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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기]13. 후쿠오카의 세번 째 이야기 - TV나 보고 앉아있기?

히로시마카프(122.34) 2010.11.07 00:12:28
조회 1193 추천 1 댓글 6

하카타역에서 다음날 일정을 정하고 기차표랑 요금도 물어본 뒤
숙소로 발걸음을 돌리려는 순간.

어디선가 나를 이끄는 유혹의 향기가 솔솔 느껴졌다.
잊고 있었다.
하카타역에는 Forno Mignon이라는 크로와상 가게가 있었다는 것을.



<Forno Mignon>


이곳은 방금 만든 따끈따끈한 크로와상을 세가지 종류별로 맛볼 수 있는 곳인데,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 무엇보다 워낙에 맛이 있어서 언제나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다.



 


가격은 g수로 결정돼고,
나는 4개를 집었는데 140엔 정도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맛은 정말 좋지만 딱 봐도 살로가는 것이 눈에 보이는걸....
하지만 후쿠오카에 있을 3일동안만 모른척 하기로 하고 나는 이날도 줄을 섰다.
아니, 매일 줄을 섰다.


이날은 오전에 다친 것 때문에 스트레스도 받고,
일정이 엉망이 된 것 도 역시 스트레스고,
그래서 그냥 잘 먹고 스트레스 다 풀자!고 생각해서 그동안 후쿠오카에 오면 먹고 싶었던 것을 다 먹어보기로 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
호텔 앞에는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햄버거 가게인 모스 버거가 있다.
주문하면 즉석에서 수제 햄버거를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맥이나 버거킹과는 다른 패스트 푸드점이다.
일본에 처음 가기 전에 훈련소 동기가 일본에 가면 모스 버거를 꼭 먹어보라는 조언에 한번 먹어보았는데
가격은 다른 햄버거 보다 약간 비쌌지만 그래도 역시나 기대했던것 만큼 맛은 있었기에 매번 이곳에 들리곤 했다.



<모스버거 나카쓰점>

일본 사람들은 담배를 정말 많이 피운다.
정확한 통계자료는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사람들보다 훨씬 더 피우지 않나 싶다.
드라마에서도 우리나라는 흡연 장면이 금지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일본은 아직도 드라마에서 담배를 피우는 장면이 그대로 방영되는 것만 봐도 그렇다.

모스버거에서도 흡연자를 위한 공간이 따로 있는데,
흡연방이 바로 1층 계산대 앞에 있어서 기다리는 동안 담배 냄새가 너무 났다.
흡연방에 출입할 때마다 담배 냄새가 새어나오기 때문이었다.


햄버거는 데리야키 버거와, 모스 치즈버거 두개를 주문해서 방으로 가지고 들어왔다.
또 너무 돌아다녔나, 슬슬 엉덩이에서 통증이 심해지기 시작했다.
샤워를 하고 침대에 걸터 앉아 TV를 켜고 나는 한가하게 햄버나 먹으면서 TV를 보기 시작했다.




<크로와상>




 


<데리야키 버거>






<모스 치즈버거>





<기린 맥주>

모스 치즈버거는 왜 그런지 저렇게 맨날 소스를 넘치도록 넣어준다.
뭐랄까 내 식성이 좀 특이해서 스파게티나 카레를 먹을 때도 소스가 흠뻑 들어가있는건 별로 안좋아하기 때문에
저 모스 치즈버거도 맛은 있었지만 굉장히 지저분하게 먹을 수 밖에 없었다.


TV를 켜니 월드시리즈를 하고 있었다.
클리프리는 내려간 것 같고 린스컴이 던지고 있는 것을 보니 아마 1차전인 것 같았다.

채널을 여기저기 돌리면서 TV를 보았다.
한국에 있을 때는 볼 수 없었던 각종 프로그램과 광고를 보는 것도 굉장히 재미났다.
어짜피 나는 평소에 보지 못하던 것을 마음껏 보고 있으니 이것도 여행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을 했다.
유머코드라든가, 진행방식이라든가 우리와는 다를 수 밖에 없는 일본의 TV프로그램을 보는 것도
여행 중 피로를 풀어주며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다.




저녁 시간대에 TV를 틀어보니 다수의 채널에서 공통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2010 NPB 드래프트 소식이었다.
와세다대학의 사이토 유키라는 거물급 투수(물론 고교 시절의 포스는 좀 사라졌지만)의 행방이 이번 드래프트의 가장 큰 이슈였는데
결국 사이토 유키는 지바롯데, 야쿠르트스왈로즈, 니혼햄파이터즈, 후쿠오카소프트뱅크스 이렇게 무려 네팀에게 1순위를 받았다
.



<사이토 유키를 지명한 야쿠르트>



<사이토 유키를 지명한 치바롯데>




<사이토 유키를 지명한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니혼햄의 품으로 가게 된 사이토 유키>

결국, 4팀의 감독들(니혼햄은 구단 사장)이 나와 제비뽑기를 했고,
사이토 유키는 니혼햄 파이터스에 입단하게 되었다.

