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들 혹시 배틀코믹스라고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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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 혹시 배틀코믹스라고 아냐?앱에서 작성

행복기원

2023.03.18 22:31:25

조회 201 추천 1 댓글 2

옛날에 유행했던 게임 웹툰 사이트였음. 내가 인터넷을 하기 시작한 나이부터 네웹이랑 같이 본 웹툰 사이트임. 딱 롤 시작했을 시기라서 롤과 관련된 웹툰이 많았던 배코는 내게 천국과도 같은 사이트였다.

진지하게 그시절 네웹보다 재밌었음. 웹툰 자체를 좋아하던 시기라 많으면 하루에 보는 웹툰이 20개가 넘을 정도였다. 지금도 기억남.

신제별일, 대마왕혁, 제카y, 실패자, 암세포, 삐이리카, 야스오×리븐, 도와줘요 선쉔님, 쌀신, ratratrat, 카타×소나 등 수많은 작가가 있었고 정말 재밌는 웹툰들이 많았었다.

그 어린시절 놀거리가 많았음에도 웹툰을 보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을 정도였다. 그덕에 매일매일이 행복했었다. 내가 롤을 정말 좋아했을 시기라 더더욱 좋았었던 것 같음.

물론 롤 웹툰만 있었던 건 아님. 롤 말고도 다른 게임 웹툰도 많았음. 나는 어릴 때부터 어떠한 창작물이 있으면 그 세계관에 녹아들고 싶었고 더 자세한 세계관을 알고 싶었다.

그래서 게임 2차 창작물들이 많았던 배코가 나에게는 최고의 선물과도 같았던 거지. 특히 삐이리카, 신제별일 작가, 야스오×리븐 작가의 웹툰을 정말 좋아했음. 롤 세계관을 자신만의 창의력으로 재미있게 풀어낸 게 난 정말 좋았다.

그외에도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수많은 웹툰들과 작가들에게 나는 감사함을 표하고싶음. 다른 사람에게는 별 거 아닐지 몰라도 나는 진짜 재밌었거든.

사람을 좋아하는 내가 친구들이랑 뛰면서 노는 것보다 집에서 같이 게임하거나 웹툰 보는 게 더 좋았을 정도였고 그 중에서도 배코는 정말 재미있는 웹툰들을 제공해줬다.

원래 밤 12시 전에는 인터넷도 안 하고 꼭 자던 내가 새벽까지 인터넷을 처음으로 하게된 게 배코 때문이었음. 난 진짜 재밌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웹툰 작가들이 하나 둘씩 떠나기 시작했음. 이전부터 느낌이 싸하더니 2018년을 기점으로 배코는 망하기 시작했다.

딱히 재밌는 웹툰이 나오지 않자 나도 점점 배코를 잘 안 보게 됐음. 그러더니 갑자기 2021년 12월 31일에 서비스를 종료한다네. 난 배코를 너무나도 재밌게 봤던 독자로서 꽤나 큰 슬픔을 느꼈음.

내 인생의 한 부분일 정도로 재밌게 봤는데 서비스 종료라니... 다른 웹툰에서는 그 시절 낭만이 안 느껴지더라. 특히 '롤' 웹툰이었던 게 나에겐 정말 큰 작용을 한 것 같음.

지금은 공부하느라 접었지만 그땐 롤이 나에겐 지루한 일상의 탈출구 중 하나였거든. 어찌됐던 배코가 사라지고 나니 뭔가 웹툰을 보는데도 약간 의무적으로 보는 느낌?

뭐 요즘에도 재미있는 웹툰은 많아. 근데 그 시절 낭만은 안 느껴지더라. 이건 배코가 없어져서 그렇게 느끼는 걸 수도 있지만 웹툰 자체가 옛날보다 재미가 덜한 느낌임.

내가 인터넷을 시작했을 때 처음한 게 웹툰이랑 유튜브였음. 그래서 웹툰만 10년 가까이 봤는데 그때부터 본 웹툰 중 아직도 연재하는 건 한 개밖에 없음 ㅋㅋ 시리즈까지 따지면 3개긴 한데 이래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는데 옛날만하진 않더라.

옛날에는 웹툰을 의무적으로 챙겨본다기보다는 진짜 재미있어서 찾아보게 되는 느낌이었음. 그 정도로 난 웹툰을 좋아했다.

그래서 옛날 웹툰들 찾아보면 재밌기도 하면서 씁쓸한 감정도 들더라. 그 시절 추억이 떠오르면서 이 웹툰은 그대론데 나는 나이가 들었구나하면서 말이야.

난 정말 배코가 서비스 종료를 하게된 게 너무 아쉽다. 재미있는 웹툰을 못 보게된 것도 그렇고 그 작가들의 근황도 알 수 없으니 말이야. 특히 웹툰을 보면서 추억을 회상하는 것도 못하게 되는 게 정말 슬퍼.

몇몇 작가들은 아직도 활동을 하고 꽤나 잘 나가기도 해서 그나마 위안은 된다. 제카는 결혼까지 했고, 실패자랑 암세포는 유튜브하고 쌀신은 여전히 게임 웹툰을 그리고 있고, ratratrat은 다른 업계에서 유명하더라고 ㅋㅋ

그래도 나머지 작가들은 근황조차 알 수 없는 게 난 너무 슬프다. 나에게 즐거움을 준 작가들에게 감사 인사마저도 못하게 됐으니 말이야.

난 가끔 이런 생각도 든다. 배코가 운영 개판으로 하지 않고 게임 회사랑 정식으로 계약체결해서 작가들 착취하지 말고 좋은 웹툰을 만들어내게끔 도와줬으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여전히 좋은 사이트였지 않았을까싶다. 난 그래서 아직도 배코 앱은 삭제 안 했어 ㅋㅋ 추억을 회상하기 위해서 앱이라도 남겨두려고...

다른 갤에도 쓴 글인데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서 여기도 써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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