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생각나서 쓰는 글이라 좀 두서없어도 이해해 주길 바래.

나는 모 철도운영사 차량직 다녔었는데 워낙 운행빈도가 높다 보니 열차 문제로 인한 크고 작은 사고는 꽤 자주 일어났어. 내가 다닐 때 유독 사고들이 많기도 했었고.

그중에서 열차 문제로 인한 지연이 좀 크게 발생하고 하면은 언론에 보도되는데 댓글들이 심했어. 미쳤다, 정비사들 싹 다 해임해라 부터 구속해라까지...

뭐 우리나라에 워낙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대형 사고가 많았기에 사고가 조금이라도 났다 하면 민감하게 반응하는게 이해는 되는데 대댓으로라도 사실관계를 얘기해 줘도 믿지 않고 욕하는 사람이 너무 많았어.

지하철 노선에 따라 운영사가 여러개인 경우도 있고, 부품 자체가 불량인 경우도 있음. 또 어떤 경우는 점검에서 계속 멀쩡하다가 갑자기 운행에 투입되고 나서 고장나는 경우도 있어. 그리고 대부분 고장은 조치할 경우 그리 큰 문제는 되지 않어

물론 이런 건 고객 입장에서 당연히 알 수가 없긴 하고 철도 운영사가 일차적으로 고객에게 불편을 끼쳤으니 잘못한 것은 맞긴 하지... 근데 사실을 얘기해 줘도 들으려 하지 않고 무조건 정비사를 해임하라는 댓글이 상위권에 올라오니까 개인적으로 스트레스를 너무 받았어. 대댓글을 달아도 일반 고객이 그런걸 왜 알아야 하느냐는 글들이 우수수 달리고... 다른 사람들은 별 신경쓰지 않고 넘어가는데 이런 거에 신경쓰는 내 잘못도 있었지만...

근데 이럴 때 철덕들이 쉴드 쳐주니 좀 낫긴 하더라. 평소에는 이상한 짓들 많이 하지만, 그래도 철도에 대해서 일반 고객보다 더 아는 사람들이 댓글을 달아주니 그나마 낫더라고.

뭐 결국에는 더 좋은 곳으로 이직해서 마음의 평안을 찾았지만...

토요일날인가? 경주월드에서 일어난 사고에 대해서 오늘 얘기하는 걸 보다 보니 내가 차량직 일할 때가 생각나더라구...
내가 놀이공원에 관심가진 지 그리 오래 되진 않아서 원인은 모르겠지만 그래도 너희는 놀이공원이 좋아서 모인 사람들이고 일반 고객들보다 더 많은 지식이 있을 거잖어.. 조금만 이성적이고 객관적으로, 정확한 사실관계와 지식에 근거해서 바라봐 줄 수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