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연습량과 실력의 관계는 개인 간 차이보다 개인 내 차이를 더 잘 설명한다.(노력할수록 실력은 향상되지만 똑같이 노력한다고 해서 누구나 똑같이 실력이 향상되는 건 아님.)

2. 개인 간 차이는 재능이 아닌 학습자의 수준이나 연습 방법 등으로도 설명할 수 있다. (개인의 연습량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최상위권으로 갈수록 상향평준화되서 연습량의 차이가 줄어들고, 이에 따라 단순 연습량보다는 연습 방법 등 다른 요소들이 더 중요해짐.)

3. 실력이 나쁜 사람은 더 열심히 노력하지만, 이미 실력이 좋은 사람은 노력을 안하는 경향이 있다. 이 점을 무시하면 심지어 공부를 열심히 할수록 성적이 낮다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저런 연구 말고도 성실성이 높을수록 소득도 높고 직업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지만 정작 성실성과 지능은 반비례-성실할수록 머리 나쁨-한다던가, 개인 수준에서도 보수 교육을 받거나 실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되려 실력이 떨어지는 경우도 많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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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나마라의 메타분석 연구가 다루는 건 여러 분야의 노오력, 정확히는 의도적 수련Deliberate practice의 양과 실력의 관계임.

즉 노오력의 '양' 만으로 실력의 개인차를 설명할 수 있느냐?는 연구이지, 무슨 노력을 빼면 다 재능이란 얘기를 하는 게 아님.

애초에 노오력의 '양'만으로 실력의 개인차를 설명할 수 없다는 건 상식이라, '의도적 수련'도 일반적인 노력과는 다른 개념임.

즉 일반적인 노력이 아닌 실력향상과 관련 있는 '의도적 수련'조차도 실력의 개인차를 설명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주장하는 것.

이걸 가져다 '노오력이 성적을 결정하지 못하는 건 맞지 않느냐?'고 할 수 있겠지만, 노력은 원래 상향평준화되는 경향이 있음.

가령 전교 1등이 되려면 전과목 100점 맞는 것 보다 전교 2등보다 잘하는 게 중요한데, 전교 2등은 그동안 놀고 있냐?는 말임.

따라서 의도적 수련이든 뭐든 상향평준화 되다 보면 당연히 유전이나 환경처럼 개인이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의 영향력이 커짐.

단적으로 '키'는 유전 만큼 환경도 중요하지만, 후자는 상향평준화되기 때문에 선진국으로 갈수록 키는 오롯이 유전이 결정함.

그런데 '키는 유전이라 노력해도 소용없다'는 게 '노력 안 해도 키는 유전자만큼 자란다'는 말이 아니듯이, 공부도 마찬가지임.

공부량이 성적을 결정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저 남들도 나만큼 공부하기 때문이지, 내가 공부 안해도 성적이 오른다는 게 아님.

비슷한 사례로 '성공은 운'이라는 것도 걍 '노력해도 실패할 수 있다'는 의미이지 무슨 주사위 던지지도 않고 6 뜬다는 게 아님.

'운'은 그저 재능이든 환경이든 다른 무엇이든 간에 '개인이 통제할 수 없는 모든 것들'이고, 세상에는 이런 것들이 무수히 많음.

결국 공부가 재능이라는 말은, 걍 수능에서 한 문제 찍어서 더 맞추느냐로 대학 간판이 달라지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 얘기임.

개인은 진인사대천명이랍시고 노오력으로 바꿀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는 게 답이겠지만, 그런다고 바늘구멍이 넓어지진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