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글써보넹~

나님의 1박 3일 도쿄여행 마지막 목적지가 도쿄 도청사였음.

이때 도착한 시간이 밤 9시 30분. 평일이었으면 이미 문 닫았겠지만

일요일이라서 밤 10시까지 개장해서 무사히 들어갔음.


전망대 가 보니까, 아사쿠사에서 그랬듯이 중국인이 가장 많았음;;

특히 중국 아줌마들 ㄷㄷㄷ

그 다음으로는 우리나라 사람들, 주로 가족위주로 왔고 몇몇 그룹은 아줌마(좀 있으면 이 아줌마들이

이야기의 핵심이 됨)들끼리 왔음. 정작 일본인들이 잘 안보였음(직원 제외).


여기 와서 사방 둘러보고 야경 찍고 그랬음.

덤으로 말하자면, 나님의 디카가 좀 후달리는 성능이라서 디카를 창문에 바짝 대고 찍은 것은 안자랑.

여하간에 다 찍고 나서 하네다 공항까지 갈 준비를 하던 도중에 옆에서 말을 거는 사람이 있었다??

옆을 보니, 한국인 아줌마들 서너명이 말걸더라고.

지금부터 하는 내용은 구라 없는 100% 레알 대화임.


"어머, 너도 여기에 여행하러 왔니??"

"네."  "몇박 몇일로??"

"1박 3일요." "1박 3일?? 여기에 볼 거리 많은데??"

"아직 대학생인데다가 한국에서의 일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1박3일로 잡았지요."

"아쉽다~ 우리는 그 뭐냐....일정 요금 내면 신칸센 같은거 무제한으로 탈 수 있는거로 1주일동안 오사카, 교토, 도쿄 다녔는데~"

"(자랑인가?=_=+) 아아~ JR 패스요??"


여기까지는 그래도 괜찮았음. 근데, 문제는 이때부터였음.

"어디서 왔니?"  "서울이요."

"서울 어디 사는데?? 혹시 잠실에 살고 있어??"

"아뇨, 예전에 그쪽에 있다가 지금은 다른데로 이사간지 2년 되었어요."

"으음~ 그렇구나. 저기 그럼 혹시...예수님 믿니??"


씨Foot....!! 조때따. 내 머릿속은 순식간에 비상사태가 일어나버렸음.

하지만, 여기는 일본. 당황하고 허튼 짓 했다가는 잡혀다닐거 같은 불길함이 있어서

침착하게 \'나도 교회 다닌다. 교회는 예전부터 다녔던 데 다니고, 집안이 대대로 크리스쳔이니까 걱정 말라.\'

라는 내용으로 어떻게 거짓말 보태니까 그 아줌마들이 다행이도 속아넘어갔음. (참고로 나님은 무교임)


그렇게 구라 좀 치다 보니까 어느새 폐장 10분전이라는 안내방송이 나왔음. \'지금 아니면 탈출하기 힘들다!\'

라는 직감이 확 스쳐지나갔음. 그래서 그 아줌마들 눈치 못채게 내려가는 엘리베이터로 가는데,

씨foot!! 그 아줌마들도 따라오는거임!?

그때 떠오른 생각은 \'최대한 구석으로 가서 안보이는게 상책이다.\' 여하간에 잘 숨어서(?) 상황을 지켜보는데...


얼래?? 중국인 아줌마들이네? 옷색깔이 비슷해서 아까 그 개독 아줌마들인걸로 착각했던 거임.

그래도, 난생 처음으로 중국인 아줌마들에게 고마움을 느꼈음.

도쿄 도청사 건물에서 나오자마자, 나님은 신쥬쿠 역까지 광란의 질주를 했음.

(초행길인데도 막힘없이 질주했음. 이것이 생존 본능인가...?? ㄷㄷ)


결론 : \'한국인이 해외에서 가장 조심해야 하는 사람은 한국인이다.\' 라는 말은 사실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