갸ㅡ하!

드디어 개아의 서울 원정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ㅡㅡ

올 시즌은 수도권 원정을 몰아서 치르는 일정이 많아서 텀이 길었지?

4월 23일이 마지막 잠실원정이었으니까, 두 달도 넘게 기다렸네 ㅅㅂ

물론 고척돔도 있긴 하지만, 서울 하면 잠실, 잠실 원정 하면 개아 아니냐.

오죽하면 제2의 홈구장이라고 하잖아.(그렇다고 ㄴ읍읍처럼 헛소린 하지 말자)

작년 와카전때, 그리고 09년 끝내기 우승 등

서울사는 갸빠들에겐 의미있는 장소이기도 하고...

그만큼 갸빠들도 많고, 또 못지않게 쥐/돡빠도 많지 ㅋㅋㅋ

나도 고향은 전북이지만, 서울에서 10년 넘게 살았고

또 공교롭게도 친구들이 다 송파구에 살고, 이 인근에서 자랐네.(집은 강남보다 송파에 가까운 강남구)

고등학교 때 시험 전날에도 몰래 직관가서 중계 카메라 잡히기도 하고

야구랑 관련이 없어도 친구들이랑 신천에서 십수년 놀면서 자라서 이 주변이 동네 놀이터같아 ㅋㅋㅋ

물론 나보다 직관을 오래 다닌 사람도, 구장에 더 가깝게 산 사람도 있겠지만, 나름 주변에서 커온 사람이니만큼

잠실구장과 그 주변, 즉 신천바닥에 대해 얘기해볼까 함.

좀 길지만 재밌게 읽어주길 바래

1. 잠실야구장은 어디에?

잠실야구장은 광역전철 2/9호선 종합운동장역 바로 앞에 있다. 현재 9호선은 종점이고, 급행열차 정차역이야.

타지에서 올 경우 보통 터미널이나 열차를 이용할텐데, 쉽게 오는 방법을 정리해 놓을게.

아, 9호선 역에서 내릴 경우 시간이 넉넉하다면 굳이 2호선으로 환승해서 내리지 않아도 돼.

9번출구의 지하보도로 내려서 걸어가는게 좀 덜 혼잡할거야.

고속/시외버스

서울(강남/센트럴시티)고속버스터미널에서 내릴 경우

지하철 9호선 고속터미널→종합운동장(급행 기준 15-20분, 환승X)

동서울(강변)터미널에서 내릴 경우

전철 2호선 강변→종합운동장(소요시간 10분 미만, 환승X)

남부(남서울)터미널에서 내릴 경우

전철 3호선 남부터미널→교대역에서 2호선 환승→종합운동장(소요시간 20분 전후, 1회 환승)

상봉터미널에서 내릴 경우

지하철 7호선 상봉→건대입구역에서 2호선 환승→종합운동장(소요시간 30분 전후, 1회 환승)

열차

서울역에서 내릴 경우
전철 4호선 서울역→동대문역사문화공원(구 동대문운동장)역에서 2호선 환승→종합운동장

전철 4호선 서울역→동작역에서 9호선 환승→종합운동장(각 소요시간 40분 전후, 1회 환승)

용산역에서 내릴 경우

전철 1호선 용산→노량진역에서 9호선 환승→종합운동장(급행열차 이용 시 소요시간 30분 전후, 1회 환승)

수서역에서 내릴 경우

전철 분당선 수서→선릉역에서 2호선 환승→종합운동장(소요시간 20분, 1회 환승)

영등포역에서 내릴 경우

전철 1호선 영등포→노량진역에서 9호선 환승→종합운동장(급행열차 이용 시 35분 전후, 1회 환승)

청량리역에서 내릴 경우

전철 경의중앙선 청량리→왕십리역에서 2호선 환승→종합운동장(소요시간 30분, 1회 환승)

사실 이렇게 써놨지만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고, 두번 이상 갈아탈 일은 없으니 안심해도 된다.

2. 직관 준비는 어떻게?

종합운동장역 안, 6번출구 쪽에 있는 야용사다. 막풍이나 유니폼, 용품들을 여기서 팔고 있어.

영업은 빨리 시작하는 편인데, 단무지 개시는 경기 시작 서너시간 전부터 함.

3연전의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가게를 그에 맞게 바꿔놓는데, 뭐 개아가 원정을 오면 떡볶이처럼 빨갛고 노랗지 뭐...

개인적으로 나는 단무지를 여기서 사가는 편.

