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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이 안 나오는거 같아서 여까지 쓰고 잠깐 휴식

을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3.28 04:10:00
조회 69 추천 0 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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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자리가 죽을 자리를 정한다.

개천에선 잉어가, 대하에선 용이 날지니.

이는 인류사 수천 년간 공고했던 진리로,

그런 세상이었다.


***


버지니아의 애팔래치아 산맥 깊숙한 곳.

빼곡하게 자란 숲의 그늘이 낮의 뙤약볕마저 가리고, 물기 젖은 공기가 호흡을 가쁘게 만드는 이 곳에 한 남자가 있었다.


그의 이름은 최혁, 미국인이기에 표기상으로는 Hyeok Choi. 본인으로 해서 3대째 심마니의 길을 걷고 있어 스스로를 나름 유래깊은 산악인이라 자부하는 청년이다.


작고하신 아버지는 한국 땅에서, 그는 얼굴도 모르는 그의 할아버지는 그보다 더 북녘 땅에서 삼을 캤지만, 최혁은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나 아메리카 대륙의 드넓은 산맥에서 업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가 삼을 캔지는 올해로 6년 차로 수십 년 간 삼을 캤던 어르신들에 비해 비교적 짧은 경력이었지만, 차분히 주위를 살피는 그의 눈빛이며 가파른 경사를 오르면서도 지치는 기색 하나 없이 걸음을 옮기는게 영락없는 어인마니의 모습이었다.


최혁이 천천히, 그리고 착실히 산을 오른지도 30여 분이 지났다.


이마를 타고 흐르는 땀을 훔치며 걸음을 옮기던 그가 어느 순간 멈칫, 멈추더니 물끄러미 무언가를 들여다 보기 시작했다.


싹대 끝에 손바닥 같은 다섯 이파리가 달린 풀떼기.

붉게 영근 삼달이 여러 알 달려있는 것이, 확실하게 산삼이었다.


다른 식물들 사이에 교묘하게 숨어있던 삼이었지만, 최혁의 눈썰미는 피하지 못한 것이다.


“심봤다!”


최혁이 기쁨에 겨워 큰 소리로 외쳤다.


마지막으로 삼을 캤던게 몇 달 전이었더라?

매일같이 산을 올랐지만, 삼이라는게 어디 땅만 파면 파는 족족 나오는 녀석이란 말인가.

심을 보기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운 일이라, 눈이 틔일대로 틔인 그조차도 오랜 기간 동안 소득이 없었던 것이다.


며칠 전에 그의 앞에 홀연히 나타나서 삼이 있는 대략적인 위치를 알려줄테니 캐서 팔아달라 부탁했던 한 노인.


왠지 모르게 친숙한 노인의 제안을 거절하기도 뭣해 받아들였더니 이런 행운이 찾아올 줄이야. 기쁜 일이다.


이내 들뜬 기분을 가라앉히고 진중한 기색이 된 최혁이 조심스레 삼 주변의 흙을 걷어내기 시작했다.


심장이 고동치는 감각을 느끼며, 점점 드러나는 삼을 살핀다.


실뿌리 하나 다치지 않게 섬세히 삼을 뽑아낸 최혁이, 이내 그 모습을 드러낸 삼의 자태에 헛숨을 들이켰다.


뇌두 부분만 해서 장뼘 하나 반은 되는 거대한 삼.

마치 사람의 형상을 닮은 듯한 약통에, 표피가 또렷이 황금빛을 띄는 것이. 분명한 천종삼, 그것도 수백 년은 족히 된 녀석이 나온 것이다.


‘크기도 크기지만 이건… 단순한 산삼이 아니야.’


맥동하듯 웅웅 울어대며, 뜨거운 열기를 내뿜는다. 깜짝놀란 새들이 푸드덕- 하며 날아가고, 서늘했던 숲의 공기는 이미 기질부터 달라져 호흡이 힘들 정도였다.


그 경이로운 현상에 매료되어 멍하니 서있던 최혁이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챙겨온 이끼와 천으로 삼을 둘둘 감싸 배낭 깊숙이 밀어넣자 거짓말처럼 주변이 잠잠해진다.


모든게 끝났다는걸 깨달은 그가 순식간에 몰려드는 탈력감에 잠시 주저앉았다가, 다시 일어서 급하게 떠날 채비를 하기 시작했다.


‘방금 전에 무슨 일이 있던건지 잘 모르겠지만…’


동물의 육감에는 뭔가 느껴진 것이겠지.


새들이 도망친 이유를 직감적으로 파악한 최혁이, 다른 산짐승들마저 그렇게 도망쳤으리라 생각하진 않은 것이다.


최혁은 모처럼 캐낸 삼을 든 채로 산짐승에게 찢겨죽고 싶은 모자란 사람이 아니었다.

하산의 시간이었다.


***


왜애애애앵! 왜애애애앵!


버지니아 모처, 적현문(積賢門) 북미지부.

첨단 기술과 결계술의 조화로 범인의 감각기관으론 인지조차 불가능하도록 보호받고 있는 그곳에는 지금  경보가 내려지고 있었다.

 

200년 전 생육을 확인한 이후 보호하고 있던 영삼(靈蔘), 홍월삼.


삼 하나를 지키기 위해 산 하나를 통째로 사들이기까지 한 적현문의 노력이 무색하게 모든 진법은 파괴된 이후요, 가장 중요한 홍월삼의 소재 또한 파악이 안되고 있는 중이었던 것이다.


잠깐의 소란 이후, 곧장 적현문  산하 특작부대 흑익대(黑翼隊)가 소환됐다.




흠... 설정이 미국에 있는 수도문파라는 설정이면서 한자 고유명사 쓰는거 좀 이상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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