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선빈. KIA 타이거즈 제공
‘작은 거인’ 김선빈(28·KIA)이 ‘빅보이’ 이대호(35·롯데)를 제쳤다.

김선빈은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방문 경기에서 9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팀의 7-5 승리를 이끈 김선빈은 타율 3할6푼9리로 이대호(3할6푼4리)를 밀어내고 이 부문 리그 1위를 차지했다. KIA는 지난 11일 광주 넥센전부터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5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한 이대호는 시즌 처음으로 타율 부문에서 1위를 내줬다.

4번타자 못지 않은 9번타자였다. 김선빈은 3회 첫 타석에서 롯데 김원중을 상대로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쳐내며 출루했다. 이명기의 투수 희생번트 때 3루까지 내달린 김선빈은 김주찬의 우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아 팀의 선취점을 뽑아냈다.

5회 선두타자로 나선 김선빈은 이번에는 우중간 2루타로 출루했다. 2-0으로 앞선 6회에는 1사 1·2루의 득점 찬스에서 좌중간 2루타를 쳐 타점까지 올려 ‘빅이닝’을 이끌었다. KIA는 기세를 모아 김주찬, 최형우의 적시타로 4점을 더 추가했다. 7회에 유격수 땅볼로 잡힌 김선빈은 8회 공수교대 때 김주형으로 교체됐다.

마운드에서는 양현종이 모처럼 힘을 냈다. 최근 3연패에 빠졌던 양현종은 7이닝 8안타 1홈런 2볼넷 1삼진 1실점으로 최근 부진에서 벗어나 시즌 8승째를 거뒀다. 지난달 9일 kt전 이후 6경기만에 승수를 추가한 양현종은 다승 부문에서 리그 단독 2위에 올랐다.

한편 이날 경기는 두 팀이 벤치클리어링을 일으킬 정도로 분위기가 과열됐다. 6회 대타로 나선 KIA 나지완과 롯데 포수 강민호가 언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양 팀 선수가 더그아웃에서 모두 쏟아져나왔다. 다행히 물리적인 충돌없이 벤치클리어링을 끝냈다.

경기 후 김선빈은 “시즌 중에라도 타율 1위에 올라본 적이 없어 얼떨떨하다. 하지만 이 순위가 시즌 끝까지 가는 것이 아니기에 욕심은 없다”고 했다.

가장 큰 공을 코칭스태프에게 돌렸다. 김선빈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타격 코치님들과 준비를 잘 했고 몸을 잘 만든 덕분”이라며 “항상 마음 편히 하라고 말씀해주셔서 부담없이 경기에 나서다보니 오히려 더 잘 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타율 1위보다는 어느 타순에서나 팀에 도움되는 타격을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출처:http://sports.news.naver.com/kbaseball/news/read.nhn?oid=144&aid=00004977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