뉴니폼도 팔고, 작년까지 쓰던 갸니폼은 땡처리로 세일해서 팔고 있으니 생각있으면 한번 기웃거려봐 ㅋㅋㅋ

마킹도 해줌!

사진은 5번출구 앞에 있는 세븐일레븐인데, 왜 굳이 이걸 사진까지 찍었냐고?

갤러들아, 잠실야구장 안에는 2리터짜리 생수병이 없ㅋ엉ㅋ

500ml짜리는 팔긴 하지만 어디 더운데 그게 간에 기별이나 가겠어? 목도 아픈데 물이라도 마셔야지 ㅋㅋㅋ

이 세븐일레븐에는 2L짜리 생수를 팔아. 구장 안의 매장들이 바가지가 무지하게 심한걸 감안하면,

조금 무거워도 여기서 사서 들어가는게 이득 아니겠냐, 갸갤러들은 남녀 모두 튼튼하잖아ㅡㅡ

6번출구 앞 CU에서도 팔긴 하는데, 매장이 작고 금방 동나는 편이야.

상대적으론 5번출구가 조금 더 통로도 좁고 인파도 적어. 사람이 무서운 갸갤러라면 5번출구를 추천!

민ㅡ호커플이 하라는 야구는 안보고 계단에서 사랑의 어깨동무를 하고 있음.

아, 그래서 커플이시겠다?

밖으로 나오면, 구장 바로 옆에도 용품점이 있어. 유니크스포츠라고.

야용사보다 가게가 커서 유니폼이나 모자 종류는 이쪽이 더 많아.

야용사는 '팬시샵'이 유니폼을 파는 느낌이라면 유니크스포츠는 '유니폼샵'이 패션상품도 판다는 느낌?

물론 여기도 가게 옆쪽에서 마킹+단무지를 살 수 있다.

잠실은 '정말' 노점이 많아. 직관러라면 모두가 공감하겠지만

개인적으론 여기서 파는 김밥을 좋아함. 뭐 요즘은 세이프캠페인이다 해서 주류반입을 막지만, 옛날엔 소주도 팔았지ㅋㅋㅋ

오징어, 쥐포같은건 구워서 주는데, 갤러들아. 직관일은 여름이야, 괜히 우리 얼굴을 구워서 먹을 필요가 있을...까?

아, 여기서 차킨을 사는것은 김천민을 유격수로 쓰는 것 만큼이나 쓸데없는 짓이다.

근데 난 여기서 파는 김밥 좋아해, 싸고 맛도 나름 괜춘함. 글쎄, 위생은... 모르겠다.

너네들도 다 일지만, 호갱이 괜히 호갱이겠냐!?

갸 원정때에는 중앙매표소에 줄이 너무 길어서, 줄설 자리도 없을 때가 많아.

네가 엄청 부지런하고 할일이 없어서 맨 앞줄에서 암표상이랑 노가리까면서 기다릴 근성+비위가 없으면 무인발급기 위치를 알아둬!

중앙 매표소에서 1루측 외야쪽으로 쭉 가다보면 ATM과 베어스하우스 가는 사이에 있어.

무인발권기는 상대적으로 회전율도 빠르고 줄도 생각보다 덜 기니까 좀 쾌적할거야.

3루측 지상에는 카페, 스무디킹, 미스터피자, 교촌치긴이 몰려있음.

그리고 화정실과 GS25 옆으로는 롯데리아와 GS25가 있는데

고구장에, 패스트푸드점이 뭐 특별한건 없지ㅋㅋㅋ

GS25에는 죄다 하늘보리랑 맥주뿐이 없ㅋ엉ㅋㅋㅋㅋ

아, 쥐네 사무실이 3루측 올라가는 도보 밑에 있음 ㅋㅋㅋㅋㅋ

잠실의 주인공이라면서 정작 지네가 3루측에 살고 있어...(돡네는 1루측에 사무실이 있음)

구장 안에도 간이 용품샵이나 가게들이 좀 있어, BHC, 롯데리아, GS25, 기타 분식집 등등.

원래 KFC랑 버거킹이 있었는데 까이고 올해부터 롯데리아랑 BHC가 들어왔더라구

야구장에서 파는 치킨이 다 그렇듯 맛은 평타고, 양은 마치 적폐찬의 타율과 같음 시발

구장 사진은 직관갤러들 많이 올려주니까 이만 올릴게 ㅋㅋㅋ

3. Come on, Come on, 신천 스트리트여!?

잠실구장 옆에는 신천 먹자골목이 있어. 잠실, 가락동과 함께 송파구 3대 상권&유흥가 중 하나임.

