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통점 1. 붉은색 팀 컬러

히로시마는 현재 일본 내에서 유일하게 붉은 색의 구단 색을 유지하고 있음

굳이 붉은색을 찾자면 라쿠텐이 갈색을 사용하고는 있다.

우리나라는 SK 역시 붉은 색을 사용하곤 있지만 그래도 해태때부터 붉은 색을 이어온 탓인지

붉은 색 하면 기아. 라는 이미지가 있지 않아?

공통점 2. 모기업이 자동차 기업이며, 연고지에 공장이 있다.

시민구단으로 알고있지만, 사실 히로시마 구단도 시민구단의 성격이 강할 뿐 엄연히 구단주가 있음.

히로시마 구단의 모기업은 마츠다 주식회사라는 자동차 기업. 일본내에서는 메이저 제조사는 아니다.

뭐 우리는 팀명부터가 기아니까.

공통점 3. 엄청난 팬충성도

일본에는 요미우리, 한신이라는 빅클럽이 존재하지만, 지역의 인구 자체가 적다보니 절대적 숫자가 적을 뿐

충성도나 팬 비율은 한신과 비등비등, 오히려 더 높다고 여기는 사람이 많음.

히로시마의 팬이라고 밝힌 팬 수가 히로시마 현 인구보다 많아-_-;;;

일본 역시 원정 관중의 동원력이 구단마다 조금씩 다른데, 다른 구단에 비해 히로시마가 수도권, 즉 도쿄돔, 진구구장, 요코하마 DeNA스타디움 동원률이 매우 높음.

한신과 함께 요미우리를 제외하고는 수도권에 팬이 가장 많은 편.

우리 팀이야 뭐 항상 갸빠들 이야기 하는게 팬 머릿수 아냐?

나부터도 서울 사는 잠실 직관러니깐 ㅋㅋㅋ

더군다나 우리 아버지처럼 대를 이어서 자식한테 강제주입 시키는 갸빠 2세 3세들도 한둘이 아니고...

수도권을 잠실이나 문학, 고척을 과장 섞어서 홈팀보다 꽉꽉 채워넣는 것을 보면 사실 가장 닮은 구석이 이 부분이라고 봄.

공통점 3. 암으로 세상을 떠난 선수가 있다.

히로시마에는 츠다 츠네미라는 선수가 있는데, 히로시마의 전성기 시절 마무리 투수였음.

원래는 선발투수였는데, 어깨부상과 혈행장애가 생겨서 마무리로 전업한 뒤로 히로시마의 수호신으로 자리매김함.

마무리투수의 전형인 우완 강속구 투수로 부상으로 고생하면서도 기어이 재기하는 투수였는데

뇌종양으로 1년 넘게 투병을 했지만 32세의 나이로 결국 세상을 떠나고 말았음.

만 20세의 나이로 한국시리즈 완투승을 거둔, 그리고 그 후 꽃다운 나이에 암으로 세상을 떠난 김상진의 모습.

사실 난 1997년 우승때 초등학교 1학년이었단 말야. 우리 아버지는 한국시리즈 때는 각방을 쓸만큼 야구를 좋아했음

2차전, 5차전 선발투수가 김상진이었단말야 ㅋㅋㅋ

난 그때 코머진이 세상에서 제일 잘던지는 투순 줄 알았고 ㅋㅋㅋㅋㅋㅋㅋ

그때 완투승 거두는걸 보면서 두번째로 잘던지는 투순줄 알았음...

물론 향년의 차이는 있지만 팬들이 느낄 감정의 본질은 비슷할거라고 생각함

공통점 4. 스타 선수가 족족 팔려나간 아픈 기억이 있다.

히로시마가 한창 못할 때 별명이 '한신의 팜'이었음.

카프는 전통적으로 좋은 타자가 많이 나오는 팀(한신의 현 감독인 가네모토나, 아라이 타카히로 등)이었는데

투자는 오지게 하지만 항상 꼬라박는 한신이 FA로 풀리는 족족 사갔던 아픈 전력이 있음

히로시마는 구단 자체적으로 페이롤을 20억엔 이내로 정해놓고 있기 때문에 이런 대형 FA를 살 수가 없으니

히로시마 팬들은 눈물을 흘리며 선수들을 보낼 수 밖에 없었음

이거 어디서 어떤 팀 느낌 나지 않아?

임창용, 이강철, 홍현우 등등.

