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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글동글 제주도 해안가에서 남방방게를 만나다
[시리즈] 사소한 해양생물 이야기 · 흔들흔들 갯벌의 하얀 지휘자, 흰발농게를 만나다 · 엉금엉금 멸종위기의 해양 파충류, 매부리바다거북을 만나다. · 살금살금 73년만에 다시 발견된 두이빨사각게를 만나다 · 첨벙첨벙 제주 바다의 남방큰돌고래들을 만나다 · 달랑달랑 모래사장의 유령, 달랑게를 만니다. · 길쭉길쭉 갯벌의 뽑기왕, 알락꼬리마도요를 만나다 · 매끈매끈 한반도 최대의 기각류, 큰바다사자를 만나다 · 느릿느릿 해안가의 거대한 청소부, 갯게를 만나다 · 휘적휘적 노란 부리를 지닌 천연기념물, 노랑부리저어새를 만나다 · 비릿비릿 부산 수산시장 조업물 파밍하기 · 뒤적뒤적 73년 만의 국내 미기록종 물고기 찾기 · 꿈틀꿈틀 멸종 직전의 미꾸라지, 좀수수치를 찾아서 · 느릿느릿 거제도의 남방동사리를 찾아서 무더운 여름철에 피서를 즐기러 강이나 바닷가에 놀러가면, 모래사장이나 갯벌, 하천에서 사람들의 눈치를 보면서 조심스럽게 기어다니는 게들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들은 피서객들의 좋은 구경거리지만, 천렵을 즐기러 온 사람들에게는 단단한 식감을 지닌 독특한 간식거리로, 호기심이 많은 아이들에게는 신기한 장난감이 되기도 하는데요. 그러나 우리나라의 하천과 해안가에는 법적으로 보호받는 8종의 갑각류(게)들이 서식하고 있으며, 그 중 5종의 촉법 갑각류들이 제주도에 서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만약 이들들을 함부로 잡거나 먹는다면, 자세한 건 서에서 들을 거라는 경찰관과 면담을 해야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합니다. 이번에 조사 차 방문한 곳은 제주도에 위치한 어느 한적한 포구 옆의 하천. 목표는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된 국가보호종 갑각류들을 조사하는 것인데, 그 중에서도 이번 조사의 최우선 목표는 우리나라에서 오직 제주도에만 서식하고 있는 희귀한 갑각류입니다. 이들은 국가보호종인데다 5~8월 사이의 어두운 밤, 바닷물이 빠지는 썰물 때가 되야지만 굴 밖으로 나와서 활동하기 때문에, 허가가 떨어진 이번 조사가 아니면 만날 가능성이 낮아 만반의 준비를 거치고 방문했습니다. 하천에 도착했을 땐 바닷물이 아직 완전히 빠지지 않아, 포구 근처에 어떤 물고기들이 있는지 살펴보았는데, 여름~늦가을에 우리나라 남해에서 흔히 보이는 줄전갱이(Caranx sexfasciatus)가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잡히면 꽉꽉 우는 소리를 내기 때문에 낚시꾼들 사이에서는 꽉꽉이라는 귀여운 별명으로 불리는 녀석으로, 이번 조사 대상은 아니기에 촬영 후 방생하였습니다. 줄전갱이를 풀어주고 나서 하천 바닥을 살펴보니, 아주 작은 갈색의 물고기 여러 마리가 돌 틈 사이에서 잽싸게 움직이는 것이 보여 뜰채를 이러저리 휘저어 보았는데요. 약 5분 동안의 신경전 끝에 잡은 물고기들의 정체는 바로 우리나라 제주도 일부 하천에서만 서식하는 제주모치망둑(Mugilogobius notospilus)이었습니다. 이 녀석들은 강 하구의 식물이 많고 모래, 펄, 자갈 밭 위에 낙엽이 많이 침적되어 있는 곳에서 주로 서식하는 소형 망둑어 종류입니다. 귀엽고 튼튼한 종이라 키우면 재밌지만, 아쉽게도 이번에는 조사 대상이 아니기에 촬영 직후 방생하였습니다. 강 바닥에 널려있는 제주모치망둑들을 구경하다보니, 어느덧 해가 지고 물이 많이 빠졌기에 본격적으로 야간 조사를 시작했는데요. 밤에는 하천이 어떻게 변하는지 찍고 싶었는데, 사진 찍다가 미끄러지는 바람에 다른 의미로 현장감이 넘치는 사진 하나만이 남았습니다. 다행히 다치지도 않았고 장비도 모두 무사했지만, 아무리 조심한다고 해도 야간 조사에는 항상 예상치 못한 변수가 존재하므로 단독으로 가는 건 되도록 피하시고, 조사 전에 꼭 안전 장비를 점검하고 착용하시길 바랍니다. 인적이 드문 하천에서 야간 조사를 진행하면 별의 별 게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 이 중에는 여러분들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는 도둑게, 방게, 사각게, 바위게, 무늬발게 같은 녀석들이 대부분입니다. 바위 틈이나 굴 입구에서 저를 유심히 지켜보다가, 제가 움직이는 것을 확인하면 재빠르게 숨어버리는 귀여운 녀석들입니다. 작은 돌 틈 속에 숨어있는 게들을 관찰하던 도중, 앞발이 약간 노란빛을 띠는 특이한 게가 보여 잡아보니, 오늘의 조사 목표 중 하나인 두이빨사각게(Perisesarma bidens)였습니다. 두이빨사각게는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에만 사는 종으로, 사각게(P.pictum)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눈 밑에 2개의 톱니(이빨)가 있고 집게발이 노란빛을 띠는 것이 특징인데요. 