원래 신천은 다른 동네야. 여기에서 잠실을 넘어 가야되는 동네인데, 구 신천역 현 잠실새내역이 여기라서 신천이라고 불림.

신천같은 경우 그 중에서 위에 말한 세 동네중 가장 규모가 작지만 꾸준히 이어져오고 있어서, 규모에 비해서 활기찬 편임.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1. 근처에 학교가 많아 중고딩들이 쭉 놀다가 성인이 되어서도 엘리베이터식으로 놀게 됨. 자연히 술집이 많으니 쭉 눌러앉음.

2. 스포츠. 옛날에 개농 인기 많았을땐 개농빠도 있었어서 겨울에도 심심하진 않았었어 ㅋㅋㅋ 지금은 코구몰빵이지만...

특히 신천 거리는 아무래도 코구하는 날 특수가 강한 편인데, 아무래도 야구가 매일 경기가 있다보니 특수가 특수가 아니기도 해.

물론 주말엔 미어터지지만 ㅋㅋㅋ

명승부를 한 주말같은 때에는 막 유니폼 입은놈들이 거리를 휘저으면서 응원가를 부르고 다니는 경우도 있어.(와카 1차전이라든지)

작년 10월 8일때는 쥐빠들이 운동장에서부터 걸어오면서 신천바닥에서 너도나도 'L~G의 이병규!'를 외치고 난리났었음ㅋ

만약 이 거리에서 코시가, 그것도 갸쥐전이라면... 나도 이 거리의 훌리건 중 한명이 되겠지 ㅋㅋㅋ

아마 경기가 끝나고 여기로 온다면 걸어서 오게 될거야. 그럼 선수촌병원 가로질러서 여기로 올거임.

가게 홍보는 아니고, 여친or썸녀랑 데이트 겸해서 왔다든지, 본인이 여갤러라면 지나가면서 여기서 커피 한잔 해도 됨.

굳이 일개 카페를 왜 얘기하냐면...

이거 때문이지ㅋㅋㅋ

아, 물론 할인받아도 카페치곤 좀 비쌈ㅅㅂ

내가 덩치에 안맞게 커피를 좋아해서 걸어오다 보면 하나씩 테잌아웃해서 오기도 하는데, 그거 보면 친구들이 항상 그렇게 얘기함

"지랄한다" 

신천 골목 뒤에는, 이 지역 사람들은 아는 새마을시장이라는 재래시장이 있어.

주변에 젊은이들도 많이 살기 때문에, 젊은이들이 좋아할만한 분식이나 치킨, 족발, 곱창 류의 음식을 파는 집도 많아.

신천바닥이랑 잠실야구장이 걸어서 20분도 안되는 거리인데다, 길이 어렵지도 않아서

나같이 상주인구들은 여기서 음식을 사가는 경우가 많아.

구장에서 치킨이 2만원 전후로 한마리인데, 여기서는 15000원 전후로 2마리(그 1마리라는것도 구장에서의 것보다 크다)니까.

여기 있는 몇몇 치킨집은 전화를 하면 구장까지 배달을 해줘.

사실 블로그나 이런데 가보면 이 시장 초입에 있는 XXX 곱창집이 맛집이라고 소문이 났는데...

맵고 짜서 그런가 난 항상 먹고 똥쌈. 위장에서 한승혁이 공을 던지는 느낌이다-_-;;;

곱창은 차라리 신천거리에서 뿅뿅게임랜드라는 오락실 옆 골목으로 들어가서 몰려있는 곱창집들이 좋아.

다시 신천 골목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신천은 어느정도 블럭별마다 상가들이 나뉘어 있어.

지금 사진으로 보이는 거리를 메인통이라고 해. 메인통은 1자로 돼있고, 잠실성당을 기준으로 좌우로 나뉨.

직관러들은 좌측 초입으로 들어오는데, 좌측 초입에는 모텔촌이고, 아까 보여진 카페 맞은편부터 메인통이 시작돼.

메인통 좌측 끝에는 맥주집, 그리고 중앙으로 갈 수록 포차, 치킨, 간단한 음식점이 있어. 김가네가 있는데 치돈이 맛있다고 소문남.

그리고 메인통 사이사이 골목이 있는데 그 골목들엔 대부분 고깃집이야.

