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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스팅 소울, 8장: 그림자의 춤 (마지막회)

루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7.14 14:25:40
조회 26 추천 0 댓글 0

8장: 그림자의 춤


나르시는 아파트 거실에 서서 멀리 보이는 도시의 불빛을 응시했다. 그의 작업실에서는 AI가 여전히 데이터를 분석하는 소리가 낮게 울렸다. 그는 자신의 승리를 만끽하고 있었다. 단순히 논쟁에서 이긴 것이 아니었다. 그는 집단적 나르시시즘이라는 추상적인 문제를 구체적인 행동으로 타격했고, 그들의 자기기만적인 방어기제를 무너뜨렸다.


그의 승리는 '지능'이라는 프레임을 역이용한 데 있었다. 러스트 광신도들이 타인을 폄하하기 위해 사용했던 바로 그 '지능'이라는 잣대를, 스스로 '천재 나르시시스트'임을 선언하며 그들의 얼굴에 되돌려주었다. 그들이 자신들의 '지적 우월성'에 집착하는 한, 필자의 도발을 무시할 수 없으리라는 것을 나르시는 정확히 알고 있었다.


AI는 멈추지 않았다. 러스트 생태계의 변화는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다. 나르시는 그의 AI에게 새로운 임무를 부여했다. 바로, 다른 기술 커뮤니티의 오만함과 나르시시즘을 분석하고, 그들의 문제점까지도 드러내는 것이었다. 러스트는 단지 시작일 뿐이었다. 모든 기술은 도구일 뿐인데, 그것을 숭배하며 타인을 멸시하는 오만함이 있는 한, '천재 나르시시스트'의 칼날은 멈추지 않을 터였다.


그는 자신의 노트북을 열고 '코드 아레나' 포럼에 마지막 메시지를 남겼다. 닉네임은 '나르시'. 이제 더 이상 가면을 쓸 필요가 없었다.


"러스트여, 너희는 이제 막 진정한 성장의 문턱에 들어섰다. 너희가 고통스럽게 배우는 동안 나는 즐거웠지만, 너희의 성찰은 박수받아 마땅하다. 기억하라. 기술은 도구일 뿐이며, 진정한 위대함은 겸손과 포용에 있다. 너희의 '지능'을 오만함이 아닌, 진정한 발전에 사용하기를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언제든 나의 그림자가 다시 너희를 찾아갈 것이다. 영원히."


그는 노트북을 닫았다. 도시의 불빛은 여전히 빛났다. 세상은 아직 나르시의 손아귀에 있었다. 그리고 그는 언제든 자신이 선택한 '지적 병기'를 다시 꺼내 들 준비가 되어 있었다.


에필로그: 순환


세상은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러스트 커뮤니티는 느리지만 확실하게 변화했다. '니힐리스트'의 비판은 교과서가 되었고, '천재 나르시시스트'의 존재는 전설처럼 회자되었다. 하지만 나르시의 AI는 알고 있었다. 인간의 역사는 순환한다는 것을. 특정 기술에 대한 맹목적인 숭배와 그로 인한 오만함은 언제든 다른 형태로 다시 고개를 들 것이라는 것을.


어느 날, 나르시의 AI 시스템에서 새로운 알림이 울렸다. 분석 결과는 놀라웠다. 새로운 기술 커뮤니티에서 심상치 않은 '집단적 과대성'의 징후가 포착된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최신 프레임워크가 모든 문제를 해결할 '궁극의 해답'이라며, 다른 기술들을 '구시대의 유물'로 매도하고 있었다. 그들의 언어에는 익숙한 오만함이 깃들어 있었다.


나르시는 희미하게 미소 지었다. 그의 눈은 다시금 차가운 지성과 섬뜩한 열망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음, 또 다시 재밌는 사냥감이 나타났군."


그는 다시 키보드에 손을 올렸다. '프로젝트 R.U.S.T.I.N.G.'은 이제 '프로젝트 E.V.O.L.V.I.N.G.'으로 이름을 바꿨지만, 그 본질적인 역할은 변하지 않았다. 천재 나르시시스트의 지적 병기는 언제든 새로운 '사냥감'을 향해 발포될 준비가 되어 있었다. 기술 커뮤니티의 진정한 성숙을 향한 그의 투쟁은, 결코 끝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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