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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호스텔 및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서양인들.

ㅇㅇ(221.151) 2011.01.01 10:03:11
조회 1060 추천 0 댓글 5


게스트하우스는 어떤가요? 하는 글이 올라왔길래.
유럽갤에 올렸던 글 여기로 모셔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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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 가서 호스텔에 있다 보면 일빠 양덕후들 진짜 많이 만날 수 있음.
 
어떤 멀끔하게 생긴 호주 놈은 게이샤에 환장을 해서 일본 와서 사 모은 중고 게이샤 관련 도서를
호스텔 도미토리 2층 침대 높이만큼 두 줄로 쌓아 놓고 한달 내내 그거만 보다 가는 놈이었는데.
키도 크고 얼굴도 미남이고 머리는 갈색의 장발이라 70년대 영화에서 튀어나온 미남 주연 배우 같은 스타일이었음.
그래도 주 관심사가 게이샤인거 보니 가방끈은 긴 놈이었을 듯. 그럼 뭐해 발냄새가 아주 그냥... 가방에 메주가 들었는 줄 알았음.
게이샤를 보려면 교토로 가야지 도쿄에서 뭐 하고 자빠졌나고 하니까 다음 주에 간대나? 저 책을 다 들고?
이 자식은 맨날 책만 보고 나는 게이샤에 문외한이라 뭐 별 이야기는 없었음.

맨날 코스프레 차림으로 돌아다니는 가슴 졸라 큰(탱탱볼만함) 만 19살 먹은 스페인 뇬은 일본 남자 사겨 보는 게 소원이라
처음에 내가 일본 남자인 줄 알고 끈적끈적한 눈빛으로 졸라 들이 댔는데 아닌거 알고서 그 담부터는 그냥 저녁에 말상대용.
일본 온지 넉 달 됐다는데 와서 돈 다 떨어지니까 일본 남자들 뜯어 먹고 사는 모양.
밤 마다 심심하니까 아무 남자나 붙들고 그날 만난 일본 남자에 대한 썰을 지겹게 풀던 애였음.
그런데 예전에 이상한 한국 남자애(일본인 사칭이었겠지)를 만났었는지 우리나라 남자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하더만.
스페인 사람치고 영어도 졸라 잘 하고 일본어도 꽤 잘 하는 애였는데 뭐에 씌여서 여기 와서 이러는지. 화장은 언제 지우는지 의문.
흑인을 지칭할 때 니그로 니그로 그러던데 인종주의자라서 그런건지, 아니면 그냥 스페인어로 단순히 흑인을 지칭한건지.
아... 계속 일본인 사칭할껄 그랬나...

그리고 미국 보스턴에서 왔다는 빈스 맥맨 닮은 40대 후반의 유도 사나이. 이 아저씨 좃이 진짜 말좃이었음.
좃이 너무 커서 왼쪽 허벅지 옆으로 순대 하나가 불룩하게 붙어 있는데 이 양반 무도가라 곤봉을 숨겨가지고 다니는 줄 알았음.
우리나라 국기원이라고 할 수 있는 유도의 성지 고도칸에 가서 외국인 수련 프로그램을 하러 온 모양인데.
매일 저녁마다 가서 운동하고 9시쯤 들어 와서는 클럽으로 직행. 따라가봤는데 혼자서 제 멋에 춤추는 아저씨였음.
비록 좃은 크지만 일본 누님들은 젊은 흑형이 더 좋은듯. 웬 느끼한 아저씨가 와서 혼자 썰렁하게 놀다가네 뭐 이랬을 듯.
나도 유도 유단자라니까 갑자기 스테이지에서 한 판 붙자고 그러면서 오늘 배운거 막 기술 걸고
보스턴 억양이 하도 독특해서 아일랜드 드립을 쳤더니 갑자기 급흥분 하면서 바지를 까더니 (ㄷㄷㄷ)
허벅지에 시퍼런 샴록(클로버) 문신 보여주면서 자기는 조상이 아이리쉬라고 그러면서 형제하자고.
원래 아마추어 레슬링 선수였는데 나이 먹고 세계를 돌며 무술 배우러 다니는 듯. 언젠가 우리나라도 한 번 오겠지.
아이리쉬라고 하니까 웬지 진짜로 진짜 빈스 맥맨의 친형제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닮았음.

마침 흑형하니까 주한 미군으로 있다가 휴가차 일본에 놀러 온 시카고 출신의 흑형이 하나 있었음.
처음에는 군인이 아닌 척 하고 있었지만(일본에서도 미군 인식이 안 좋은 편) 반지가 군바리 반지.
호스텔은 대체로 유럽이나 남미에서 온 백인들이 절대적으로 많아서 이 흑형은 항상 외로웠음.
위성 TV로 아메리칸 풋볼이나 NBA를 보는게 낙. 이 양반은 특별히 일빠는 아니고 그냥 시간 때우려고 온 모양.
어느 날 같이 나가자길래 한 번 따라나가봤는데 아... 역시 흑형과 일본녀만 잔뜩 있는 클럽.
저 새낀 뭐고 여긴 왜 왔지? 하는 시선들.

