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가치를 증명하는 세 가지 \'1위 기록\'기사입력 2017.06.15 오전 06:00최종수정 2017.06.15 오전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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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안희수]




최형우(34·KIA)는 완성형 4번 타자다.

최형우는 올 시즌 출전한 61경기에서 타율 0.346·15홈런·46타점·출루율 0.460·장타율 0.650을 기록했다. 타율 5위, 홈런 4위, 타점 3위. 13일 현재 KBO 공식 시상 부문 중 1위를 지키고 있는 기록은 출루율뿐이다. 하지만 그가 리그에서 가장 중압감이 큰 4번 타자라는 데엔 이견이 없다.

전천후 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4번 타자에게 기대되는 장타 생산과 득점권 해결 능력뿐 아니라 콘택트 능력, 선구안까지 두루 갖췄다. 10개 구단 4번 타자 중에서도 월등하다. 홈런이 많은 타자는 상대적으로 타율이 낮다. NC 재비어 스크럭스가 대표적이다. 최형우보다 홈런 2개를 더 쳤지만 타율은 0.284다. 이대호와 김태균은 타율은 높지만 홈런 생산 능력이 아쉽다. 두산 김재환은 타율과 홈런 기록에 균형이 있다. 하지만 최형우의 기록이 더 좋다.

당연히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계인 OPS도 높다. 출루도 많이 하고 장타도 많이 때린다. OPS는 공식 수상 기록은 아니다. 하지만 타자가 얼마나 자주 그리고 많이 누상에 나갈 수 있는지 보여 주는 지표다. 특정 역량에 편중되면 높을 수 없다. 최형우의 OPS는 1.110. 리그 1위다.




득점 기여도를 나타내는 경기당 RC(Runs Created)도 주목된다. 13일 사직 롯데전까지 11.55를 기록했다. 최형우 9명으로 구성된 타선이라면 한 경기에 11.55점을 낸다는 의미다. 안타나 홈런으로 쌓이는 누적 루타, 볼넷과 사구 등 출루에 영향을 미치는 기록이 모두 반영된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9.72를 기록한 김태균이 2위다.

안타를 치지 않고도 공격에 기여한다. 볼넷을 많이 얻어 낸다. 타석당 0.17개를 기록했다. 리그에서 가장 높다. 상대 투수들이 쉽게 승부할 수 없는 타자다. 피해 가는 투구를 할 때도 많다. 하지만 좀처럼 나쁜 공에 배트를 내지 않는다. 유인구에도 잘 속지 않는다. 타석당 삼진도 0.11개에 불과하다. 10홈런 기록한 타자 중엔 유일하다. KIA는 최형우 뒤에 오는 타자들도 타격 능력이 뛰어나다. 피하자니 대량 실점 우려가 있고 승부 하자니 장타 허용 부담이 크다.

최형우는 지난 13일 발표된 올스타전 \'베스트12\' 선정 1차 팬 투표 집계에서 46만2153표를 얻었다. 최정(SK)과 양현종(KIA)을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점차 진화하는 최형우가 팬들에게도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