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건 기본적으로 일어갤러리로 가야 할 논쟁이긴 한데 워낙 지금 일여갤에서 말이 많길래 나도 한번 키배에 뛰어들어 봄.

기본적으로 논쟁이 되고 있는 게 우선 일본어 공부를 제대로 된 교재를 가지고 정석대로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나가느냐?

아니면 일어로 된 노래/드라마/애니메이션 등의 가공되지 않은 학습자료를 가지고 처음엔 아무 틀 없이 막 부딪혀 나가느냐?

이게 논쟁의 핵심인 것 같은데, 우선 단순히 결론을 내리자면 \'정답은 없다\' 임. 왜냐하면 개인에 따른 학습 차이라는 것도 있으니까.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일단 최소한 기초 단계에서는 적어도 기본서 한 권 정도는 떼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게 좋다고 생각함. 물론 흥미 유발이라는 차원에서는 가공되지 않은 학습자료들이 꽤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동기부여도 된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일단 최소한 기본적인 문법은 밑바탕이 된 상태에서 그런 자료를 통해 공부하는게 훨씬 체계가 잡힌 일본어를 구사할 수 있게 되는거임. 처음부터 기초도 무시하고 그런 가공되지 않은 학습자료들로 막 자가 계발을 하면서 \'나 일본어 합네\' 하면서 막 나가다 보면 결국은 벽에 부딪히게 되고, 다시 기초로 돌아가지 않을 수가 없게 됨. 조선시대 당시에 왜어 역관들이 \'첩해신어\' 같은 회화책을 통째로 외우는 식으로 왜어 공부를 했기 때문에 결국은 왜어 자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정도로 통달한 역관이 그리 많지 않았다는 점만 봐도 잘 알 수 있음. 그래서 결국 어휘집인 \'왜어유해\' 가 나오긴 했지만서도.

최소한 히라가나, 가타카나, 동사나 형용사의 활용 정도까지는 익혀두고 그런 주변 자료를 통해 자기 계발을 하면서 교재를 통해 정석적인 문법 지식도 강화시켜 나가는 그런 식의 학습이 되어야 할 것 같음. 일단 동사의 활용(특히 사역수동 같은 고급 활용까지)만 완벽하게 마스터해도, 최소한의 의사 소통은 거의 무리없이 가능하다고 봐도 되는데 그런 단계 정도는 된 상태에서 주변 자료를 활용한 학습이 이루어져야 하지 않을까 싶음.

물론 교재만 가지고 외국어를 학습하면 결국 현장감이 없는 어색하고 딱딱한 회화를 구사할 수밖에 없게 되는 건 사실이지만, 기초도 없이 주변 학습자료를 활용한 자가발전식 학습은 결국 중급 이상의 단계로 넘어가면 학습자에게 독이 될 수밖에 없고, 결국은 그 언어 학습에서 벽에 부딪힐수밖에 없음.

결론적으로 일본어 학습시에는 최소한 기초적인 기본서 한 권 정도는 떼고 난 뒤에, 자신이 흥미있는 분야의 가공되지 않은 학습 자료를 자기 재량껏 접하면서 현장감 있는 일본어를 익히되, 그 과정에서 반드시 정석적인 일본어 문법 교재나 독해 교재 등을 병행해서 공부를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봄.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 더 추가하자면 다양한 분야의 읽을거리를 접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봄. 예를 들면 나의 경우에 JLPT 1급을 땄으면서도, 정작 일어과 복수전공으로 들어간 작문 수업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을 만드는 법을 일어로 작문하라고 했을 때 사전질 없이는 하나도 못 할 지경이었음. 음식 짓는 쪽의 어휘를 제대로 몰랐기 때문임(한국어로 비유하자면 밥을 짓는 건지, 끓이는 건지를 몰랐다는 소리). 이런 점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학습 자료만 접하는 건 어휘에서 편향성을 가져올 우려가 있다는 거임.

삭제 방지 여행 이야기) 시라카와고는 기후 현 북서부 오노 군에 위치한 마을로, \'시라카와고와 고카야마 역사마을\' 이라는 이름으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다설에 대비한 독특한 \'갓쇼즈쿠리\' 지붕의 가옥으로 유명하며, 시라카와고 외에도 아이노쿠라, 스가누마 마을에 이런 주택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