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패밀리카의 대표주자였던 쏘나타를 제치고 중형 세단 1위 모델로 올라선 기아 K5. 작년 11월 3세대 모델의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후에도 여전한 인기를 자랑한다. 올해 1~4월까지 판매된 K5는 1만 3,051대로 쏘나타(1만 662대)를 22%가량 앞서고 있다.
그런데 해당 모델에서 공회전 제한 장치(Idle Stop&Go. 이하 ISG) 관련 결함이 다발적으로 발생해 이슈다. 해당 기능이 작동할 때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재부팅돼 불편을 겪는다는 것이다.
부품 교체해도 여전 상당수 차주가 경험
K5 동호회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신형 K5의 ISG 기능 작동 시점에 공조 장치나 디스플레이가 꺼졌다가 켜지는 증상을 호소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 차주는 “초반에는 ISG 작동으로 시동이 꺼졌다가 다시 걸릴 때 화면이 잠시 깜빡이는 수준이었지만 이제는 아예 시동이 처음 걸릴 때처럼 재부팅된다”고 말했다.
해당 차주는 “연차 낸 하루를 통으로 버리고 왔다 갔다 해서 관련 부품을 교체했는데 여전히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며 “몇천 주고 산 차인데 진짜 스트레스받는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해당 동호회에는 비슷한 경험을 한 소비자들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내비 사용에 적잖은 불편 ISG 일일이 비활성화해야
ISG는 신호 대기 등의 상황에서 차량을 정차하면 시동이 자동으로 꺼지고, 가속 페달을 밟으면 재시동되는 기능이다. 엔진을 사용할 필요가 없는 정차 상황에서 오염물질 배출과 연료 낭비를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K5를 비롯한 최신 차량 상당수에는 ISG 기능이 기본적으로 탑재된다.
ISG 자체는 필수 기능이 아닌 만큼 운전자가 임의로 비활성화할 수 있다. 하지만 이와 무관한 공조 장치, 계기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ISG 작동 때마다 꺼졌다 켜진다면 운전자 입장에선 불편으로 다가오기 마련이다. 다른 동호회 회원은 “신차를 구매하고 100km도 안 탔는데 이런 문제가 생겨서 황당하다”며 “초행길에서 내비가 재부팅되는 바람에 차를 잠시 세우고 목적지를 재설정했다”며 불편을 토로했다.
조치받을 방법 아직 없어 S/W 업데이트 기다려야
이에 K5 차주들은 해당 문제를 자동차리콜센터에 올리고 서비스 센터를 방문하기도 했지만 별다른 도움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비스 센터 측에서도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한 K5 차주는 “정비소에 들렀더니 해결책이 아직 안 나왔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버전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더라”며 답답함을 전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그래도 다른 중대 결함에 비하면 애교 수준”. “내비 켜고 다니는 차주들은 미칠 듯”. “시동 켤 때마다 ISG부터 꺼야겠네”. “업데이트로라도 해결 가능하다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최소한의 테스트도 안 하고 차를 파는 듯”. “이래서 신차는 나오자마자 사는 거 아님“. “괜히 샀나.. 후회 중이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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