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에 플로터신님의 글 잘 보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다른 방향의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제가 아는 어떤 분은 굉장히 바둑판을 넓게 보고 둡니다. 그리고 중앙을 중시합니다. 쌈지 뜨는 것이 나쁘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타이젬 一二단에 계속 머물러 있습니다.

한 판 두었더니 어떤 것이 문제인지 알 것 같았습니다. 손을 빼지 말아야 하는데 과감히 손을 빼서 다른 곳에 턱 두는 것이죠.

그리고 중앙을 경영하는데 그 '가죽'이 너무 엷습니다. 그래서 또한 구멍이 나곤 합니다.

즉 바둑관 자체는 확실히 정립이 되어 있으나 그것을 실현하는 수읽기나 등등의 능력에 있어서 부족한 것입니다.

또 한 가지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합니다.

기력향상을 어떻게 하면 할수 있는지 묻는 질문에, 발양론이나 현현기경을 보라는 답변을 본 적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것을 본 적 없습니다. 그냥 실전사활 이런거 좀 보고 했는데 타이젬 七단 달았습니다.

제 생각에는 어려운 사활을 풀거나 하는 것은 물론 도움이 안된다는 것은 아니나, 좀 '비효율적인 공부'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정석, 정석도 물론 중요합니다.

그런데 타이젬에 제가 아디로만 아는 어떤 분은 정석 사전을 달고 다니며, 포석은 각종 최신 연구 자료를 갖고 있음에도 타이젬 六단에 1년째 머물고 있습니다.

바둑 공부의 분야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정석, 포석, 사활, 형세판단, 끝내기, 공격, 타개, 행마, 맥, 함정수, 패싸움 등등

타이젬 七단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정석, 포석, 사활이 六단 수준이어도, 공격, 타개, 행마 등이 八단 수준이라면 그 사람은 타이젬 七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분야에 따라 가산치가 어느 정도 다를 것입니다. 모두 같다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드는 것입니다)

이 사람이 실력향상을 위해서는 공격, 타개, 행마 부분을 공부하는 것이 좋을까요? 정석, 포석, 사활 부분을 공부하는 것이 좋을까요?

당연히 저는 후자라고 봅니다. 六단에서 七단이, 八단에서 九단되는것보다 쉽기 때문이죠.

즉 다른 분야는 모르겠으나 바둑에 있어서는 강점을 살리는 것보다는, 약점을 보완하는 쪽이 더 빠른 기력향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저의 결론은 어느 한 분야를 가지고 기력향상을 논하는 것보다는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여기 저기 조금씩 보아가며 점진적인 기력향상을 이루어 나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균형이 맞지 않는 사활파기나 정석파기는 그 자체로 '무의미한 공부'는 아니나 기력향상을 도모하는 데 있어서는 '비효율적인 공부'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