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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적 페르미 역설: 인류는 어떻게 해서 존재할 수 있는가?

Loodiny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9.29 00:43:26
조회 76 추천 0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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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제 1) 인류는 존재한다.


우리 세계가 어떤 마법, 신의 힘 등에 의해 만들어진 시뮬레이션일 가능성은 배제한다.

설사 우리 세계의 인식과 논리를 초월한 신이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창세 이후 그 신에 의해 논리적 인과관계가 무너질 만한 일은 없었다고 가정한다.



전제 2) 드래곤은 우리를 완전히 멸망시킬 수 있었다.


마법은 연구되었다. 무기는 진보했다.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우리는 마법과 무술에 재능이 있는 사람을 더 많이 길러낼 수 있었다.


바꿔 말하자면, 이 이전에는 드래곤이 우리를 멸망시키기 훨씬 쉬웠을 것이라고 봐야 한다.


명백히 



전제 3) 드래곤 한 마리가 어떤 이상한 짓도 시도해 볼 만큼, 시간은 충분히 길었다.


인류의 역사는 충분히 길어 보이고,

그 중 저 수많은 드래곤 중 하나가 심심풀이로 '인류의 완전한 절멸'을 시작할 가능성은 분명 있었다.

물론 저 수많은 드래곤 중 비슷한 시기에 '인류의 완전한 수호'를 취미로 삼은 드래곤이 있을 수도 있었겠다만,

아무리 봐도 '인류를 지킨다' 쪽이 '인류를 멸망시킨다' 보다 난이도가 높지 않은가?




그렇다면, 인류는 왜 지금 '존재하고' 있는가?


전제 1~3이 전부 참이라면, 우리는 통계적으로 존재할 확률이 매우 희박했음에도 불구,

이상하게도 살아남았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존재한다는 걸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 것인가???



0) 인류 원리


우리가 살아 있으니까 이런 궤변 놀음이라도 할 수 있겠지, 라는 단순한 논리.


더 설명할 것도 없으니 패스



1) 전제 1을 부정. 우리가 존재한다는 것이 기만일 가능성


역시 더 설명할 것이 없다.



2) 전제 2를 부정, 드래곤은 우리를 멸망시킬 수 없었다.



2-1) 드래곤이 우리를 멸망시킬 수 없도록 강제하는, 드래곤보다 우위에 있는 무언가가 존재할 가능성.

성직자들이 주로 주장하는 논리이긴 하나,


그 경우, '대체 그 위의 존재는 드래곤에게 그런 짓을 왜 한 거냐, 반대로 그런 존재 앞에서 드래곤은 어케 살아 있는 거냐' 등

무신론자들이 자주 들먹이는 논리들이 존재한다.



2-2) 드래곤이 지나치게 게으르거나 그럴 이유가 없어서, 우리를 '그냥' 멸망시키지 않았을 가능성


설득력이 있기는 하다, 실제로 드래곤의 생태는 우리 눈으로 보기에 상당히 게으르니까.


하지만 다시 말하건대, 이는 무수히 많은 드래곤이 - 한 세대에 한 명 꼴로 드래곤 슬레이어가 나올 만큼 - 

존재한다는 사실에서 조금 기이하게 여겨진다.


즉 인류 문명 내내, 그 어떤 드래곤도 비정상적으로 쓸데없는 일에 부지런하지 않았어야만 한다.


인간의 사례에서, 우리는 비정상적인 강박증을 가진 인간이 얼마나 흔한지를 잘 알고 있다.

과연 드래곤 중에서, '자신에게 위협을 가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는 조그마한 생명체'에 대해

편집증을 드러내는 개체가 인류 역사 내내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이, 합리적인 설명이 될 수 있을까?


어떤 식으로든 드래곤에게 정신병이 생기지 않는다면, 이 설명도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드래곤의 정신의학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으므로, 이는 억측 이상이 되기 힘들다.



2-3) 드래곤들 스스로 우리를 멸망시키지 않아야 할 이유가 존재할 가능성.


즉, 우리가 존속하고 문명을 성장시키는 것이 드래곤에게 이득이 될 가능성이다.


드래곤들은 명백히 문명에 간섭하는 것처럼 보인다 - 이상할 정도로, 우리를 전멸시키는 건 제외하고 말이다.

그렇다면 이 간섭이 그들의 의도에 따라서 우리를 조작하기 위해서일 가능성을 따져 보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그리고, 모든 드래곤이 우리의 존재가 필요할 거라고 가정할 필요는 없다.

단지 몇 마리의 '정신병 걸린 드래곤'이, 자신의 목표에 인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다른 드래곤들은 굳이 저 드래곤들과 싸워 가면서 인류를 멸망시킬 필요는 없다고 판단하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만약 그렇다면, 우리는 드래곤의 호의(?) 덕분에 간신히 생존하고 있는 셈이다.



3) 가설 3을 부정, '드래곤에 의한 문명의 멸망'보다 '문명의 출현'이 더 빈번해서,

오히려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장기간 유지된 문명이 출현할 가능성이 더 커질 가능성.


우리는 엘프와 드워프가 우리와 비슷한 지적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안다.


우리는 오크와 고블린이 우리보다 못하지만, 약간의 지적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안다.


우리는 생물학적으로 명백히 다른 진화 경로를 거쳐온 것이 분명한, 지적 생명체들이 있다는 것을 안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성체의 출현이 생각보다 이 세계에서 흔히 일어났으며,

어쩌면 조그마한 생명체들을 찾아 죽이는 편집증 드래곤이 출현할 가능성보다

지적 생명체가 출현해 문명을 일구기 시작할 가능성이 더 높을 수 있다고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이것은 꽤 그럴싸하게 들리는데,

이는 왜 '인류보다 앞서 출현한 지적 생명체가 먼저 도시를 세워 놓지 않았나'를 꽤 그럴싸하게 설명해 주기 때문이다.



우리에 앞서서, 아마 문명을 세우고자 시도한 생명체는 꽤 있지 않았을까.

그리고 그 생명체들은 재수 없게 편집증 드래곤에게 걸려서 멸망당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이 과정이 계속 반복되던 도중, '운 좋게 편집증 드래곤을 늦게 만날 예정인' 게

우리 인류인 게 아닐까.






뭔가 내가 간과한 게 산더미라는 기분이 들기는 한데



나도 논의 좀만 더 하고 자고 싶어서리...



뭔가 빠트린 부분이 있나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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