이탈리아에서 온 비쩍 꼴은 왜소해진 체 게바라를 닮은 망가 덕후가 있었는데 이 녀석의 직업은 헤어 드레서.
얘는 베르세르크를 너무 좋아하다 못해 철딱서니 없이 길바닥에서 만화에서 나오는 대사를 외치면서 생쑈를 하는 스타일.
입만 열면 가츠가 어떻고, 그리피스가 어떻고... 나도 베르세르크 전판을 소장하고 있는 터라 맞장구를 잘 쳐줬지만. 
하도 지겨워서 \'니 등짝을 한 번 보자.\'고 그럴껄 그랬군. (일본판 원작에서는 \'감비노가 너를 팔았어.\' 인가 그럼)
애가 비록 말랐지만 얼굴이 잘 생겨서 여자들이 호감을 보이면서 접근하면 늘 베르세르크 이야기를 하면서 파토를 냄. 
세상에나 일본 여자를 붙들고 본격 마초 만화 베르세르크 이야기라니. 그리고 일본인들이라고 다 만화를 좋아하는 건 아님. 
자기가 말라서 그런지 포동포동한 여자를 좋아했는데 포동포동한 일본 여자를보고 하필 피카츄를 닮았다면서 좋아하는 걸 보니.
이탈리아에서 매일 저녁마다 틀어 주는 일본 만화 영화의 파급력은 실로 대단한 듯.

이상의 인물들 말고도 저녁마다 코스프레 차림이거나 일본 가수들 마냥 요란하게 화장을 하고 우루루 몰려 다니는 
한 눈으로 봐도 중딩 3학년 정도로 보이는 꼬꼬마들이 있었는데. 대부분이 이태리나 스페인 애들이 많았음.
그러면서 내가 이태리와 스페인에 갔을 때 저녁마다 TV에서 나오던 일본 만화 영화를 떠올리면서
아... 유럽의 한 세대가 또 이렇게 일본 문화에 절여져서 세상에 나오겠구나 싶었음.
뭐 요즘은 한국 드라마나 영화로 대체되고 있다지만...

그럼 나는 거기 왜 가 있었냐고? 스모 덕후라 스모 보러 갔었음. ㅋㅋㅋ
스모를 하도 보다 보니까 웬만큼 뚱뚱한 사람은 이제 뚱보로 보이지도 않는 경지라능... 데헷.
그리고 스모 선수들 중에는 돼지만 있는 게 아니라 몸짱도 있다능... (스모는 무제한 급임.) 

이런 잡다한 사람들을 만나는 맛에 진짜 호스텔을 끊을 수가 없다니까.
일본 알프스를 등반 하러 온 고결한 알피니스트부터 해외 도피자까지 별 잡놈들이 다 오는 곳임. 
덕분에 이런 추억거리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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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을 보듯이 나는 적당히 밑바닥 취향인데다가 혼자 장기간으로 여행 다니고 사람 만나는 재미도 고려하는 편이라
여행지 숙소는 호텔 보다는 호스텔을 선호 함.

나는 일단 어느 한 도시를 가면 보통 15일 정도 스케줄을 잡고 호스텔에서 잉여짓하면서
느긋하게 인근 도시까지 슬렁슬렁 볼 거 다 보면서 다니는 스타일임. 

9개월 동안 바짝 일하고 3개월 정도는 거의 노는 직업인지라 이런 여행이 가능함.
시간이 빠듯한 직장인이나 자금이 빠듯한 학생은 거의 불가능한 여행이라고 생각함.  

일본 여행 중에 수 많은 호스텔에서 수 많은 인물들을 만났는데 (한국인 일본인 포함)
위 인물들은 도쿄에서 만났던 사람들임.

호스텔이 대중화 되어 있는 독일이나 영국, 북유럽에서 온 중년 관광객을 제외하면
다들 20대의 비루한 청춘들이지만 그만큼 각양 각색의 개성 강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즐거웠음.

다시 주제로 돌아 와서
호스텔이나 게스트하우스는 어떻냐는 질문이 있는데.
이런 취향이 아니라 조용하고 보수적인 취향이라면 그냥 일반 비즈니스 호텔을 권함.

외국어가 안 되면 벙어리로 며칠을 보내고 남이랑 한 방을 쓰다 보면 마찰도 있을수 있을 텐데
자격지심과 소외감 잘 타는 우리나라 사람들 특성상 스트레스 받을 확률이 높음.

그런데 숙소에서는 잠만 자고 구경다니느라 바쁜 우리나라 여행자들의 특성상 뭐 사람들 볼 일도 없고
단체 생활에 이골이 나 있고 잠자리 안 가리고 싼 숙소면 장땡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문제 없을 듯.

물론 호스텔이나 게스트하우스마다 캐릭터가 강하기 때문에
규칙이 엄격한 곳도 있고 약쟁이도 드나드는 자유분방한 곳도 있는데
조용한 성격이라면 통금도 있고 엄격한 곳을 찾으면 될 듯. 

엄격한 곳으로 가면 다도나 분재에 관심이 있는 있는 40대 서양 아줌마나
미국에서 선생님 인솔 하에 수학여행 온 고삐리들을 만날 확률이 높음.

각자 취향에 맞춰서 선택할 것.



추가: 서양 4인가족 가족 관광객들은 화장실 딸려 있는 3-4인 별실 많이 씀. 혹시 친구 서너명이서 가면 참고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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