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왜 계산이 안되남...하긴 뭐 첨엔 다 그런 거지만...

일본으로 가는 항공편/배편, 숙박비는 논외로 하고...(이런거야 여행사 홈피만 뒤져봐도 견적이 나오잖냐...)

하루에 얼마가 필요한가?

한번 자세하게 들여다보자...

1) 식비
 
식비만 그런 건 아니지만 대체 어떤 수준을 원하냐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한국에서 인스턴트 스프, 죽, 즉석국, 튜브고추장, 참기름(깨지지 않고 새지않는 작은통에) 같은 거 가져가서(햇반, 참치캔, 라면 이딴건 부피만 크고 무거우니 가져가지 말것) 하루에 한두끼는 그거에 슈퍼나 마트에서 백반이나 반찬 할 거 조금 사서 해결하고, 나머지는 규동(소고기덥밥), 부타동(돼지고기덥밥), 우동, 카레, 도시락, 컵라면, 빵 등 싼거 찾어서 사먹으면 간식까지 포함해서 하루에 딱 천엔으로도 가능하고...
세끼 다 식당에서 사먹고, 관광지 돌아다니다가 근사한 카페에서 파르페도 먹어보고...틈나는 대로 음료수도 뽑아마셔주고...근사한 레스토랑에서 고기까지는 안썰어도 그럴듯한 거 떡하니 주문해서 배불리 먹으려면 5천엔도 부족하다. 여기에 생맥주 몇잔에 안주빨까지 세운다면 만엔도 부족할지 모른다.
뭐 식비로 하루 3천엔 정도면 약간 자제하는 선에서 이것저것 먹어볼 수 있는 무난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2) 교통비

전철이나 지하철이 기본요금도 비싼데다가 무조건 거리에 비례해서 요금이 늘어나는 방식이라, 시내에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를 하루에 4번 정도 전철로 이동한다 쳐도 천엔은 깨진다. 버스도 마찬가지.
대표적인 JR패스, 칸사이쓰루패스, 오사카주유패스 등 여러가지 종류의 교통패스가 있으니 구매해서 사용하는 것을 고려하는 게 좋다. 특히 일본의 교통망에 대해 감각이 없다면 패스가 있는 게 여러모로 좋다(JR패스를 제외하고는 패스 본전 뽑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으나, 생소한 노선표 들여다보면서 요금계산 안해도 되고, 개찰구를 맘대로 들락거리고 맘대로 아무역에서나 내려서 구경하고 다시 탈 수 있는 것만도 어디냐...)
택시는 얘기 안해도 되겠지? 단 심야할증 시간을 제외하고 서너명이 급히 아는 곳에서 아는 곳으로 이동해야 된다...이럴때는 이용을 고려해볼만 하다.
일본에서 도시간 여행은 인접한 도시가 아닌 이상 교통비가 비싸서 돈이 무쟈게 깨진다. 일본사람들도 비싸서 잘못가요...차 끌고 가면 되지 않냐고? 고속도로톨비도 졸라 비싸고...가서 어디다 주차? 한국처럼 대충 세우지 이런게 안통한다. 주차할 곳이 있나없나 주차비는 얼마인지가 상당히 신경쓰이게 함. 유일하게 탈만한 게 야간고속버스와 일본국내 페리노선이다(근데 페리는 이상하게 오사카나 코베항에서 도쿄 가는 건 없음). 
내 경험상 지도와 방향에 대한 감각, 자전거여행 경험이 있고 스트라이다라던가 적당한 접이식 자전거가 있으면 시내는 물론이고 장거리여행에서도 철도와 연계하여 교통비를 무지하게 줄일 수 있음.

3) 입장료

이것도 무시할 수 없음. 싸면 200엔, 비싸면 700엔 정도...수족관이나 유원지 이런데는 2,3천엔인 경우도 많음. 솔직히 돈 아까운 데도 많으니 주의...여행계획을 짤 때 입장료를 넣어서 계산하자. 교통패스가 있으면(관광상품과 연계한 종류가 여러가지 있다) 무료이거나 할인혜택을 받는 경우도 많음.

4) 쇼핑

이거샤말로 예산초과의 주범. 일본은 확실히 한국보다 상품의 구색이 다양하며 쇼핑쪽으로 더 발달되어 있다. 맘에 드는 건 많은데(왠넘의 한정판은 그리 많은지 ㅋ) 비싸기도 하고 줄창 사들이다가는 상한선이 없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싼거만 골라서 사도 몇천엔 정도는 금방. 쇼핑을 안하면 경비를 상당히 줄일 수 있는 건 확실하다.

5) 숙소

생각 이상으로 엄청나게 싼 숙소도 일본에 꽤 있다. 다만 찾기가 어려울 뿐이지. 하루 500엔짜리 불법민박 게스트하우스도 가봤다 ㅋㅋㅋ 쉬러 간 게 아니라 술먹고 놀려고 간 것(숙박비 대신에 맥주를 사서 가야한다 ㅋㅋㅋ). 싼 건 다 그만큼의 이유가 있다. 그냥 씻고 누워서 잘 곳만 있으면 만족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숙박비를 많이 아낄 수 있는 길이 보일 것이며, 그게 아니라면 일본의 숙박시설에 만족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한국 최신 모텔 생각하지 말라...극단적으로 얘기해서 하루 만엔 이하 숙소는 다 좁아터졌으며(특히 화장실) 시설도 청소는 열심히 하는 편이지만 뭐 최신형이거나 특별한 건 하나도 없다. 무선랜도 안되고 유선랜도 없고 컴도 없다고 불평하는 건 사치. 만엔 이상도 다 좋다고는...숙소에 대해서 많은 걸 바라지 않으면 여행이 편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