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여기까지 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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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철은 눈 앞의 혜영의 모습을 보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안도감을 느꼈다. 어렵고 힘들었던 지난 시간들이 마치 때가 됐다며 떠나는 것처럼 기억 속 먼 저 편으로 흩어져 갔다. 지금 석철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가장 중요한 순간은,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눈 앞에 다시 등장한 혜영이었다. 조금이라도 더 어리고 젊고 꿈이 있었던 시간들을 같이 보냈었던 혜영이었기에 석철은 지난 과거의 자신을 다시 만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 혜영의 손을 잡고 몸을 이끌던 석철이었기에 혜영의 입장에선 당황스러움이었지만 석철에게는 다시 돌아온 진실과 같았다. 무엇보다 이번에는 혜영을 보내면 안되겠다는 확신이 들게 된 석철이었던 것이다.

조금 그렇게 거리를 걸어가던 두 사람은 수도 없이 오고가는 다른 사람들 속에서 빠르게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석철은 곧 혜영에게 이런 저런 일들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두 사람이 다시 만나긴 했지만 결국 헤어졌던 일은 이미 먼 과거의 시간들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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