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gall.dcinside.com/travel_japan/67310 <- 2편 

호텔에서 눈떳더니 밖에 비가 내리고 있더라.

자전거 여행자 최대의 적은 날씨임. 역풍까지는 이해함.

그런데 비나 눈 내리면 진짜 답이 없어 ㅠㅠ

호텔에서 자전거 덮을 만한 비닐 구할 수 있냐고 하니까 바로 주더라.

일단 호텔 위치를 정확히 알아야 하기 때문에.. 지도를 잠깐 봤더니 어제 텐트쳤던 강가보다 훨씬 뒤로 와버렸음 ㅡㅡ;;

 안그래도 체력조루인데 5km정도 뒤로 와버렸어 orz

호텔에서 아침먹고 빈둥거리고 있으니까 오전 다 가서야 비가 그치더라.

다시 달리기 시작~

한참 달리다가 배고파서 근처 지나가는 아저씨 붙잡고 편의점(convenience store) 어디냐고 물었는데 못 알아먹음 ㅋㅋ

몸짓 발짓 전부 동원해가며 겨우겨우 설명하니까 그제서야 "콘비닌!!" 이러더라.

일본사람들은 웃긴게 일상에서 영어를 엄청나게 많이 쓰는데, 정작 대부분 일본어화 되서 외국인들은 알아먹기 힘들어.

편의점도 convenience store를 줄여서 콘비닌 이라고 부르고, 우리가 흔히 말하는 PC(Personal Computer)를 파소콤(파소나루 콤퓨타)이라고 부름 ㅋㅋ 

여튼 겨우 편의점 찾아가서 도시락 샀어. 

카레밥 오무라이스로 추정되는 480엔짜리 도시락을 사서 계산하는데, 점원이 일본어로 뭐라뭐라 하길래 뜻도 모르고 '하이!' 했더니 데워주더라 ㅋㅋ

생각보다 양도 많고 맛도 좋아서 480엔이 별로 아깝진 않았어.

달리고 또 달리고 달리고 달리고..

시발 힘들어 뒤지겠다 ㅠㅠ 진짜 체력조루

슬슬 시 외각으로 접어들었는지 완전히 산골풍경이 펼쳐짐 ㅋㅋㅋ

건물 양식 같은것만 빼면 우리나라 산골이랑 분위기가 정말 비슷하더라.

물도 다 떨어지고 너무 힘들어서 근처 커피숍에 들어갔어.

물한잔 달라고 부탁하는데, 영어를 쓰려다 일본에 왔으니 웬만하면 일본어 쓰기로 결심해서 일본어 써봄 ㅋㅋㅋ

페리에서 만난 타카히로한테 배운 문장이랑 접목시켜서.. 좀 어설프게 

"스미마셍, 와따시와 지텐샤 료쿄샤 데스. 간고쿠진 데스. 미즈 구다사이." (실례합니다 저는 자전거 여행자입니다. 한국에서 왔습니다. 물 주세요)

했더니 사장님 포스 풍기는 좀 예쁜 아줌마가 웃으면서 물에 얼음까지 띄워서 줌 ㅋㅋㅋ

역시 일본인들 열라 친절해

쇼파는 완전 고급쇼파에 다리 쭉 뻣을수도 있고 ㅋㅋ

만화책 엄청 많이 있어서 만화책도 볼 수 있고, 

토스트, 음료는 셀프로 무한리필 가능... 우와...  

완전 문화충격 ㅋㅋㅋㅋㅋ

밤샘할인 가격이 3천엔 정도라서 걍 결제하고 여기서 잤어 ㅋㅋ

샤워실도 있겠다. 완전 좋음. 아침은 공짜 토스트랑 오렌지주스로 대충 떼우고 나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