우리나라에서는 1941년, 일본의 갑각류 연구자인 카미타 타케시가 처음 기록하였고, 73년 후인 2014년에 이들의 서식지가 다시 발견되면서 2016년에 해양수산부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녀석들... 뭐라 형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습니다. 두이빨사각게에 대해 알고 있는 상태에서 제주도 해변가를 조금만 둘러보면 “얘가 보호종이라고?” 싶을 정도로 많으며, 어떤 곳은 사각게보다 이 녀석들이 많은 곳도 있습니다. 이처럼 제주도의 하천이나 해안가에서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지만 엄연히 국가의 보호를 받는 종이며, 동물의 사체나 음식물 찌꺼기, 해조류(구멍갈파래)나 물에 떨어지는 나방이나 야행성 곤충을 주로 먹는 해안가의 청소부 역할을 하는 중요한 생물들입니다. 두이빨사각게의 크기와 개체수를 기록하고 난 뒤, 진흙밭 근처에는 다른 게들이 없나 살펴보던 도중 커다란 게 1마리가 갑자기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 해양수산부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된 갯게(Chasmagnathus convexus)라는 녀석인데, 최대 크기가 5cm 전후로 조간대 상부에 서식하는 갑각류 중 가장 거대한 것이 특징입니다. 제주도에 널리고 널린 두이빨사각게와 달리, 이들은 보통 서식지에서 1~2마리 정도만 발견될 정도로 개체수가 적으며 제주도에서는 개체수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만... 저기요? 아니 잠깐만 하... 야간 조사를 시작한 지 겨우 1시간 만에 그 귀하다는 갯게를 14마리나 관찰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예전에 거제도 갯게 집단 서식지를 방문했을 때도 6마리를 본 게 끝이었던지라, 이번 조사에서 1마리라도 발견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조사를 시작했는데 예상치도 못한 수확이었네요. 크기와 개체수를 기록하던 와중, 운 좋게도 갯게가 조사용 리빙박스 안에 들어간 메뚜기를 포식하는 장면도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갯게의 가장 큰 특징은 커다란 크기와 우락부락하게 생긴 외형, 볼록한 갑각(몸통), 갑각 등쪽 가운데 부분에 호리병처럼 생긴 굴곡이 있는 점입니다. 일반적으로 게 종류는 외형이 비슷비슷하게 생겨서 구분하기 힘들지만, 갯게는 다른 게들에 비해 덩치가 훨씬 크고 우락부락하게 생겼기 때문에 쉽게 구분이 가능합니다. 만약 하천이나 해안가에서 성질 더럽게 생긴 커다란 게를 만났다면, 그건 십중팔구 갯게일 확률이 높으니 건들지 말고 눈으로만 보도록 합시다. 두이빨사각게, 갯게를 모두 관찰 및 기록했지만, 아직 오늘의 최우선 목표인 게를 관찰하지 못했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갯벌 초지대를 조사했습니다. 저도 이 녀석을 자연에서 단 1번도 만나본 적이 없기 때문에, 반신반의하며 풀숲과 돌 틈을 계속 살펴보던 도중, 저 멀리서 “야 이거 아니야? 좀 특이하게 생긴 거 있는데?”라는 박사님의 다급한 외침이 들려왔습니다. 이에 잽싸게 달려가 박사님의 시선이 향한 곳에 있는 작은 돌을 들춰보니, 보랏빛을 띠는 얼룩무늬 게 1마리가 그 자리에서 가만히 웅크리고 있었는데요. 이 녀석이 바로 오늘의 최우선 목표이자,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 해양수산부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된 남방방게(Pseudohelice subquadrata)입니다. 남방방게는 2cm 전후까지 성장하는 십각목 참게과 남방방게속의 열대성 갑각류로, 우리나라에서 서식하고 있는 갑각류 중 유일하게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으로 지정된 종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거문도와 제주도의 갯벌 상부 초지대, 전 세계적으로는 일본, 타이완, 호주, 뉴칼레도니아, 동아프리카, 인도네시아 등지의 갯벌 상부 초지대와 맹그로브 숲에서 서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갑각의 윤곽은 사각형이나 폭이 길이보다 조금 더 크며, 이마는 짧고 앞 아래쪽으로 기울어 다른 종들에 비해 둥글게 보이고, 앞옆가장자리에는 눈뒷니 뒤로 2개는 날카롭고 1개는 무딘 이가 있습니다. 눈구역 아래 두둑에는 16~17개의 크기가 다른 결정들이 있고 중간에서 융합되며, 가장 안쪽에는 과립상의 작은 결정 7개가 있고, 그 다음으로는 3~4개의 융기가 있고 조금 더 옆쪽에는 1개의 큰 과립이 있습니다. 