그렇게 쭉 가다보면 메인통에 동경야시장 자리가 나오는데, 그 바로 옆 골목으로 들어가면 그린라이트(술집)이 있어.

정수근이 사장인데 올해는 안가봐서 하는지 모르겠다.

성당 기점으로 오른쪽은 음식점, 오락실, 카페 등등인데 요즘은 좌우측에 스야장이 한두개씩 있음.

우측에서 얘기할만한건 오락실 뿅뿅게임랜드와 맞은편 플레이그라운드. 뿅뿅은 20년 가까이 됐고 플그는 올 초에 들어옴.

그리고 끝으로 쭉 가면 횟집이나 카페(이디야, 쥬시 등등)들이 있고, 우측 말입에 레전드야구존이 하나 있어.

사장이 오상민이란 소리가 있는데 확인은 안됨ㅋㅋ

뿅뿅게임랜드를 지나서 바로 꺾으면 아까 얘기한 곱창집들이 몇 있는데, 나는 한 글자로 된 곱창집 애용함.

갸갤러들 보고 방구석 집관충이라고 자조하지만, 개중에도 흥 있는 놈은 있을 거임.

왜 보수적인 당시 개아에도 정용운같은 야갤러가 있었듯이ㅋㅋㅋㅋ

삼거리포차는 아는사람 많을거야. 수도권에서 유명한 헌팅포차 체인임.

어... 신천 삼포는 야구와 헌포가 만들어낸 끔찍한 혼종인데, 미친놈들이 술은 안먹고 노래부르고 춤추고 놀기 바쁘다.

웨이팅도 기본 30분이고, 그리고 그걸 뚫고 기어이 들어가는 놈도 많아.

옛날엔 단관충이 절대다수였는데, 요즘은 나같은 소소한 일행들도 많아.

'야구를 이용해서 헌팅을 하는' 개쓰렉들도 적지 않음, 솔직히 난 꼴불견이더라.

혹시나 여기서 춤추고 있는 덩치 큰 퉁 뉴니폼이나 갑 해태 홈 올니폼 입은 새끼를 보면

"갸갤하니?"라고 물어봐라 ㅋㅋㅋ

아, 참고로 여기 쥐갤러 많다. 나도 타어강소리 자주 들음ㅋ

그리고 이 가게 앞에서 응원가 부르는새끼들 ㅈㄴ많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여기서 있었던 썰도 몇개 풀어볼게

아, 혹시 클럽을 가고싶은 놈 있으면 성당 앞 초입골목에 별이 빛나는 밤에 있음, 거기나 가라ㅋㅋ

아우 힘들다 ㅅㅂ. 솔직히 내가 왜 이렇게 공을 들여 글을 쓰는지도 가물가물함...

사실 신천이나 잠실야구장 등, 갤러들은 골수 야빠니까 이미 익숙한 장소들일거야.

뭐, 나는 야구가 좋고, 야구팬인 동시에 문학과 문화를 전공한 놈이라 그런지 거리문화의 가치를 대단히 높게 생각해.

누군가 의도적으로 만든게 아니라 대중이 자생시킨 거잖아.

(적당히 하란 사람도 있지만, 그래서 허접스럽게 노래도 만들고 그런거지. 아, 저새끼가 저럴 정도면 내가 더 고퀄로 할 수 있겠다, 이런거ㅋ)

야구 경기 자체는 팬이 만들 수 없지만, 야구와 그 문화, 그리고 팬이 만드는 팬컬쳐는 팬이 절대적으로 만들 수 있는거라고 생각함

그래서 어떻게 보면, 내가 사는 도시의 내가 좋아하는 장소가 내 인생의 큰 부분인 야구.

그리고 그 문화가 살아있고 야구에 대한 열정이 살아있는 동네가, 나아가 스포츠와 결합된 성지가 됐으면 하는 바램도 있어 ㅋㅋ

그걸 내가 만들 순 없지만, 갤럼들한테

"야 이런게 있음, 네가 이게 좋으면 같이 하자, 싫으면 네가 좋아하는걸로 바꾸자, 그렇게 팬문화가 발전하는거지. 어때?"

라는 식으로 공유할 수는 있지 않을까 하고 이 글을 남겨본다

갤에다 이딴 진지한 글 싸서 미안함ㅋㅋㅋㅋ 설마 여기까지 읽어준 갤러가 있다면 진짜 고맙다, 읽기 힘들었을텐데 내가 줄 게 없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