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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어수인팬즈데뷔대작전4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4.27 00:11:03
조회 52 추천 6 댓글 2

언제 봐도 참 볼품없는 몸이었다. 성인 남성보다는 아직도 고등학생 태를 못 벗어난 것 같다고 해야 할까. 빼빼마른 팔과 허리, 허여멀건 피부, 근육은커녕 굴곡 하나 없는 체격. 그간 운동과 담을 쌓고 살았다는 사실을 여실히,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몸매.


인간이 고개를 수그린 채로 눈동자만 떼굴떼굴 굴렸다. 두어 걸음 떨어진 곳, 침대에 앉은 상어가 보였다. 두껍고 강건한 어깨, 울뚝 불거진 알통. 널따란 가슴팍 아래 갈라진 식스팩은 무슨 바위를 깎아내어 만든 듯, 희미한 조명 아래서도 그 형태가 뚜렷했다.


제 것과 비교하니 더더욱 강인하게 느껴졌다. 박탈감과 흥분이 얼룩덜룩 뒤섞인, 묘한 감정에 휩싸인 인간은 마른침만 꼴딱꼴딱 삼켰다. 


“너는…….”


그러다 또 어깨를 들썩했다.


“유두 있네.”


뜬금없는 이야기였다.


대답 대신 시선을 뚝 떨어트렸다. 볼륨감 없이 판판하기만 한 가슴의 양 바깥쪽에는 포유류임을 증명하는 신체 기관이 달려 있었다. 불그스름한 빛깔을 띠는 그것은 추위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인지, 봉긋 솟아서는 조금 단단하게 변한 채였다.


유두.


어물거리던 시선이 슬쩍 위로 올라갔다. 잘 발달된 가슴팍엔 인간과 같은 돌기가 보이질 않았다. 새하얗고 매끌매끌한 앞판에선 다만 물인지 땀인지 모를 무언가가 몇 방울 또르르 굴러 내릴 따름이었다. 널따란 가슴팍을 따라 울퉁불퉁한 복근 아래로.


젖꼭지.


“뭐……. 아니, 어. 그런데. 뭐…….”


눈에 띄게 당황한 인간이 허둥거리기 시작했다.


누군가 망치로 정수리를 내리찍기라도 한 기분이었다. 파도처럼 밀려드는 아찔함에 인간은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술기운과 민망함으로 홧홧한 머리통으론 방금 들은 이야기를 해석해보려 용을 썼다마는, 잘 되진 않았다. 외레 까무룩 기절할 것만 같았다.


“실제로 보니까 신기해서.”


상대가 미치고 팔딱 뛰든 말든, 상어는 여전히 무던한 태도를 내비쳤다. 어깨를 느릿하게 으쓱하고는 나지막하게 웃기까지 했다. 하하, 짧고 건조한 웃음소리에선 별다른 감정을 읽어낼 수 없었다. 읽어내기는커녕 어지러움만 더 심해질 뿐이었다.


속이 어찌나 울렁거렸던지, 입을 열면 내장을 그대로 다 토해낼 것만 같았다. 인간은 코로 심호흡하며 평정심을 되찾으려 노력했다. 내가 너무 과잉 반응했나. 그냥 곧이곧대로 알아 처먹으면 되는 건데. 수생 수인이라 신체적 차이가 신기하게 느껴지나 보다.


“…….”


아니, 이게 맞나?


생각을 거듭해도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전무했다. 합리와 논리가 무의미한 상황에서 ‘생각’이란 행위도 사실은 쓸모없는 일이기야 했다. 끝끝내 생각하기를 멈춘 인간은 고개나 끄덕였다. 한계의 한계까지 몰아붙인 머리통도 이젠 도리어 단순해지기 시작했다.


맞겠지.


아무 의미 없겠지.


진짜 신기해서 그랬겠지.


그냥 서먹한 분위기 풀려고, 아무 소리나 지껄인 거겠지…….


“……그, 그래. 아무튼. 그럼.”


단순해지니 합리화도 빨랐다. 숨을 길게 내뱉은 인간이 말을 이었다.


“갈게.”


상어는 고개를 끄덕인 듯했다.


세상 비장하기 그지없는 어조와 다르게, 인간은 걸어오지 않았다. 바닥에 궁둥이를 붙인 자세 그대로 굼벵이처럼 꿈질꿈질 다가갔다. 구부정한 허리, 다소곳하게 모은 무릎, 둘을 매듭처럼 단단하게 고정한 팔뚝. 시선은 항상 그러했듯 바닥에 처박은 채다.


상어에게 다가가는 동안 소위 ‘마인드 컨트롤’도 착실하게 해 보았다. 인간은 적어도 이 순간만큼은 프로페셔널한 포르노 감독이 되기로 했다. 성욕에 눈이 뒤집어져 짝사랑하는 친구를 아마추어 게이 동영상 업계에 밀어 넣은 쓰레기 인간 말종 대신에 말이다.


물론 그놈의 ‘프로페셔널한 포르노 감독’이 무엇인지는 인간도 전혀 알지 못했다. 다만 본인이 생각하기에 그런 이상적인 모습이 되겠다는 뜻이었다. 이를테면 지금 맞닥뜨린 상황을 제 성욕 해소의 장으로 이용하지 않기라든지, 상대 배우를 좋아하게 되지 않기라든지.


무엇보다 절대로, 죽는 한이 있어도.


어떻게든 발기하지 않기라든지…….


“어…….”


마음속으로 똑같은 소리를 수십 번씩 되뇌던 인간이, 고개를 들었다.


“안 올라오냐?”


인간은 어느새 상어의 다리 사이까지 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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