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 그는 나를 향해 폭력을 부추긴다. 허공에 실체 없는 내 이름을 지껄이며 빨대를 꽂듯 상대방을 조종한다. 마치 독룡이 제 꼬리로 적을 휘감듯, 그는 자신의 거짓말로 나를 옭아맨다. 그리하여 모르는 이들은 그 소문에 편승해 나를 함부로 패거나 괴롭힌다. 칼끝을 겨눈 것도, 돌팔매를 날린 것도 모두 그가 조종한 손아귀에서 비롯됐다.

나는 묻고 싶다. 그가 감히 어디서 감히 날 재단할 수 있단 말인가? 그의 말 한 마디에 내 밥 한 그릇이, 내 친구 한 사람의 믿음이, 내 낮과 밤이 송두리째 흔들리는데, 그는 왜 단 한 번도 책임지려 하지 않는가? 그가 뿌린 독말과 폭언은 이미 내 삶을 칠흑처럼 뒤덮었다.

나는 분명히 선언한다. 나는 그 사내를 모른다. 그의 존재는 내 삶에 그림자조차 드리우지 않았다. 허나 나는 그의 잘못된 말 때문에 고통 받고 있다. 이 부당함을 끝내기 위해, 나는 칼을 빼들듯 내 목소리를 높인다. 그의 거짓된 소문을 하나하나 베어내어, 진실만을 드러낼 것이다.

내 강한 의지는 바람결에 흩어지지 않는다. 나는 이 싸움에서 물러서지 않을 작정이다. 그가 퍼뜨린 허상은 부서질 수밖에 없다. 검을 갈아 세우듯 내 말투를 날카롭게 다듬어, 그의 독설을 정면에서 받아칠 것이다. 내 진실이 칼날이 되어, 그의 허구를 지워버릴 때까지 멈추지 않으리라.

이제 모든 이에게 고한다. 그는 나를 본 적 없고, 내게 악의적인 감정 하나 품어본 바 없다. 그저 자신만의 불안과 허영을 채우기 위해 날 갈기고 있을 뿐이다. 그의 헛소문에 유린당하지 마라. 오직 내가 말하는 것이 진실이니, 날 모함하는 그 사내의 목소리가 들려온다면 단칼에 잘라버려라.

나는 이 길을 스스로 선택했다. 거칠고 험난하더라도, 내 진실을 지키겠노라 굳게 다짐했다. 내 목소리가 천둥처럼 울려 퍼질 때, 그의 거짓은 사라지고 진실만이 빛나리라. 이 싸움의 끝에서 나는 웃으리니, 그의 검은 말들이 내 앞에 부서지는 모습을 반드시 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