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물포캠퍼스 부지 공공의대 활용 구상
산학 콤플렉스 등 대체 방안도 검토 중
시 전략산업 연계·지역기업 동반 성장
바이오헬스 등 연구개발 허브 자리매김
단과대 자율성 제고 '학장 추천제' 도입
소통 플랫폼 실질화…정기 피드백 약속
🔼 이인재 인천대학교 신임 총장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인천대학교가 자타가 인정하는 명문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대학 구성원들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인천대학교가 새 수장을 맞이하고, 변화의 신호탄을 쐈다.
지난달 10일 공식 임기를 시작한 이인재(62) 신임 인천대 총장은 ‘변화와 혁신을 통해 미래를 선도하는 국립대학’이란 비전을 제시하며,
더 새로운 인천대로의 변모를 예고했다.
오랜 과제인 캠퍼스 활용부터 ‘지역 거점국립대’로서의 정체성과 역할 확립 등, 풀어갈 과제가 많은 만큼 새 총장의 어깨가 가볍지만은 않다.
하지만 이 총장은 🔼혁신 교육 대학 🔼연구 중심 대학 🔼거점 국립대학이라는 지향점을 바탕으로 변화와 함께 도약을 이뤄내겠다는 각오다.
🔼캠퍼스별 특색 운영…'숙원' 제물포, 공공의대 전환 청사진도
인천대는 오랜 세월 캠퍼스 활용 문제를 비단 학교만이 아닌 지역사회 숙원으로 안고 있다. 이 총장은 송도와 미추홀, 제물포 등 흩어진 캠퍼스에 각자 맞는 색깔을 입히겠다는 구상을 언급했다.
그는 “송도·미추홀·제물포 캠퍼스마다 특색있는 역할을 담당하도록 운영하려고 한다”며
“송도가 교육과 연구의 중심적 역할을 맡고,
미추홀캠퍼스는 산학협력 캠퍼스로 재편하는 식”이라고 말했다.
이중 항상 큰 관심을 끄는 '제물포캠퍼스' 활용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 총장은 지난 23일 미추홀구 제물포캠퍼스를 찾아 전반적인 시설 현황을 확인하고, 노후시설 정비와 개발계획의 내실 있는 추진 등을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제물포캠퍼스는 인천대의 뿌리를 간직한 역사적 공간이자, 향후 복합 교육·문화 거점으로 개발될 전략적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특히 제물포캠퍼스를 향후 '공공의대' 부지로 활용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제물포캠퍼스를 공공의대 캠퍼스로 전환하는 게 최선의 방안이라고 생각한다”며
“지난해 '공공의과대학 설립 방안 연구 결과 발표 및 토론회'를 열고, 제물포캠퍼스를 공공의대 부지로 활용하는 구체적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다만 이 방안이 현실적으로 실현하기 어려울 경우를 대비해, 산학 콤플렉스 조성 등 다양한 대체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지역 거점국립대' 정체성 제고 도모
인천대는 지역 유일의 거점 국립대학으로서, 지역의 문제를 고민하고 지역사회 및 시민과 함께해야 한다는 과제를 숙명으로 갖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 총장은 연구 강화와 캠퍼스 개방 등 지역 거점 국립대학으로서의 정체성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들을 내놨다.
그는 “지역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연구를 강화하겠다”며 “인천시 전략 산업과 연계한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대응,
인천테크노파크와의 협력 체계 구축, 기초학문 육성 지원 확대 등은 지역과 함께 문제를 풀어나가는 중요한 축이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열린 캠퍼스' 정책을 확대해 시민들이 학교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지역사회와의 협력 프로그램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특히 지역 거점 국립대의 역할을 위해 시와 군·구 등 지자체는 물론 지역 기업과의 '동반자' 관계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봤다.
이 총장은 “시와의 관계는 공동 전략을 수립하는 수준으로 격상할 계획”이라며 “시가 추진 중인 바이오헬스, 스마트 물류,
탄소중립 기술 등 전략산업에 맞춰 인천대의 첨단 학과와 연구소를 매칭하고, 대학이 지역 산업의 연구·개발(R&D) 허브로 기능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연수구, 미추홀구 등 대학 인접 자치단체와는 청년 창업 지원, 평생학습 프로그램 공동 운영, 도시재생 연계 연구 등 생활밀착형 협력 사업을 확대할 수 있다”고도 했다.
지역 기업과의 협력을 위해 산학협력단 체계 전반을 혁신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이 총장은 “대형 연구과제 유치 중심의 '톱다운(Top Down·하향식)' 방식과 지역 기업 수요를 반영한 '바텀업(Bottom Up·상향식)' 방식을 병행해 균형 잡힌 산학협력 구조를 구축할 것”이라며 “중소·중견기업들과의 공동 R&D, 현장실습, 인턴십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인천대 졸업생의 지역 정착률 제고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이인재 인천대학교 신임 총장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대학교
🔼대학 구성원 모두 '변화' 주체로…조직 문화 개선도 박차
이 총장은 대학 운영에 있어 '소통'에도 방점을 뒀다. 대학 발전을 위해서는 구성원들 모두가 변화의 주체로 참여하며, 서로 비전을 나눌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실제로 이 총장은 임기를 시작한 직후인 지난달 26일, 교직원과의 공식 소통 자리인 '소통 동행 비전 설명회'를 마련하고 소통의 포문을 열었다.
이 총장은 “의사결정 과정에서의 참여 구조를 제도적으로 보완할 예정”이라며 “단과대학 학장 추천제를 도입해 각 단과대에서 추천한 인사를 총장이 임명하는 방식으로 단과대의 자율성과 의견 반영을 확대하고자 한다. 또 전체 학과장 회의를 정례화하는 등 학과 의견을 대학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공식 소통 채널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총장에게 바란다' 플랫폼을 실질화해 구성원의 의견이 총장에게 직접 전달되고, 주기적으로 피드백이 이뤄지는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직 문화 개선에도 힘을 싣는다.
이 총장은 “경쟁과 갈등이 아닌 협력과 신뢰의 조직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재 조직개편을 진행하고 있다.
혁신 교육을 위한 교육 부서의 재편, 연구 중심 대학으로의 발전을 위한 대학원 기능 강화, 캠퍼스 글로벌화를 위한 전담 부서 신설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시민들에게 학교를 향한 애정과 관심을 당부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인천대는 시민의 사랑과 지원으로 성장해 온 대학입니다. 인천대가 인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대학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정혜리 기자 hy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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