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진지한글 쓰는거 싫어하는데 바둑을 위해 쓴다.


갤러리 글 보면 바둑기사들끼리 술마시는 것 보고 헤이해졌다는 글, 바둑기사 얼굴 평가하는 글, 바둑기사 팬끼리 갈리치기 하는 글 등 성희롱이나 정말 몰상식한 글을 빼고라도 아쉬운 글들이 보인다.

얼평이나 성희롱, 갈라치기 같이 누가봐도 잘못되었다고 생각되는 경우는 제외하고 3가지만 생각해보자.

1. 바둑기사는 바둑 이외에 삶을 즐기면 안되는가(2번 글 참조)

2. 바둑기사가 실력이 저하되는 일이 비난받아야 할 근거가 되는가

당신이 응원하고 지지하는 프로기사(혹은 아마추어)가 근래에 들어 저조한 실력을 보인다면 안타까움과 분노가 들 수 있다.
그것이 당신의 볼 때 바둑 이외에 활동에 시간을 투자했고 바둑을 공부함에 있어 태만했다고 생각된다면 배신감마저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상상하는 바둑기사의 이미지를 만들어놓고 그것을 특정 바둑기사에게 요구하고 있는 것인데 이것은 부모 자식간에도 흔히 일어난다.  이러한 마음은 잘못된 것이 아니고 인간이라면 누구나 일정수준 갖는 마음이기에 이를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표현방식이 사회통념상 수용하기 어려운 정도에 도달하면 이것은 문제가 된다. 너무 화가 나더라도 그들을 인격체로서 존중해보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3. 이러한 글들은 표현의 자유이기 때문에 괜찮은 것인가

표현의 자유라는 권리는 헌법에서 보장된 권리이다. 때문에 우리는 법에 저촉되지 않는 방식으로 어떠한 표현도 할 수 있다.

그러나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해서 문제가 없는 곳은 아니다. 모든 법은 보호하고자 하는 법익이 있다. 헌법은 우리가 표현할 자유라는 법익을 보호한다.
극단적인 예시를 들어 자식이 성폭행당한 뒤 살해당하자 부모가 가해자를 사적제재하였다고 가정해보자. 이 사적제재가 잘못된 이유는 부모의 행동이 잘못되어서가 아니라 사적제재를 허용함으로서 야기될 침해될 법익의 정도가 더 크기 때문이다. 개인적 시각으로는 부모의 행동은 매우 합리적이고 타당하지만 거시적인 시각으로는 올바르지 못하다.

즉, 이러한 행동이 법적으로 문제없고 표현의 자유라고 하여도 도덕적으로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그리고 나는 당신이 도덕적 마음을 가지고 있으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