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사건터지고 한달정도는 진짜 심각하게 회사도 관두고 한국으로 돌아갈까도 고민했었는데, 점점 무뎌져 가는거 같다.

오사카에 살아서 그런지 실감도 잘 안나고, 씻으면서 먹으면서 찝찝하지만서도 그렇다고 지금까지 공들여 온 여러가지들을

모두 깨끗하게 포기하고 돌아갈만큼 상황의 위험성도 잘 모르겠고, 인식도 안되고..



이틀전인가 하루전인가 모테기에서 유명한 레이스대회 있었거든.

거기에 참가한 외국선수들은 기본적으로 일본 음식엔 손도 안대고 심지어 샤워조차 미네랄워터로 하면서,

고향으로 돌아갈땐 일본에서 사용한 의복 및 기타 물건들을 다 처분하고 가버렸다는 이야기를 오늘 들었는데, 정말 심각하긴 한가보다도 싶고..

그 이야기를 해주던 선배는 히로시마에서 태어나서 자란 사람인데, 나이가 좀 있거든.

근데 선배왈이 조심하는건 좋은데 저렇게 까지 하는건 너무 실례 아니냐고 그러면서, 지금이야 일반인들도 방사능검출기를 구입해서

너나 나나 방사능 체크 할 수 있다지만, 자기 어렸을땐 그런것도 없었고 히로시마따위 이번 재해 없었어도 그런 검출기 들고 다녔으면

온사방에서 검출기가 삐삐삐삐 경고음 냈을거라며 전혀 문제 없다고 그러는걸보고 또 정말 그런가 싶기도하고 ㅋㅋ 어휴 씨발




원자학에 대한 지식이 없는 나같은 사람은 온사방 뉴스나 기타 사이트에서 아무리 체르노빌땐 어땠느니

지금 수치가 어떠느니등 나름 자세한거 같으면서도, 정작 정말로 뭐가 어떤식으로 위험하고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

감이 안잡히는게 문제인거 같음. 처음 한달간은 온사방에서 터져나오는 정보들을 이것저것 비교해보면서 벌벌 떨었는데

지금은 방사능이 눈에 보이는것도아니고 당장 뭔가 변화가 있는것도아니라서 점점 더 무뎌져가는거같다.

젤 걱정이 나중에 생길지 모를 내 아이인데, 다음에 한국가게되면 검사라도 받아야 그나마 안심 할 수 있을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