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글쓰기. 먼저, 도라지로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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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글쓰기. 먼저, 도라지로님에게.

octopus(221.163) 2013.02.05 18:23:17

조회 503 추천 14 댓글 5

도라지로

많이는 모르지만 아는대로 말하자면 슈사쿠 시대의 고수들 실력은 슈사쿠 포함하여 현대를 기준으로 아마 7단 ~ 프로 저단자 급이라 보심 됩니다. 슈사쿠가 추앙받는 이유는 어성기 19전 전승이라는 기록과 인품 때문입니다. 그런데 조금만 들여다보면 고개를 갸우뚱 하게 됩니다. 슈사쿠는 7단으로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실력에 비해 단이 낮죠. 여기엔 본인방가가 가문의 명예를 위하여 슈사쿠의 실력을 낮추어 출전시켰다는 비화가 있습니다. 승리하기 위해서죠. 그리고 흑번으로 지지않은건 덤이 없던 시대이기에 그렇고, 또다른 흑번불패의 전설인 오청원 9단의 기록을 보면 오청원 9단도 백번으로는 승률이 50% 남짓이었다는 기록도 봤습니다. 따라서 슈사쿠는|58.148.***.*** 2013.02.05 10:15

도라지로

슈사쿠는 당대에는 최고의 기사였음엔 틀림없지만 이게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오면서 영웅화가 된 케이스라고 봅니다. 이창호 9단 이야기를 안할수가 없는데요. 이창호 9단... 승률 80%를 넘기고 41연승이라는 기록도 세웠죠. 덤까지 있는 시기에 말이죠. 이런 기록이 슈사쿠 시대에 덤이 5집 반이고 흑을 잡든 백을 잡든 닥치고 이겨서 승률 80%를 넘기고 41연승 기록도 세웠다면 그냥 신으로 추앙받았을껍니다.|58.148.***.***

도라지로

제가 말했던 일본의 중세고수의 실력은 아마 7단~프로저단자급이라고 말한 발언의 출처는 바둑평론가의 말입니다. 10여년 전에 들은거라 누가 그랬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점은 송구스럽습니다. 그리고 일본 중세바둑의 기보에서 나타난 수읽기는 뛰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유는 지금까지 남겨진 기보는 수많은 대국 중에서 뛰어났던 기보만 남겨졌기 때문이고, 그 기보들 조차도 현장에서 바로 두어진게 아니라 각 가문에서 검토 후 두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바둑 한 판에 3달짜리 대국, 6달짜리 대국이 있는겁니다. 실제 대국에서 제한시간이 무제한이라는건 상식적으로도 불가능한 일이죠. 또 한가지 말하고 싶었던 것이 있는데 이건 까먹었습니다.

도라지로

음... 소설같은거 싫어합니다. 오직 바둑전문가들로부터 들은 말들만 전할 뿐입니다. 일상적인 대국이라 할지라도 프로저단자급의 실력이면 우리같은 아마추어의 눈에는 당연히 엄청난 실력으로 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아마 7단이라는 실력도 바꾸어 말하면 프로저단자급과 정선으로 버티는 실력이고 중세에도 당대 뛰어났던 기사는 같은 단의 기사들이라 해도 선상선 등의 치수가 존재했음은 옥토퍼스님도 익히 아실터인데... 제가 하려는 말은 이겁니다. 중세고수가 현대의 프로기사 9단과 동급이라는 말은 어불성설이다. 중세고수의 실력은 시대에 따라 현대의 기준으로 아마7단~프로저단자급이다.

====================================================================================================================

우선 위에가 님이 쓴 글이죠. 이것들에 대해서 밑에 글에 하나하나 반박했지만, 자꾸 엉뚱한 이야기를 하시니 반박해드립니다.

1. "중세 프로가 현대의 아마7단~프로 저단자 급이다" 이 부분은 뒤에서 다시 이야기하죠.

2. 본인방가문이 명예를 위하여 슈사쿠의 실력을 낮춰 출전시켰다?

--> 소설. 적어도 슈사쿠와 관련된 문헌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내용이구요. 슈사쿠는 30대 중반에 병사해습니다.

그 나이에 7단이면 결코 낮은 단위는 아니었구요. 공식 명인(명인기소)는 당시 조와였고, 그 이후로는 없습니다.

조와는 슈사쿠의 스승인 슈와의 스승이었죠.

3. 슈사쿠가 흑번으로 이긴건 덤이 없던 시대라서?

--> 일부는 맞습니다만, 슈사쿠의 주요 업적인 어성기 19전중 8승은 백번으로 했다는 것. 덤도 없던 시절에 백번으로 승리는 더더욱 어렵죠.

4. 지금까지 남겨진 명인들의 기보는 대국 중 뛰어난 기보만 남겨졌다?

--> 소설. 명인들 중 단 한사람의 전집이라도 읽어봤다면 절대 아니란 것을 알 수 있었을텐데요. 일본은 기록 문화가 발달한 나라입니다.

슈사쿠의 전집에는 슈사쿠 입단 시절의 대국부터 당대의 명사와 접바둑을 둔 것 등 거의 모든 주요 기보들이 총 망라되어 있습니다.

5. 기보는 현장에서 두어진 것이 아니라 가문에서 검토 후 두어졌다?

--> 그럼, 두 기사가 바둑을 둔 뒤에 두 가문에서 검토를 하고 기보를 만든다는 말씀? 역시 소설.

6. 중세에도 당대 뛰어났던 기사는 같은 단의 기사라도 선상선으로 두었다?

--> 뭔가 오해하신 것 같은데. 단위가 다를 경우 선상선으로 두었습니다.

자. 제가 님께 자꾸 소설이라 말씀하는 이유는 님께서 "근거"를 갖추지 못한 자료를 마치 "사실" 인 양 말씀하기 때문입니다. 밑에 글에서도 님의 글이 사실인 것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더군요. 아무리 남에게 들었다하더라도 "근거"가 없는 글은 이런 자리에서 "사실" 처럼 말할 수는 없습니다.

중세 프로가 현대의 아마7단~프로 저단자급?

우선 확실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아마7단은 어쨌거나 아마7단입니다. 결코 프로와 동등하게 취급될 수는 없지요. 중세의 프로기사와 현대의 프로기사들의 실력은 객관화하기는 어렵지만 무조건 적으로 중세가 열세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습니다. 저는 문사범님의 칼럼을 비롯하여 오청원 9단, 현대 프로기사들의 잘 알려진 멘트들을 근거로 들었죠. 님께선 어떤 근거를 갖고 그렇게 단정 지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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