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호랑이 군단의 ‘5선발 찾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올 시즌 KIA가 초반부터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는 데에는 선발진의 역할이 컸다. 7일 현재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3.55로 이 부문 1위 LG(3.42)의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세부 지표들은 더 좋다. 36번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달성했고,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도 18번이나 된다. 혼자서 9이닝을 책임진 경기도 3번 나왔다. 헥터 노에시와 양현종, 팻딘, 임기영 등의 선발진은 어느 팀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다만 5선발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자원은 많으나 그 누구도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했다. 가장 많은 기회를 부여받은 이는 김진우다. 올 시즌 선발로만 7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1승4패 평균자책점 6.69을 기록, 합격점을 받기엔 다소 부족했다.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내려온 적도 4번이나 된다. 가장 최근 등판일이었던 2일 삼성전에서는 2이닝 동안 4실점(4자책)하며 흔들렸다. 앞서 선발테스트를 받았던 김윤동, 홍건희 역시 자리를 꿰차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4일 삼성전에서 정용운이 보여준 깜짝 호투는 의미가 크다. 당시 정용운은 5이닝 2피안타 1탈삼진 6사사구 2실점(2자책)을 기록, 입단 9년 만에 프로 첫 승을 따내는 기쁨을 맛봤다. 6사사구라는 기록이 말해주듯 다듬어야 할 부분은 있었지만, 가능성은 충분히 입증한 셈이다. 또 다른 선발후보 고효준도 2일 4⅓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것을 비롯해 최근 등판한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75의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KIA가 꾸준히 순위표 맨 윗자리를 수성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선발진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특히 6월 들어 치른 4경기에서 단 1승만을 거둔 만큼 이번 주 한화, 넥센과의 경기가 더 중요해졌다. 일단 기존 선발진들은 정용운의 등판과 한 차례 우천취소로 인해 충분한 휴식시간을 만끽한 상태다. 1~4선발의 호투와 더불어 5선발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KIA가 다시금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