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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머신이 있다면..' 임기영-송은범에 두 번 우는 한화

ㅇㅇ(125.176) 2017.06.08 13:10:08
조회 242 추천 5 댓글 3

'타임머신이 있다면..' 임기영-송은범에 두 번 우는 한화

기사입력 2017.06.08 오후 12:54 최종수정 2017.06.08 오후 12:54 기사원문
[프로야구] 기아의 복덩이로 거듭난 임기영... 송은범은 애물단지 전락

[오마이뉴스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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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17일 오후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시범경기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 경기에서 8회 초 KIA 임기영이 역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임기영이 또다시 친정팀 한화를 울렸다. 기아 타이거즈 사이드암 투수 임기영은 지난 7일 광주 한화전에 선발등판하여 9이닝 동안 5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7-0 완승을 이끌었다. 임기영의 올시즌 7승째(2패)이자 두번째 완봉승이었다. 2연승을 달린 기아는 57승 37패로 선두를 유지했다.

올시즌 기아의 복덩이로 거듭난 임기영은 지난 5월 24일 대전 원정(9-3)에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6승째를 챙긴 데 이어 2주만에 다시 만난 친정팀에게 이번엔 완봉승까지 거두며 유난히 강한 면모를 이어가고 있다. 한화전에서만 16이닝간 10피안타 1홈런 1실점만 내주며 평균자책이 0.56에 불과하다. 임기영에게 올시즌 2승을 헌납한 팀도 한화가 처음이다. 자신을 프로에 데뷔시켜준 팀이자 동시에 첫 이적의 경험을 안겨준 애증의 친정팀을 상대로 청출어람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은 눈부신 피칭을 보여줬다.

임기영은 2012년 한화 2라운드 18순위로 입단해 3년간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초기 한화에서도 몇 안 되는 투수 유망주로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독수리 둥지에서는 크게 빛을 발하지 못했다. 3시즌 동안 41경기 등판하여 2승 3패1홀드 평균자책점 5.34라는 아쉬운 성적에 그쳤다. 

2015년 보상선수로 지명되어 기아로 이적하게 되었지만 상무 입대를 앞둔 시점이라 임기영에 주목하는 이들은 거의 없었다. 당시만 해도 상무 제대 이후 임기영이 올 시즌 이렇게 갑작스럽게 재능이 폭발할 것이라고 예상한 이들이 얼마나 될까.

한화 팬들의 입맛이 더 쓸 수밖에 없는 이유는 임기영을 내주면서 받은 카드가 다름 아닌 송은범이었기 때문이다. 한화는 2015 시즌을 앞두고 당시 김성근 감독이 부임하면서 전력 보강을 위하여 적극적인 외부 영입을 시도했고 그 일환으로 송은범을 4년간 34억원이라는 결코 적지 않은 규모의 FA계약으로 영입했다. 

당시에도 송은범이 기아에서 뚜렷하게 하락세였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지만 김성근 감독이 SK 시절 애제자였던 송은범의 영입을 구단에 강력하게 요청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송은범은 김 감독과 함께한 SK 시절 5시즌 동안은 42승25패 10홀드 9세이브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하며 정상급 활약을 보여준 바 있다. 송은범을 누구보다 잘아는 데다 본인도 당시 '야신'으로 한창 주가를 높이던 시절이라 김성근 감독이라면 송은범을 부활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환상도 있었다.

하지만 이후 송은범은 스승과 함께 말 그대로 한화의 '재앙'으로 전락했다. 4억 연봉의 송은범이 한화에서 거둔 성적은 74경기에서 4승 24패 5세이브 2홀드 자책점 6.73에 불과했다. 김성근 감독의 전폭적인 배려속에 이 기간 한화 투수중 가장 꾸준한 기회를 얻었음에도 돌아온 것은 실망감뿐이었다. 

송은범은 기아 시절까지 포함하면 2013시즌부터 벌써 5시즌 연속 평균자책점이 6점대 이상을 기록중이다. 그나마 평균자책점이 가장 낮았던 시즌이 2016년의 6.42였을 정도니 정상적이라면 1군무대에서 기용할 명분이 없을 정도의 성적이다. 올해도 개막 이후 초반 2경기에서 반짝 호투한 것을 제외하면 승리없이 4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7.22에 머물러있다. 김성근 감독은 결국 초라하게 퇴진했지만 그 유산이라고 할수 있는 송은범은 여전히 애물단지로 남아있다. 최근 불펜으로 강등당했으나 여전히 살아날 조짐과는 거리가 멀다.

임기영은 올해 연봉이 고작 3100만원으로 송은범의 10분의일도 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올시즌 12경기만에 벌써 7승을 거두며 송은범이 3년간 거둔 성적을 두 배 가까이 추월한 것은 상대적으로 한화의 선택을 더욱 초라하게 만든다. 

더구나 올시즌의 임기영은 그저 준수한 차원을 넘어 다승 2위, 자책점(1.82) 3위, 최다이닝(74.1이닝)-QS(9회) 4위 등 투수 부문 최상위권에 두루 이름을 올리며 MVP급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입대 전과 비교하면 체격을 불린 것을 제외하고 구종이나 투구폼 등에 큰 변화가 없음에도 갑작스럽게 기량이 괄목할 정도로 성장했다는 점도 눈길을 모인다. 

기아로서는 어차피 잉여 전력이었던 송은범을 처분하면서 윤석민-양현종의 대를 이을 만한 젊은 토종 에이스 한 명을 거저 주운 셈이 되었으니 그야말로 신의 한수가 따로 없다. 물론 임기영 입장에서도 만일 김성근 감독 체제의 한화에서 남았다면  지금처럼 급성장하기는 어려웠을 가능성도 많다. 투수들에게 재능 못지 않게 심리적인 부분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기아로 이적한 이후 달라진 환경에서 자극과 동기부여를 받은 것이 임기영의 각성에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한화 팬들로서는 '송은범을 영입하지 않고 임기영을 키웠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들 수밖에 없다. 결과론적인 이야기라고 하지만 한화는 막대한 투자에도 수년간 성적은 성적대로 내지 못했고 오히려 남 좋은 일만 시켜준 셈이 됐으니 씁쓸할 수밖에 없다. 임기영 외에도 최근 한화를 떠났던 선수들이 다른 팀에 간 이후 유독 친정팀을 상대로 펄펄 나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 모습은 더욱 뼈아프게 다가온다. 그저 운이 없다고 하기에는 벌써 10년 가까이 성적도, 육성도 어느 하나 제대로 제대로 이루지 못한 한화의 현 주소가 잉태한 자업자득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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