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의 자리가 의미가 작다고 생각하는 애들은

오케스트라는 악보가 있는데 왜 지휘자가

필요하냐고 묻는 문맹과 다를 바가 없지.

시스템적 안목이 뛰어난 단장과 감독이

우승전력을 만들어내는 것이지

선수 몇명 잘한다고 긴 시즌을 순항하긴 어렵다.

빠따는 믿을만한 게 아니고 수비는 뎁스가 약하면 허약해지며

투수진은 자원과 변수가 가장 많기에 단정하기 어렵다.

지금까지 구단 운영과 시스템을 봤을 때

가장 발전한 팀은 삼성이고 

내년에는 엄청난 상승을 할 팀임 

한화는 전력이 좋아도 충청팬들 극성스러움에 또

최원호가 끈을 놓을 것 같고,

새 감독 선임이나 시스템 적응기간 고려하면 내년도 힘들어.

기아는 LG와 비슷한 성향이긴 하지만, 

LG만큼 뎁스를 기반한

시스템이 되어 있지 않음. 

그리고 김도영에 대한 욕심이 너무 과해.

이종범과는 완전 다른 선수인데 기아팬들 판타지에

자꾸 김도영을 제2의 이종범에 길들이는 게 참 안타까움.

김도영은 유격수 수비는 아예 프로에서는 안 통할 수준이고,

3루수로 디테일을 다져가는 연차인데, 그렇게 이종범식의 

천재성에 신경쓰다보면 빠따조차 난조에 빠질 수 있음.

이범호가 팬들에게 너무 휘둘리는 것도 문제야.

긴 시즌을 고려할 때 박찬호는 전진배치해야 하는 게 맞음. 

나성범도 너무 일찍 콜업했어.

염경엽도 잠시 팬들 얘기 잘 듣는 명장병에 취했었지만,

다시 소신을 가지고 운영하는 중이고

LG는 어느새 1위로 올라설 것이다. 

후반기에 나름 완성된 시스템으로

순위권에 들어올 팀들은 내 생각에 다음과 같음.

1. LG

2. NC

3. KT

4. 삼성

5. 롯데(틀드로 빠른야수 보강시)

설령 주전야구만 하더라도 밑에 어떤 뎁스가

만들어져 있는지가 시스템을 결정하는 것임.

비유하자면, 

한 카드만 있어서 한 카드만 긁고 다니는 것과

여러 카드 중 한 카드를 즐겨쓰는 건 다른 것임.

LG는 안익훈을 롯데 김민석급이 아니면

틀드 카드로 사용하지 말아야 함.

틀드에 매달릴 필요가 없지만 김민석을 데려오면 정말 WIN-WIN 그 자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