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관련글은 아니지만...

작년 이맘때쯤 회사일로 복잡해서 심하게 우울했던적있었음...
친구랑 네이트온 하다가 그날이 금요일이라 급부산여행 감...
저녁쯤 도착해서 남포동 근처에 숙소 잡고
남포동시장 갔더니 시장 가운데 포장마차들 즐비해서 거기서 소주 까기 시작...
둘이서 얘기하다보니 2병쯤 깠나...
주인아짐이 여행 왔느냐...어디서 왔느냐...말 걸어주셔서 셋이서 얘기하고 있었음...(손님도 우리밖에 없었고...)
얼마 있다가 어떤 점잖은 차림의 할아버지 오셔서 우리 옆쪽자리 앉으심...
원래 주인아짐과 아시는분인지 술과 안주 시키신 후 아짐과 막 얘기 나누셔서
우리도 우리끼리 얘기하는데
옆포차주인아짐이 할아부지한테 와서는 왜 자기네꺼는 안팔아주냐...해서 할아버지한테 안주 몇개 해주고 돈 받아감...;;;
우리포차주인아짐이 우리 가리키며 이처자들 여행 왔다는데 참 괜찮은 처자들이라며
할아버지 남아도는 안주 우리쪽으로 건네주심...;;
우리는 술도 많이 먹고 일어나려던 찰라여서 괜찮다고 사양했지만
주인아짐이 할아버지 이상한 사람 아니라며 이동네 유지고, 아들이 무슨의원이라 막 말해줌...
우리는 배도 부르고 술도 많이 먹어서 일어나려던건데 막 잡으시니 걍 또 앉아서 먹음;;;
또 둘이서 2병정도 추가로 더 까다가
분위기가 합석;;비슷하게 돼서 아짐도 장사 접는다며 4이서 3병 더 깐거 같음...;;;
그러고나서 다음날 일정도 있고...이제는 일어나야겠다며
아짐께도 인사하고 할아버지께도 인사하고 돈 내고 가려는데 할아버지가 내주심;;;
우리 극구 사양하는데 아짐이 할아버지한테 돈 홀랑 받아버리심.;;;
그러면서 할아버지가 우리한테 정 미안하면 연락이나 하며 지내자고 쪽지랑 볼펜주시며 번호 적어달라고 하심...

나 저정도 먹고 제정신 아니었는데 이때 좀 이상한 느낌에 정신 차리려고 애씀..;;
나랑 친구랑 따로 쪽지 받았는데 친구는 적는 모냥...나는 이상한 느낌에 아짐한테 정말 적어도 되냐..했더니 내키는대로 하라시면서 정 적기 싫으면
그냥 숙소이름이랑 방호수나 적고가라고 하심...;;;;;;;;;;;;;;;
나 이대목부터 술 확 깨서 "아...예~"하고는 적는 척하며 아무것도 안적은 쪽지 접어서 할아비한테 주고
인사 대충하고 친구 붙들고 도망침;;;

잊고 있었던 해프닝이었는데 급 생각남...
그후로 친구한테 모르는 번호로 몇번 전화 왔는데 안받았다함...
내가 너무 크게 생각하는건지 모르겠지만...암튼 ㅎㄷㄷㄷ

아...일하기 싫은 월말 수요일 오후라 주저리주저리 적었음...
이왕 적은거 지우기 아까워서 올림...;;;ㅋㅋㅋ

짤은 오사카성 그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