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잘못올려서 여기 다시올린다......

한국이 GDP니 환율이니 해서 일본을 앞섰다고 생각 하는 경향들이 많은데

내가 2009년부터 2024년 지금까지 수 십 번 일본을 왔다갔다 하면서

아직까지 한국이 절대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몇 가지 근본적인 차이점들을 느끼는게 있음.

개인적으로 일상 생활에서 너무 직접적으로 느껴지는 요소들이라서 굉장히 크게 느끼고있어.

1.대중적인 시설의 각종 손잡이, 잠금장치 퀄리티

일상생활에서 가장 가깝게 느낄 수 있는 요소 중 하나인 도어 핸들, 잠금장치

일본 그 어딜 가도 철컥철컥 내적 쾌감이 느껴질 정도로 잘 열리고 잘 잠긴다.

이게 도대체 왜 그런지 알아보려고 이번에 일본 다녀오면서 잠금장치 제조사들을 확인해봤는데

LIXIL

TOTO

파나소닉 등등

다양한 제조사들 제품이 있었고 금액이 상당하더라 (4~5만원 이상이 대부분)

특히 여행중 어떤 노후된 호텔에서 맘에 들었던 길쭉한 형태의 파나소닉 손잡이+잠금장치 세트를 찾아보니까 17만원가량 하더라.

반면 한국 도어 손잡이는 보통 1~2만원대가 많고, 금액차이가 4~10배이상 나다보니까 당연히 성능 차이도 심했던것임.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이런 핸들과 잠금장치를 써왔기 때문에 세월이 지나 노후되었어도 철컥철컥 잘 작동 되는것이었음.

한국에서는 고급 호텔이나 백화점, 대기업 아울렛 정도는 가야 쓸만한 잠금장치를 달아놓고있고,

대부분의 주거시설 및 일반 상업시설에도 저가의 핸들 및 잠금장치를 사용하고있더라.

반면 일본은 아무리 작고 낡은 쇼와풍 가게도 잠금장치 하나만큼은 짱짱한 경우가 많았음.

경첩이 노후되어서 문 자체가 틀어져 잘 여닫히지 않는 경우는 더러 있더라. (아주 낡은 노포가게에서)

2.수도가 미친듯이 잘 나온다

경제상황이 처음 일본을 다녀올 때보다 많이 나아졌고 나이도 좀 먹다보니

이제 일본을 가도 2~80만원대 정도로 금액대가 있는 숙박업소에 가는 경우가 많은데,

비싼데야 그렇다 쳐도

9월 초 시코쿠여행중 주말 숙박대가 너무 비싸서 시코쿠츄오라는곳에 라이브맥스라고

저렴한 비즈니스호텔을 예약해서 갔는데 정말 시설이 엉망진창이었음.

침구류도 싸구려고, 에어컨도 시원찮고.

그런데 그와중에도 이놈의 도어 손잡이 잠금장치랑, 수도 하나는 명품인게.

분명 조그마한 수전인데 물은 미친듯이 콸콸 잘 나옴. 어이가없을정도로...... 도어는 말할것도없이 철컥철컥.......

3.도기류(변기), 비데 차이

구조가 한국에서 주로 쓰는 형태가 아닌 정말 다양한 형태의 도기류가 있더라.

신기한건 독특한 구조때문에 서서 볼일을 봐도 밖으로 잘 튀질 않더라는거.

비데는 제품에 따라 많이 달랐는데
한국에서도 몇몇 고가 브랜드 비데들이 괜찮았지만

일본 비데들은 대체적으로 다 좋더라

열거한 요소들이 개인차가 있을 수 있고 무덤덤한 사람들은 별 신경 안 쓸 수도 있는 부분인데

내가 느끼기에 차이가 엄청나게 큰 것 같아서 하나하나 알아보니

일제 손잡이, 도기류, 비데, 수전과 일반적인 호텔에서 사용하는 모듈식 샤워시스템 자체의 금액도 상당히 비싼 편이더라 (1000만원 중반대부터 2000만원대까지. 가정용 작은 욕실은 쓸만한게 700만원대정도부터~)

사실상 1000~2000만원대면 한국에서 욕실 리모델링 다 하고 몇 달 동안 한우 구워먹을수 있는 돈인데 그걸 플라스틱 모듈 욕실 시공하는데 쓴 거니까...... 안좋을수가 없었던 거지.

뭔가 외적으로 크고, 화려하고, 그런것보다 작은 곳에서도 최대의 만족을 얻을 수 있도록 디테일이 살아있는데......

이게 일본 사람들의 삶의 태도인것 같아서. 좀 짱짱하게 느껴진다고 해야하나. 근본력이라고 해야하나.

편의점 들어갈 때 인사 안하는걸로 싸가지없다고 구글 평점 1점 다는 나라니까.

갤럼들도 일본갈때 한번 유심히 디테일들을 살펴봐봐. 더 재밋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