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똑같은 스쿼드를 갖고도 감독의 전술적 역량에 따라 

천차만별의 결과가 나오는 걸 유럽 축구리그 좀 보면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어.

그래서 감독 연봉도 엠엘비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고 유명 감독들은 선수 못지 않게 주목 받지만

엠엘비 감독들은 한국 야구 팬들이 이름 아는 사람도 거의 없잖아.

반면에 야구는 투구와 타격이라는 핵심 요소가 철저한 개인 플래이야.

기본적으로 선수 역량이 중요하고 상대적으로 감독의 영향력이 낮다는 거지.

작전이나 투수 운용도 기본만 되어 있다면 어디까지나 결과론일 뿐이고.

근데 팀성적에 감독이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분위기가 크보에서 강한건

엠엘비에서는 선수영입과 전력구성이 프런트의 영역인데 반해

크보에서는 감독이 여기에도 큰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

크보 프런트가 대부분 야구 잘 모르는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고

특히나 단장, 사장은 모기업에서 낙하산으로 내려오기 때문이지.

물론 두산이나 넥센의 경우처럼 구단마다 차이는 있지만.

그래서 엠엘비에서는 팀성적이 안좋으면 단장과 같은 프런트가 먼저 욕먹고 모가지가 날아가는데 반해

크보에서는 감독이 먼저 욕먹고 모가지가 날아가는 거지.

결국 60년대 일본야구 답습하면서 퀵후크 남발하고 투수 갈아대는 짓이나

타율 0.187인 선수 중심타선에 박아두고 동행하는 짓을 하지 않는다면

즉 기본만 갖추어져 있다면 경기운영의 측면에서 감독의 역량은 큰 차이가 없다고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