상기한 내용은 남방방게를 구분하는 매우 중요한 신체적 특징이지만, 확대하거나 포획해서 보지 않는 이상 확인하기 어렵기에, 등쪽이 보랏빛이 도는 갈색을 띠고 연미색 얼룩무늬가 있는 점으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또다른 특징으로는 서식지와 움직임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하천이나 해안가에서 사는 게들은 바위 틈, 진흙밭, 모래밭에서 주로 서식하지만, 우리나라의 남방방게는 갯벌 상부와 해안가의 초지대의 암석이 많은 모래펄 지역에서 주로 서식합니다. 그리고 다른 게들의 경우, 위협을 느끼거나 외부에 노출되면 잽싸게 도망가버리지만, 남방방게는 도망가지 않고 그 자리에서 가만히 웅크리면서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만약 밤에 제주도 바닷가를 놀러갔다가, 보랏빛을 띠는 작은 게가 도망가지 않고 한 곳에 가만히 움츠려 있는 걸 봤다면 그건 남방방게일 확률이 높습니다. 바닷물이 드나드는 갯벌의 상부지역이나 해안가의 초지대에 서식굴을 파고 사는 습성이 있어, 영미권에서는 “Tunneling shore crab(굴파는 게)”라는 명칭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이번에 만난 녀석들은 굴에서 멀리 떨어진 곳까지 나와있었습니다. 아마 지금이 번식기라서 그런 듯 한데, 국립해양생물자원관에 따르면 제주도의 남방방게는 주로 5~7월에 짝짓기를 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7~8월에는 배에 알을 품고 있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니면 그냥 배가 고파서 기어나왔을 수도 있는데, 밤이 되면 갯벌 퇴적물 중의 유기물을 흡수하거나 죽은 물고기의 사체 등을 먹으러 해안가를 돌아다닌다고 하네요. 우리나라에서 만나보기 정말 어려운 종이기 때문에, 사진을 최대한 많이 촬영해둡니다. 남방방게는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보호중 갑각류 중에서 가장 관찰하기 어려운 종 중 하나로, 개체수가 적고 서식지가 제주도 일부 지역에 한정되어 있는데다 야행성이기 때문입니다. 햇빛에 노출되면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주로 밤에 활동하며, 굴 속에 들어가버리면 좀처럼 나오지 않는 습성을 지녔기에, 낮에는 땅을 직접 파지 않는 이상 관찰할 가능성이 낮습니다. 저도 작년 휴가 때 남방방게를 보려고 며칠 동안 주간 조사를 진행했을 땐 1마리도 보지 못했는데, 이렇게 보니 참... 감회가 새롭습니다. 남방방게는 우리나라에서 1965년, 거문도에서 처음으로 발견되었지만 그 이후로 발견되지 않다가 1990년과 2004년에 제주도의 일부 해안가와 우도에서 소수가 서식하고 있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그러나 연안 개발로 인한 서식지 파괴, 생활하수와 쓰레기의 유입으로 인한 오염으로 인해 안 그래도 적은 개체수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데요. 이에 환경부와 해양수산부는 2007년부터 이들을 각각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해양수산부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으며, 허가 없이 이들을 포획·채취·이식할 경우 최대 5년 이하의 징역형 또는 500만원 이상 5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사는 갑각류 중에서는 유일하게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으로 지정되어 있는 종이기 때문에, 귀엽다고 함부로 잡았다간 경찰서에서 남은 휴가를 보내야 할 수도 있으니 눈으로만 보도록 합시다. (비교적) 커다란 성체 3마리를 관찰하고, 근처의 돌을 뒤지다가 발견한 작고 귀여운 유체. 지난 2019년,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국립군산대학교와 협력해 남방방게의 인공증식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는데요. 2019년과 2020년에 각각 100마리씩, 2024년에 300마리의 인공 번식한 남방방게를 방류했었는데, 아마 그 때 방류한 녀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남방방게들을 관찰하고 다시 서식굴로 돌아가는 것까지 확인한 다음, 보호종 갑각류 야간 조사를 종료하였습니다. 다행히 이번 조사지는 접근성이 낮아 사람들이 방문하기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근처 양식장 하수와 해양쓰레기가 유입되고 있어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네요. 우리나라에서는 오직 제주도에서만 만날 수 있는 녀석들인만큼, 건강하게 잘 지내길 바라면서 글을 마칩니다. - dc official App
작성자 : Mr.Fish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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