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어렵고 힘든 일이 많다. 그래서 취미와 오락을 통해 힘든 일을 극복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 중에는 게임도 있다. 게임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하고 친구를 만나기도 하고 클리어했을 때의 즐거움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지나치게 어려운 게임은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게이머를 좌절하게 만든다.
어려운 게임하면 떠오르는 게임은 무엇이 있을까? '슈퍼 마리오 2', '마계촌' 같은 게임부터 '닌자 가이덴'도 어렵기로 유명하다. 너무 어렵고 복잡한 게임은 대중성이 약하다. 그래서 게임 회사들은 친절한 시스템과 가이드, 그리고 여러 난이도를 준비하여 플레이어의 수준에 맞게 게임을 하도록 만들고 있다.
하지만 지금 세계를 열광시키고 있는 '엘든링'은 어렵고 불친절하다. 그래서 함부로 도전할 수 없는 게임이다. 어렵고 복잡한 게임일수록 대중성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데 일부 게임은 정 반대 현상을 보여준다. 어려운데 잘 팔린다. 그 시작은 '데몬즈 소울'에서 찾을 수 있다.
지금은 프롬소프트의 사장이 된 미야자키 히데타카는 2009년, '데몬즈 소울'이라는 게임을 출시했다. 이 게임이 소울 시리즈의 최초 작품이다. 이 게임은 SCEJ의 카지이 켄 프로듀서가 소울 시리즈의 아버지인 미야자키 히데타카를 만나면서 시작됐다. '킹스필드'의 후속작을 이야기하다가 결국은 SCEJ와 공동 개발 형식으로 '데몬즈 소울'의 개발이 시작됐다. 참고로 나중에 출시된 '블러드본'도 SCEJ와 공동 개발한 게임이다.
이 게임은 스테이지를 진행하며 보스를 잡는 전형적인 액션 게임 구조를 갖고 있다. 보스까지 도달하기 위해서는 여러 조무래기를 상대하고 함정을 돌파해야 한다. 하지만 조무래기라도 상당히 강력하고 사악한 함정들 때문에 높은 난이도를 자랑했다. 그래서 프롬소프트의 게임 대부분 그렇듯이 이 게임도 소수 매니아를 위한 게임으로 평가받았다.
출시 이후 플레이어들의 평가는 크게 엇갈렸다. 이 게임의 사악할 정도의 난이도는 다른 게임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던 것이다. 일반적인 액션 게임은 조무래기 적들은 대부분 약하고 보스만 강력한 것이 일반적인데 이 게임은 조무래기도 보스만큼 무섭다. 그래서 항상 긴장하며 전투를 해야 한다.
플레이스테이션 3용 데몬즈소울, 사진-SCE
플레이스테이션 5용 데몬즈소울, 사진-SCE
'데몬즈소울'은 '다크소울' 시리즈의 근간이 되는 게임이다. 어렵고 난해하고 복잡하다. 그래서 엔딩까지 가려면 인내와 끈기가 필요하다. 어렵지만 항상 똑 같은 패턴이기 때문에 계속 반복하다 보면 클리어하지 못했던 부분이 클리어가 가능하다. 이 게임은 죽음을 통해 플레이어가 조금씩 성장할 수 있다. 죽음을 통한 반복과 학습을 통해 조금씩 새로운 방법을 발견할 수 있고 이를 통해 클리어가 불가능할 것 같았던 게임이 클리어가 가능해 진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수백번, 수천번 죽어야 할 수도 있다. 죽음을 두려워하기 보다는 죽음을 즐기는 게임이 탄생한 것이다.
이렇게 살인적인 난이도와 다크하고 중세서양풍의 분위기, 그리고 탐험하는 즐거움을 통해 당시에 유행하던 친절하고 쉬운 게임과는 정 반대 노선을 보여줬지만 이 게임은 매니아를 통해 인정을 받으며 장기간에 걸쳐 판매됐다. 그리고 플레이스테이션 5 출시와 함께 완전히 새롭게 재탄생한 '데몬즈 소울' 리메이크 버전이 출시됐다
2011년, '다크소울'을 통해 대중성(?)을 인정받게 됐다. '다크소울'은 3부작을 통해 거대 보스와의 전투, 여전히 살인적인 난이도와 전투 자유도, 그리고 여러 함정과 미로처럼 복잡한 지형을 통한 독창적인 레벨 디자인 등을 더욱 발전시키며 소울라이크라는 장르를 만들어 버렸다.
다크소울3, 사진-프롬소프트
맵은 넓지만 지도가 존재하지 않아 탐험하는 고통과 즐거움(?)을 선사해줬고 덕분에 갑자기 등장하는 적과의 전투는 항상 플레이어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데몬즈소울'을 통한 매니아의 확보를 통해 입소문이 퍼진 덕분에 '다크소울'은 출시 초기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편 2015년에는 '블러드본'을 출시했다. '데몬즈소울'처럼 소니 재팬 스튜디오와 공동개발한 이 게임은 플레이스테이션 4로 출시됐다. 소울라이크의 대중화 시대를 연 게임으로 '다크소울'과 유사하지만 또 다른 게임 시스템과 프롬소프트 특유의 그로테스크한 몬스터와 고딕 양식풍의 건축물을 통해 독창적인 세계관을 보여준다. 이 게임도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으며 큰 인기를 얻었고 다크판타지한 분위기의 소울라이크 게임을 유행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 게임도 리마스터나 후속편을 바라는 팬이 많다.
블러드본, 사진-SCE
2019년에는 중세 동양풍의 '세키로'를 통해 새로운 소울라이크 게임을 선보였다. '다크소울'과는 다른 적의 공격을 방어하기 보다는 튕겨내는 등 독창적인 시스템을 다수 선보였다. 살인적인 난이도는 여전하지만 다른 게임에 비해서는 친유저적인 장치들이 등장한다. 이 게임 역시 평론가나 플레이어에게 대단한 평가를 받았다.
세키로,, 사진-프롬소프트
그리고 이번에는 프롬소프트로서는 최초로 도전하는 오픈월드 게임 '엘든링'을 통해 기존 '다크소울'과는 또 다른 오픈월드 소울라이크 게임을 완성했다. 소울 시리즈나 '블러드본' 등이 스토리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웠다면 이 게임은 좀더 명확한 스토리 라인과 오픈월드 특유의 탐험하는 즐거움과 시간의 흐름, 탈 것의 등장 등 새로운 요소가 추가됐다. 다만 오픈월드 게임이라면 흔히 생각하는 마을이나 다양한 상호작용 같은 것은 거의 없다. 오픈월드를 처음 제작하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엘든링, 사진-남코반다이
이 게임도 소울 시리즈의 계승작 게임답게 엄청난 난이도를 자랑하지만 게이머들은 이 게임의 출시를 학수고대해 왔고 오랜 기다림 끝에 막 출시됐다. '다크소울 3'가 1000만장 이상 판매될 만큼 상업적으로도 성공했기 때문에 '엘든링'도 얼마나 기록적인 판매량을 거둘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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