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 네이버 레진 다음 다 합쳐서 일주일에 웹툰 104개정도 보던 시기였는데 볼만한 거 굉장히 많았음. 

네이버가 뜨고 이어서 레진이 빵 뜨면서 기성 작가들이랑 신규 작가들 웹툰판으로 막 뛰어들면서 

작풍도 존나 실험적이고 독특한 게 많았는데 

그 이후로 웹툰 시장이 점점 네이버 빼고 싸그리 망하더니 지금 꼬라지 됨. 

사실 웹툰은 그 이전도 그 이후도 둘 다 수준 이하의 창작물이 대부분인 시장이었는데 

딱 작품성있는 작가들이 배출되던 그 시기에 어떤 사회 경향성을 주도할 문화로 자리 잡지 못한 게 컸지.

결국 웹툰이란 시장 자체가 한국에선 그렇게 다양한 공감대와 취향 차이를 충족시킬 만큼 

매력적인 문화 매체가 아니라는 것에 대한 반증이기도 한듯. 

당시 성장하던 웹툰 사이트들의 상업적인 타락에 대한 문제도 좀 있고.

예로 레진만 해도 넥스트 유니콘 기업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네이버 웹툰에 견줄만한 대항마가 될뻔했는데

떡툰, BL물 이런 게 잘 팔리기 시작하니까 메인을 그딴 저급한 만화들로 가득 채우니 수준 있는 작가들은 다 떠났지.

그리고 딱 그만큼의 파이에 머물게 될 수밖에 없던 거고. 이 부분은 투믹스나 뭐 기타 비슷한 사이트들도 마찬가지.

결국 그렇게 네이버의 1020 겨냥 가십거리 웹툰들과 나머지 사이트의 싸구려 저질 웹툰들만 남은 상태로

7~8년 고착화되니 수준 있는 작가들은 다 떠나고 신진 작가들은 보고 배운 게 그것들이니 따라 그리는 거지.

돈 벌려면 그것뿐인데 다른 시도를 할 수가 있겠어? 웹툰은 그냥 네이버 벗어나면 떡툰만 그려야 되는 판국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