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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독타&언펙터 일페 코스 후기 (사진 스압)
나름 일찍 온다고 했는데 비 오는 와중에도 사람 너무 많아서 '재앙' 마려웠음그나마 우리 줄이 빨리 당첨되서 입장 바로함지난 주 온리전 때 나 혼자 독타로 갔었는데 이번엔 여친껴서 둘이서 코스함날씨도 명방 세계관 분위기라 치면 오히려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판단하고즐기러 왔는데진짜 존나 더웠음같이 사진찍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난 시종일관 손풍기 들고 있었는데 이거 조금이라도 멈추면 진짜 내부에서부터 쪄익을 것 같았음다음 일페는 8월이라는데 안가거나 적어도 코스는 안할거같음..처음 입장할때 둘 다 뭐부터 해야 될지 모르고 머뭇거리다가은재 형님 오셔서 쿨하게 사진찍어주고 가심이스티나도 오셔서 같이 사진찍어 주고 가심코스랑 굉장히 어울리셔서 기억에 남음이번 행사도 역시나 키보토스 공화국 수준으로 블아 인기가 많아서 명방은 명함도 못내밀 줄 알았는데의외로 부스도 꽤 있고 부스 내에서도 다들 알아보고 인사해줘서 나도 모르게 키링 몇개 사버림중간에 특별존으로 경찰도 들어가고 해서 뭔일 났나 했는데행사 끝나고 갤질하면서 뭔일난지 그때 암 ㅋㅋ;;잠깐 화장실 가려고 나왔는데 맨날 '잠수준비!!!' 하는 우인호 때문에 고생하시는 시테러 선장님이랑 한 컷 찍어달래서 찍어줌언펙터 코스에 걸맞는 무기가 있었으면 더 좋았을텐데시발련ㄴ아주문 후 제작이라 지금 글쓰는 이 시간에 중국 물류센터에 도착했다고 문자오더라다시 행사장 내부로 들어가기전에 삼촌 신문 조중동인지 한경온지 보려고 했는데매일경제 읽고 계시더라그래서 바로 MZ하게 인터넷신문 보여줬다.행사장 내에서 갑자기 리유니온 한 분이 성큼성큼 오셔서 유전자에 각인된 공포때문에 본능적으로 몸을 숨김그래도 여기까진 버틸만 했는데서리별이랑 패트리어트 보자마자 바로 도게자 박고 '작전 실패' 해버렸다.사진에선 원근감때문에 체감이 잘 안될 수 있는데패트리어트 진짜 엄청 컸음.행사장 내에서 여러분이 세팅 도와주는 거 봤는데 진짜 힘드셨을거 같음.이후에 언펙터는 다른 코스어분들이랑 오순도순 사진찍고 있을 때난 혈족이 되었다.-----------------------------------이외에도 다른 명방 코스어분들 되게 많이 봤었는데사진 요청 앙망하려 하면 눈에서 사라지고 타이밍도 많이 놓쳐서 좀 아쉬웠다.다음번엔 진짜 보이는 족족 사진 찍어달라고 달라붙을거임 ㄹㅇ준비과정은 진짜 말못할정도로 (전날은 거의 밤샘) 처참했는데모 부스에서 주사위 굴리기로 이벤트 했을 때독타 코스로 가니까 주위에서 환호하는 것도 재밌었고 다른 사람들이 먼저 알아보고 사진요청 할때는 뿌듯하더라.암튼 재밌었고 언펙터 톱 오면 또 갈듯.
