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김선빈(28). /뉴스1 DB © News1 오장환 기자
타율 0.369로 선두 올라…득점권 타율은 0.476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165cm의 '단신'. 그러나 가진 능력은 누구보다도 크다. KIA 타이거즈 김선빈(28)에게는 '작은 거인'이라는 말이 잘 어울린다.

김선빈은 지난 1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4타수 3안타 2득점 1타점으로 팀의 7-5 승리에 기여했다. 김선빈은 이날 특히 안타 3개를 모두 2루타로 연결하며 롯데 마운드를 떨게 했다.

이날 활약으로 김선빈은 타율 1위 자리도 꿰찼다. 시즌 타율을 0.369로 끌어올리면서 이대호(롯데·0.364)를 제쳤다.

5월 한 달 동안 0.391의 뜨거운 방망이를 뽐낸 김선빈은 6월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6월 12경기에 출전해 0.390의 맹활약이다.

김선빈은 지난해 말 상무에서 제대해 팀에 합류했고, 올 시즌 본격적으로 팀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았다. 안정적인 유격수 수비와 함께 공격에서도 물오른 감각을 뽐내면서 KIA에서 없어선 안 될 선수가 됐다.

올 시즌 장타력은 더 증가했다. 홈런을 많이 치는 타입은 아니지만 2루타를 많이 날리면서 상대를 압박한다. 올 시즌 현재까지 18개의 2루타로 서동욱, 최형우(이상 KIA), 구자욱(삼성)과 함께 공동선두다.

타순은 2번 혹은 9번에 배치될 때가 많지만 찬스에서는 누구보다도 강하다. 현재까지 득점권 타율이 무려 0.476로 리그에서 가장 찬스에서 강하다. 키는 작지만 심장은 누구보다도 크다. 올 시즌 KIA가 높은 득점 효율을 자랑하는 데에는 김선빈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아직 이른 예측이기는 하지만 이 페이스가 계속된다면 데뷔 첫 타격왕 타이틀도 충분히 노릴 만 하다.

KBO리그에서 유격수 타격왕은 거의 보기 힘들다. 유격수 포지션은 주로 안정적인 수비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유격수가 타격이 좋으면 다른 포지션으로 옮겨 부담감을 덜어주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김선빈은 현재까지 유격수 수비에서도 리그 정상급 범위와 송구를 자랑하고 있다. 타격까지 잘해주고 있는 '금상첨화' 유격수다.

만일 김선빈이 유격수로 타격왕에 오른다면 이는 KBO리그 역사상 두 번째다. 지난 1994년 이종범(해태)이 0.394의 타율로 타격왕에 오른 것이 유일했던 유격수 타격왕이다.

'작은 거인' 김선빈은 '타이거즈 레전드' 이종범의 뒤를 잇는 또 다른 '유격수 전설'이 될 수 있을까.

출처:http://sports.news.naver.com/kbaseball/news/read.nhn?oid=421&aid=0002789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