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갤러 횽누나들 모두 안녕
매일 일갤에서 눈팅만 해왔었는데 글 쓰는건 이번이 처음이네..
일갤에서 나름 좋은 사진들도 많이 보고 좋은 정보들도 많이 얻고 그랬는데
어느샌가 눈팅만 하던 일갤이 정이 가기도 하고 ㅋㅋㅋㅋㅋ
어쨌든 1월 초에 칸사이 여행을 갔었는데 태어나서 칸사이는 처음이고
그러니 당연히 교토는 처음인데 처음 간 교토의 모습이 내겐 너무 인상적이였고 내 생애 본 광경중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광경이였음..말이 무슨 필요가 있겠어 내용이랑 사진으로 ㄱㄱ


한큐 카와라마치 역에서 내렸을때는 그냥 진눈깨비 정도여서 별 기대 안했었는데
버스를 타고 은각사길 정류장으로 가고 있는데 점점 거리에 눈들이 장관이더라구
눈이 내린 교토가 아름답다 말로만 들어왔는데 정말 왠만한 풍경이나 야경따위에
아무런 감흥도 못느끼는 내가 다 감동할 풍경들이 펼쳐지기 시작했음..
그러다가 정류장에서 딱 내리자마자 보이는 풍경이



미안해 사진 실력이 별로라 실제의 감동이 사진상으로는 잘 안 전달되는 느낌이네 ....



진짜 너무너무너무 아름다웠어....내 평생 죽기전에 이것보다 더 아름다운걸 볼 수 있을까 싶을정도로...
다시 말할께...진~~~~~~~짜 장난이 아니게 아름다웠음 ㅠㅠ
레알 이런 풍경들을 공짜로 봐도 괜찮은건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난 여행기에서 이곳을 봤을때 매표소에서 입장권 끊고 입장하면 이곳인줄 알았는데
이곳을 넘어가야 매표소가 있더라 ㅋㅋ;









은각사는 사진상으로만 봐왔을때는 막상 금각사가 금으로 떡칠되어있듯이 은으로 떡칠되어있는것도 아니고
그닥 경치가 좋은지도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철학의 길이나 난젠지 등등 다른 곳도 근처에 있으니 겸사겸사 해서 갔는건데
겨울이라 별로 일거라 생각했던 철학의 길이랑 은각사가 뜻 밖에도 정말 아름다울 타이밍에 가게됬음..







이 때 너무 감동해버린 나머지 그 이후로 키요미즈데라나 금각사, 료안지 등등 여러 곳을 갔지만
전혀 별 감흥을 못느꼈다는.......





순로를 따라 올라가니 부왘ㅋㅋㅋㅋㅋ주변 전체가 눈으로 뒤덮여 있더라구
근처에 내려가는 길에 쌓인 눈을 쓸고 계시던 은각사 관계자 분으로 예상되던 훈훈한 미소의 아저씨께서
오하요-고자이마스 라고 인사하시길래 나도 인사하면서 눈 언제온건지 물어봤는데
아침 6시쯤 부터 왔다면서 곧 녹기 시작할거라며 타이밍이 진짜 좋다고...(내가 아침 9시쯤 거의 개관 시각 되자마자 온거)



메인 사진은 가장 마지막에 ㅋㅋㅋㅋㅋ 매표소에서 팜플렛을 받았는데 거기에 눈 온 날 은각사의 사진이 실려있는데
내가 찍은 사진 보다 훨씬 별로 ㅋㅋ 이건 내 사진실력은 하급수준임에도 불구하고 그만큼 눈이 너무 예쁘게 잘 내렸었음..



일정이 있어서 어느 정도 둘러보다가 철학의 길 따라서 난젠지로 가야함에도 불구하고
경치에 완전 반해서 멍~~하니 있다 보니 한 시간 넘게 흘렀음 ㅋㅋㅋㅋ



좀 전의 아저씨의 말씀대로 눈이 슬슬 녹고 있는데..그건 그거대로 또 장관이더라
나무에 쌓여있던 눈꽃 들이 빗방울로 녹아서 나무에서 한 방울씩 천천히 떨어지는데..아아...



철학의 길을 따라 쭉 가다가 아는 사람은 아는 그곳에 가서





아는 사람은 아는 그것을 마셨음 ㅋㅋㅋㅋㅋ

요지야 카페에서 나오니깐 눈이 거의 다 녹고 없더라
정말 은각사길 정류장 에서 내려서 요지야 카페에 있는 동안은...내 인생 최고의 절경이였음

내가 글 솜씨도 없어서 별로 글도 재미도 없고 사진 솜씨도 별로지만 이해해줘..ㅋㅋㅋ
정말 벚꽃이나 가을에 단풍잎으로 물든 풍경 같은거는 마음만 먹으면 볼 수 있지만
저 풍경들은 정확히 2011년 1월 6일 아침 9시경이 아니였다면 그 이후 언제 또 볼수 있을지 모르는 풍경이니깐
(한국 사람이 눈 온다고 바로 교토 갈 수 있는것도 아니고 눈 온다는 사실 알고 비행기 타고 가봤자 가는 사이에 녹ㅋ음ㅋ)
처음 갔는 교토에서 정말 행운이였다고 생각함
저렇게 가슴이 두근두근 할 정도로 감동적인 풍경을 언제 또 볼 수 있을까....

P.S 사진 퍼갈 사람도 없겠지만 가져갈 경우에는 적어도 가져간다는 얘기 정도만이라도 해주세염ㅋ_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