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헥터 노에시.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KIA 외국인 투수 헥터 노에시(30)는 올시즌 활약에 대해서 “특별한 비결은 없다”라고 했다. 대신 그는 ‘Day by day’라는 말을 많이 썼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한 것이 그의 비결이라면 비결이었다.

헥터는 14일 사직 롯데전에서 7이닝 3실점으로 팀의 6-3 승리를 이끌면서 시즌 10승째를 따냈다. 올시즌 리그에서 가장 먼저 10승 고지를 밟은 투수가 됐다. 13경기만에 일궈낸 결과다.

지난해 KIA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를 밟은 헥터는 15승(5패)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첫 시즌을 치렀다. 그리고 올해에는 더 가파른 상승세로 KIA 마운드를 지키며 리그를 대표하는 외인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

다음날 사직구장에서 만난 헥터는 “열심히 운동하고 경기를 잘 하고 다치지 않으려고 했다. 올해 특별한 계획은 없었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한 것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성적을 본인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는 그가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려한 것 뿐이다. 헥터는 “매일 운동을 열심히 하고 웨이트트레이닝에 집중했다. 경기 중에 한 가지 지키려고 하는게 있다면 공을 최대한 낮게 던지려 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 올해 그의 활약은 하루하루가 쌓은 결과물이었다.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최형우가 타선에 합류한 것도 도움이 됐다. 헥터는 “당연히 마음이 편하다. 작년보다 팀은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

전반기를 마치기도 전에 10승 고지를 밟은 헥터는 20승 달성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헥터는 마음을 놓지 않았다. 그는 “시즌의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은 아니다. 내일도 어떤 일이 일어날 지 알 수 없다”고 했다.

다만 마운드에서 즐기는 마음으로 하는 것이 헥터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다. 헥터는 “경기에서 던지는 것을 즐긴다. 다른 사람들에게 힘들어 보일지라도 속으로는 즐기고 있다”고 했다. 공을 던지는 것이 즐겁기에 얼마든지 마운드에서 오래 버틸 수 있다.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싶다”던 헥터는 “코칭스태프가 멈추게 하지 않는다면 200개 투구수 소화도 가능할 것”이라고 웃었다.

KIA는 헥터의 활약에 힘입어 올시즌 정상의 자리를 꿈꾸고 있다. 헥터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아직까지는 우승을 생각하기에는 많은 시간이 남아있다. 열심히 하다보면 우승을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그때까지 ‘하루하루’ 운동하는데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러면서 헥터는 자신이 속한 KIA 외에도 다른 팀들도 선전하기를 바랐다. 그는 “상대도 잘하고 우리도 잘하고 좋은 경기를 펼쳤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