 뇌피셜Pagan Hymn (99.11)- 사이토 테츠 (베이스, 징), 정철기 (장구, 꽹과리), 츠보이 노리코 (고토), Michel Doneda (소프라노 색소폰), Zai Kuning (보컬, 하모니움)- 공주 농악의 정철기와 싱가포르 뮤지션까지 참여한 특이하고 주술적인 후기 사이토 테츠의 즉흥 음반藝山族 / 예산족 (06.11)- 이광수 (구음, 호적, 꽹과리), 미연 (피아노), 박재천 (드럼), 이영광 (꽹과리), 손경서 (장구), 권지훈 (징), 함주명 (북)- 미일이 아닌 한국의 즉흥 뮤지션 둘과 사물놀이의 이광수, 이영광의 풍물굿패가 함께한 신명나는 풍물-프리재즈유라시안 에코즈 2 (13.8)*- 사이토 테츠 (베이스), 사와이 카즈에 (고토), 키타 나오키 (바이올린), 라덴타이 (고토), 강태환 (알토 색소폰), 원일 (장구, 호적), 강은일 (해금), 허윤정 (아쟁, 거문고), 남정호 (무용), Jean Sasportes (무용)- 2주 전쯤 직접 구매한 DVD이자 이 글을 쓰게 된 계기- 한일 공동 프로젝트의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도쿄에서 열린 공연 녹화본. 기존 멤버 중 핵심이었던 사이토와 사와이에 강태환 옹과 키타 나오키(탱고-프록 밴드 Salle Gaveau 멤버), 무용가 둘까지 더해진 장대한 라인업- Stone Out을 국악기 연주자들과 함께 연주하는 식으로 편곡한 점도 의미가 깊음. 3이 나오지 못한 것이 매우 아쉽지만 그래도 마무리로써 매우 훌륭한 공연이었다고 생각함+번외: Circle of Fire (83 - 91)*- Mark Izu (베이스, 생황), Lewis Jordan (색소폰), Anthony Brown (퍼커션), 김진희 (거문고, 장구)- 한편 미국 본토에서는 흑인 민권 운동과 결부된 60년대 스피리츄얼 재즈로부터 영감을 받아 아시아 이민자 연주자들 가운데에서도 재즈를 통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려는 시도가 있었음. 70년대 후반부터 샌프란시스코를 중심으로 일어난 아시안-아메리칸 재즈라는 무브먼트인데, 주축이 된 인물은 일본계 Glenn Horiuchi, Mark Izu, Tatsu Aoki, 중국계 Francis Wong, Jon Jang, Jeff Chan, 필리핀계 Fred Ho 등. 한국계 뮤지션의 참여는 아쉽게도 많지 않지만, 무브먼트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본작에서 김진희의 거문고 연주는 자못 인상 깊었음. 나중에 기회 되면 따로 글을 써보기로,,4. 마치며 + 사족이러한 시도들이 과연 동시대 음악의 한계를 성공적으로 극복했는가에 대해선 여러 이견이 있을 수 있을 듯함. "결코 원본을 뛰어넘을 수 없다"는 퓨전 음악이 숙명적으로 듣게 되는 비판이 있기도 하고.. 더 나아가 오리엔탈리즘이나 민족주의 등의 영향으로 인해 원형 자체가 변질되는 경향이 지적되기도 하고..하지만 중요한 건 논란을 떠나서 일단 음악 자체의 퀄리티는 훌륭하다는 점임. 오히려 이런 퓨전이 "진짜"는 뭘까 하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기폭제가 되기도 함. 또 이런 호기심이 더 심도 있고 지속가능한 음악 감상으로 나아가는데 핵심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함.어쨌든 스트리밍, 추천 알고리즘, 신보 체크에 질릴 때 위 앨범들 중에서 몇몇 구하기 힘든 것들과 오리지날 무악, 여타 고전 음악 녹음을 직접 여기저기 찾아보고 발품 팔면서 들어보는 경험을 해보니 좀 더 시야가 트인 것 같은 느낌. 어쩌면 이런 과정에서 오는 약간의 불편함까지 즐기는 게 진짜 내 것이 되는 음악을 만나는 방법일지도,, 그러니 포붕이들도 한 번 관심 생기면 츄라이해보시라ㅡ끗
작성자 : Chenrezig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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