작성자 : 두릅_고정닉
싱글벙글 5만 톤짜리 여객선을 움직이는 방법.....jpg
영화 <타이타닉> 중 빙산 충돌 직전에 배를 돌리려고 애쓰는 장면에서 당직 항해사 머독이 열심히 동그란 기계를 조작하는 장면이 나온다. 돌리면 "째르르르릉" 하는 청량한 소리와 함께 무언가가 돌아가고, 기관실에 위치한 똑같은 기계에서 소리가 나자 기관장이 기겁하며 바쁘게 뛰어다닌다. 저 장치는 어떤 역할을 하며, 왜 저렇게 많을까? 이 장치의 명칭은 엔진 오더 텔레그래프 (Engine Order Telegraph) 줄여서 EOT이다. 역할은 선교에서 기관실로 선박의 속력을 지시하는 장치이며, 이 기계가 등장한 배경은 현대 항해술과 선박사에 밀접한 연관이 있다. 1800년대, 선박의 재질은 목선에서 철선으로 추진기관은 돛에서 외륜/프로펠러로 바뀌었고 산업혁명의 성공과 이민자들의 증가에 따라 대양 횡단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목선은 꿈도 못 꾸던 대양 정기여객선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그에 따라 수많은 선사들이 앞다투어 배를 만들었고, 조선소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대형 선박들이 쏟아져나왔다. 그러다보니 치명적인 애로사항이 생겼다. 이때까지는 배의 크기가 작아서 그림처럼 선교에서 기관실까지 전성관(Speaking tube)이라고 불리는 파이프를 통해 바로 명령이 가능했지만 이제 배의 크기가 너무 커지다 보니 전성관으로 명령하는 것은 어림도 없게 된 것이다. 거대한 선박에서 속력 지시가 제대로 안 되면 대참사가 일어나게 될 것은 너무도 당연한 사실이었고 이에 조선업자들은 기막힌 발명을 한다. 바로 선교와 기관실에 EOT를 설치해서 목소리 대신 전기신호를 통해 속력을 지시하는 것. 바깥쪽 큰 레버와 안쪽 화살표는 따로 돌아갔는데, 작동 원리는 이랬다. 만약 선교 EOT에서 큰 레버를 전속(Full ahead)으로 설정하면, 명령이 왔다는 표시로 "째르릉"하는 큰 소음과 함께 기관실의 EOT엔 안쪽 화살표가 전속으로 이동한다. 그러면 기관실에서 명령을 받았다는 의미로 큰 레버를 전속으로 설정하고, 이후 선교 EOT에서는 "땡"하는 소음과 함께 안쪽 화살표도 전속으로 이동한다. 즉 일종의 복명복창 기계식 버전이다 어떤 사람들은 <타이타닉>을 보고 "기관실 사람들은 빙산이 오는지도 모르는데 왜 저리 호들갑이노" 라고 하지만 3일 내내 기관 전속으로 항해중이어서 발 뻗고 쉬고 있는데 밤에 갑자기 때르릉 소리 울리더니 EOT가 전속 전진에서 전속 후진으로 바뀌어있으면 "어 씨발 뭔진 모르겠는데 좆됐노" 이 반응이 지극히 정상이다 EOT는 엔진 하나당 한 개가 기본이었기 때문에 2개의 프로펠러를 쓰는 선박들은 당연히 엔진도 두 개이기 때문에 2개의 EOT를 쓰게 되었고 이 때는 아직 범선 시절에서 별로 변한 게 없었기 때문에 선교도 완전 노출되어 있었는데 24시간동안 비 오면 비 맞고 눈 오면 눈 맞아야 하는 극한직업이었다 그러다가 대서양과 태평양 등 대양을 항해하는 선박들이 풍랑에 조난당하거나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배도 덩치가 점점 커지게 되었고 원시적이지만 풍랑을 막는 일종의 조타"실"이 이때부터 만들어졌다 당연히 비바람에 시달리던 항해사들은 만세를 외쳤고 이후 조타실의 폐쇄성은 점점 짙어져 1900년대에 들어서자 완전히 막힌 조타실도 등장한다 이후 엔진 세 개 엔진 네 개 등의 초대형 선박들이 우후죽순 나오면서 EOT도 점점 많아지게 되었다. 위의 영상에서 머독이 바쁘게 뛰어다니며 계속 EOT를 조작하는데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타이타닉의 지시용 EOT는 총 14개였다 그 중 메인 조타실에서 엔진에 직접 관여하는 EOT만 4개였기 때문에 충돌이 30초도 안 남은 상황에서 속으로 좆됐다를 연발하며 미친놈처럼 계속 돌리고 있던 것이다 심지어 타이타닉같이 5만톤을 가볍게 넘어가는 초대형 선박들은 선교에서 선미가 아예 안 보였기 때문에 출입항 시에는 항해사가 따로 선미에 위치한 접안용 타륜과 EOT를 조작하기도 했다. 나중에 7~8만톤급 선박들도 나오자 선교는 EOT와 타륜들로 도배되기도 했지만 이후 기술의 발달로 선교에서 직접 추진력 조절이 가능해지자 EOT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었다 타이타닉의 방향타는 엔진과 달리 선교에서 직접 조작이 가능했는데 증기기관이 아닌 전기모터를 썼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후부에 위치한 방향타 전용 모터가 타륜의 전기신호를 받으면 그만큼 회전하여 맞추는 방식이었고 때문에 엔진과 달리 딜레이는 별로 없어서 신속한 조작이 가능했다고 한다 여담으로 위의 영상에서 엔진이 모두 멈춘 뒤 역추진 할 때 중간의 프로펠러는 가만히 멈춰있는데 이는 타이타닉의 중간 프로펠러가 왕복기관이 아닌 증기터빈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증기터빈 특성상 후진조작은 불가능했고 때문에 세 개의 프로펠러 중 두 개만 역추진이 가능했다
작성자 : DDII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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