니혼햄에는 다르빗슈라는 일본 최고의 투수가 이미 활약하고 있는데
사이토 유키가 몇선발을 맡아줄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NPB 최고 투수인 다르빗슈와, 2006 고시엔 괴물 사이토 유키가 구축한
니혼햄의 새로운 원투펀치는 일본 야구팬들의 흥미를 자극하기에 충분한 요소였다.
사이토 유키 선수의 구위가 대학에 가서 다소 떨어진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두 투수가 협력하여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니혼햄 입장에서는 굉장한 힘이 될 것임은 분명하다.



한가지 인상적이었던 것은,
드래프트에서 주목을 받는 1순위 선수들 말고도
3순위 4순위 그리고 그 이하의 선수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갖는 프로그램이 있었다는 것이다.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은 선수들 중에 특이한 경력이 있다거나,
병을 극복하거나 부모님이 안계신 선수라거나하는 선수들이 있으면
그들에 대한 소개도 방송을 통해 자세히 해주고 용기를 주는 프로그램도 있었다.




<하치다이대학 4학년 아키야마 선수>

세이부라이온즈에 3순위로 지명된 아키야마 선수는 12세 때 아버지를 잃었다.
프로야구 선수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아버지와 야구를 시작했는데
언제나 칭찬보다는 엄한 충고를 주시던 아버지께서 자신이 학교 야구부에 당당히 들어갔을 때
병상에 계시면서 잘했다고 눈물의 축하를 주시는 모습이 아버지께서 자신에게 축하를 건낸 마지막 모습이 되었다는 그런 내용이었다.
아키야마 선수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직전에 꼭 프로야구 선수가 되기로 약속했고,
스파이크와 글러브 등도 새것을 사용하지 않고 아버지가 신던 스파이크와, 아버지가 끼던 글러브를 갖고 연습을 해왔다고 한다.






<아키야마 선수, 아키야마 선수의 어머니 그리고 기요하라 카즈히로>

이 방송에서는 일본 야구계의 최고의 스타 중 한명인 기요하라 선수가 출연하여
이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선수들에게 격려와 축하의 메세지 그리고 프로 생활에 도움이 되는 각종 도움을 공개적으로 해주었다.

드래프트를 통해,
학계와 프로야구계의 선수들이 이를 하나의 큰 행사로 여기고 빛을 내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모습이
야구팬으로서 굉장히 보기 좋았고 부러울 따름이었다.







<드래프트 1순위 - 퍼시픽리그>



저 중에 주목할만한 투수는 세이부 라이온즈의 오오이시(大石) 선수와 니혼햄의 사이토 유키 선수인데
사실 사이토 유키보다 오오이시 선수가 낫다는 평이 있을 정도로 오오이시 선수도 대단한 잠재 능력을 가진 투수이다.
지난 세계대학야구 선수권대회에서는 리그 3경기에 모두 마무리로 나와 아웃카운트 9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는 활약을 하기도 했다.

세이부라이온즈는 이미 와쿠이, 키시, 호아시 등의 영건을 보유한데이서
지난해 키쿠치 그리고 올해 오오이시까지,
비록 고졸신인 키쿠치는 올해 1군에서 뛰지 못했지만 이 두명의 선수마저 프로에 적응한다면
정말 사상 최고의 투수진을 구축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기대를 해보고 싶다.



</OBJECT>

오오이시 투수의 대학야구 선수권 대회 한국전 투구영상




 

 



 

<키쿠치 유세이(세이부 라이온즈)의 고교시절 고시엔 영상>







<드래프트에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







채널을 돌리는데 아는 사람이 나왔다.
이 사람 드라마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 에서 나온 사람인데
알고보니 굉장히 유명한 코미디언이라고 했다.
어쩐지 배우라고 하기엔 목소리가 다소 코믹했는데 ㅋㅋ
잘은 모르지만 일본에서도 인기가 정말 많다고 하던데....







예뻐서 찍어봤다.




프로야구 드래프트 못지 않게 방송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이 있었다.
바로 드라마 SP의 극장판 출시에 관한 것이었다.
나는 SP가 드라마인줄도 모르고 방송을 보다 드라마 후속으로 영화가 나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굉장히 인기가 있던 드라마였나 보다.
SP 극장판에 대한 이야기도 채널 여기저기서 하고 있었다.





<SP의 주인공>

한국에 돌아와서 찾아보니 2007년에 했던 드라마인데 3년 만에 극장판이 나왔다.
궁금해서 드라마를 다운 받아 보니 역시 결말이 완전히 나지 않은채로 끝이났던데
그 이후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게 아닐까 싶다.

10월 31일에 개봉할 예정이었으니까 벌써 일본에서는 개봉이 되었을텐데
국내에서는 어찌 볼 방법이 없을런지.
정말 재밌었는데 이 드라마...




 


이날은 별로 한건 없었지만,
아침에 다친 일을 제외하면 여행다운 여행을 한 것 같았다.

야구장 투어도 가보고,
후쿠오카에 와서는 먹고 싶었던 것 마음껏 먹고 여기저기 돌아다녀보고..
심지어 영화를 볼까도 생각했는데 티켓이 무려 2000엔이라 엄두도 못내고 그냥 방으로 왔다.
방에서도 뭐 TV로 야구 프로그램도 보고 평소에는 보기힘든 타지의 방송도 이것저것 감상할 수 있었고...

한가지만 제외하면 매우 즐거운 여행 둘쨌날이었다.

</OB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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