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도쿄 4 일간 갔다왔다. 호텔이 저 오쿠보 공원 바로 앞 La'gent Hotel 이었음.
오후 2~3시쯤 체크인 하러 가는데 뭔 고딩정도 되보이는 여자애 둘이 나보고 "오이오이~~ 니하오~?" 이 지랄 하더라.
오자마자 일본년이 짱개취급 해서 기분 좆같았는데 (이때 그냥 진짜 인종차별 같은거 당한 줄 알았음) 호텔 직원한테 물어보고 여기 게시글 보니 좆같은 곳이었네.

나이들어서 그런가, 2~3시간 걸으면 존나 힘들어서 호텔가서 쉬고 담배한대 피고 나가고 그랬는데 그때마다 저런 여자애들 하루 종일 저러고 서있었음

실제로 평범해 보이는 아저씨가 저 년들 중 한명과 대화하더니 어디론가 가더라. 
밤되면 사람들 꽤 많고, 경찰(그냥 동네 방범대 같은 일본 아저씨들)들 돌아다니고, 저 오쿠보 공원 안에서 무슨 기합넣으면서 훈련하고 그러더라(율동?같은것도 함)

골든 위크가 끝나서 그런지, 내 생각보다 한국사람이 그렇게 바글바글 하지도 않았다. 가부키초의 유동인구를 10명으로 치면 대충 반은 외국인인데,
대부분 백인,남미,인도사람같이 생긴애들 + 중국인(가족단위) + 한국인(여자 둘이 오거나, 혼자 여행) 이었다. 비율이 한국인+중국인보다 다른 외국인이 더 많았음.

가부키초는 그냥 모든 곳이 유흥,환락에 집중되어 있는 느낌이었다. 여긴 그냥 길에서 담배 존나 피고 쓰레기도 아무데나 버리고 호객행위도 많고..
호객행위 하는 놈들은 대부분 흑인이다. 역시 나한테도 말걸길래 관심없다고 하고 이거 하면 얼마버냐, 어디서 왔냐 물어봤다. 손님 데려가면 거기서 뽀찌? 같은거 받고 얼마 못번다 그러더라. 다 난민처럼 (미국 흑인이 아니고 진짜 무슨 어디 아프리카에서 온 애들) 왔고, 먹고 살라고 하는 거라고..  존나 웃긴게 이새낀 흑인이고 나는 한국인 인데 일본어로 대화함) 아무튼 열심히 살자 그러니까 악수하고 그냥 보내주더라. 약간 눈물을 글썽이면서

가부키초에서 30분정도 걸으면 시끄러운 음악소리도 사라지고 참 조용하다. 거리는 미친듯이 깨끗하고. 그래서 그냥 계속 걷다가.. 배고프면 아무데나 들어가서 먹고.. 아무데나 카페 가서 커피 한잔하고..ㅎㅎ

전자담배,연초 같은 흡연자들은 길빵하거나 골목에서 담배피기 좀 눈치보일거다. 담배 피는 사람이 없음.. Doko? 라는 앱 깔면 도쿄 근처의 흡연실/쓰레기통 지도 나온다. 거기서 펴라 눈치보기 싫은 사람들은..

이런식으로 쓰레기통/흡연실/화장실 지도 나옴.

사이버펑크 장르를 좋아해서 도쿄의 와글와글하고 가부키초 처럼 개판오분전 같은 곳 보고 싶었는데, 일본은 그런데 보다 그냥 공원이나 길거리 걷는게 더 좋았다.
아직도 그 조용한 거리 혼자 걷는 게 제일 기억난다.

일본가서 이상한 짓 할 생각하지 말고 맛집이나 다니던가, 아니면 나처럼 무지성으로 걸으며 힐링하는 여행을 해보길 바란다.

도쿄는 같이 일하는 사람 미팅하러+관광으로 갔고 일본어는 대충 대충 한다. 영어는 비즈니스 급이고.

+도쿄에서 유명한 라멘집 거의 다 가봤는데 내 입맛이 병신인가 다 존나 짜고 느끼해서 이치란이 제일 맛있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