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롯데가 리그에서 최대한 휴식일을 보장하는 팀이라면 선발투수를 혹독하게 운영하는 팀은 현재 리그 1, 2위를 기록하고 있는 KIA와 NC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두 팀이 쥐어짜는 운영하는 이유는 각기 다르다. KIA는 리그 최고의 4선발을 보유하고 있기에 이들을 최대한 많이 기용할 수 있는, 4일 휴식을 주는 전술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4일 휴식으로 선발투수를 끌어다 쓴 부작용을 겪고 있는지 최근 양현종의 부진이 눈에 띈다. 양현종은 고질적인 어깨 부상을 안고 있는 데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WBC 대표팀에서 차출되는 등 시즌을 앞두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 한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도 팀에서 제일 많은 3번의 4일 휴식 등판을 소화했다. 다행히도 첫 번째와 두 번째는 괜찮았지만, 세 번째 4일 휴식 등판인 5월 14일 이후 등판한 최근 3경기에서는 유독 부진했다.

양현종 5월 14일 전후 성적 비교
이전 8경기 ERA 2.15, K/9 8.28, BB/9 0.66, 피안타율 0.275, HR/9 0.33
최근 3경기 ERA 12.00, K/9: 5.25, BB/9 4.50, 피안타율 0.458, HR/9 2.25

전반기와 후반기의 차이가 큰 양현종의 커리어 추세를 보았을 때, 지금의 부진이 일시적인 부진이 아니라 WBC를 위해서 페이스를 일찍 끌어 올린 만큼 빨리 내려가는 상황이라고도 볼 수 있다. 때문에 로테이션을 1~2번 거르고 체력을 비축하는 것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