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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을 봤습니다...앱에서 작성

유로지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4.12 16:53:13
조회 98 추천 1 댓글 5

솔직한 심정으로...이 영화가 왜 한국에서 흥행에 실패했는가?? 란 의문이 남습니다. 불륜과 살인사건이라는 두 줄기를 끌고 나가다가 이걸 하나로 엮어버리는 솜씨라든가, 지식 부족으로 인해 자세히 설명하기 힘든 좋은 미장센들(개인적으로는 탕웨이 집에서 박해일이 나갈때의 그 윗부분 비추는 장면들이 참 좋았음). 결말 부분은 미결사건 느낌을 내기 위한 방식일까 싶긴 한데 끝맺음 자체는 그냥저냥 괜찮았던 거 같고.

대비되는 사랑의 성격(박해일과 아내, 박해일과 탕웨이)때문인지 이 사랑에 대한 설득력을 상당히 높였다는 점에서도 좋았고, 여러모로 정교하게 짜여진 이야기인만큼 더 파고들 구석도 있다 생각됩니다.

다만 한국 영화를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발음 문제인지 녹음 문제인지 항상 귀기울여 듣지 않으면 힘든 부분이 많습니다. 중간에 철썩이 파트에서는 배우 분의 매우 명쾌한 딕션 덕분에 귀에 쏙쏙 꽂히기도 했는데 이것때문에라도 자막 켜고 다시 봐야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어쨌든 여러모로 정교함이 느껴지는 영화여서 보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장르 내에서 이렇게 충실하게 만들어진 영화라 그런가, 사고 확장보단 오롯이 안쪽으로 집중하는 느낌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실한 경험이었네요.

소재도 실로 한국적인데 어째서 잘 되지 못했을까 하는 안타까움을 좀 느끼긴 하지만, 잘 만들어진 영화를 봤단 기분이라 여운이 좀 남습니다. 원래는 바로 택시드라이버끼지 2연 뛸까 했는데 여운 좀 남기고 싶어져서 여기까지만 하는거로. 택드는 내일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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