돈이 없어서 팔거나 잡지 못한 아픔을 저 나라 아재들도 알고 있음.

문제는 히로시마는 구단주가 바뀌지 않는 한 부자구단이 될 일이 없어서 이게 언제 또 다시 현실화될지 모름ㅠㅠㅠ

공통점 5. 팔려갔다가 돌아온 팀부심 넘치는 노장선수, 다른 곳의 러브콜을 뿌리친 인성갑 머투수가 있다.

히로시마에는 아라이 타카히로라는 선수가 있음. 재일교포인데 그건 중요한건 아니고.

통산 300홈런 2000안타를 넘은 대형 3루수인데, 매년 25개 이상 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였음.

FA로 한신으로 이적하면서 온갖 욕을 다 쳐먹음

왜 그러냐면 FA 직전까지도 "나는 그런거 신청할 선수 아님ㅋ" 이러더니

귀신같이 FA로 한신감ㅋㅋㅋㅋㅋ 가면서도 "FA같은 건 차라리 없었으면 좋았을텐데 ㅠㅠㅠㅠ" ㅇㅈㄹ하고 떠남

한신에서는 제대로 먹튀짓하고 저 말도 영혼없는 일본판 광갈없 드립인줄 알았는데.

퇴물돼갖고 연봉 2천만원에 히로시마 컴백함.

그런데 히로시마 가서 다시 부활에 성공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6년 .300 19홈런 101타점침ㅋㅋㅋ엌ㅋㅋㅋㅋㅋ

덕분에 아라이의 눈물과 드립은 퀘변이 아닌 진정한 선수로서의 인생과 미래에 대한 고뇌였다며 재평가행ㅋㅋㅋㅋㅋ

마침 팀이 리그 우승까지 해버려서 진정한 카프의 남자로 대접받고있음.

우리도 임창용이 삼성에서 뛰는 와중에서도 맨날 기아 드립치고 갸부심 발언해서 삼성에서 욕먹던 일화도 있었고

지금 돌아와서는 극장열고 있지만 다른 의미에서 올드팬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는 모습이 겹쳐보이긴 함.

사실 헛둘양반이 워낙 불미스러운 일로 컴백하기도 했고, 그것에 대해 대놓고 기뻐할 순 없지만

사실 나도 내심 좋긴 했다. 그나마 승부조작이나 약물 같은게 아니어서 더 다행이긴 했음.

그러니 임창용이 잘하기만 하면 좋은 아라이처럼 아름다운 말년이 될 수 있을까 기원하며 끼워맞춰봄.

근데 내가 봐도 이건 억지긴 하다 ㅋㅋㅋㅋ

구로다 히로키. 완전 야알못이 아니라면 이름 한번쯤은 들어봤을거임.

다저스에서도, 양키스에서도 3점대 방어율에 10승, 180이닝 이상은 기본으로 해주는 믿음직한 투수였음

2015년 선수생활의 황혼기에 접어든 구로다는 "친정팀에서 은퇴하겠다!"며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러브콜을 쌩까고 1년 4억엔에 히로시마에 컴백함

(구로다의 2014년 성적은 양키스에서 11승 9패 199이닝 3.71이었음. AL 동부에서!)

결국 구로다는 2016년 리그 우승을 자신의 손으로 결정짓고 아름답게 은퇴함(일본시리즈 우승은 하지 못했다)

포스팅을 신청했었지만 현실적으로 여의치 않아 꿈을 접고

절치부심해 고대한 FA를 기다려, 해외진출을 선언했지만

요코하마의 조건을 뿌리치고 남아버린 머투수의 행보도 조금은 일맥상통하는 바가 있지 않을까?

아, 물론 클라스 차이가 좀 많이 너무 심한건 사실이고, 머투수가 남은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말야 ㅋㅋㅋ

연고지 관련 공통점

공통점 6. 딱히 인구수가 많지는 않은 연고지역(ㅠㅠ)

히로시마 시 자체는 일본 10대도시 안에 들어가는 대도시지만 한국의 도와 비슷한 개념인 히로시마 현은 일본 내에서 크다고 보기는 어려움

더욱이 히로시마 주변의 주코쿠 지방(우리나라로 치면 영남, 호남, 충청 지방 같은 분류) 역시 인구수는 많지 않은 편.

광주 자체는 대도시지만 주변의 전남이 농업 위주의 인구가 적은 지방이라는 점이 비슷하다.

현재를 기준으로는 다 수도권이나 타지로 빠져서 호남지방 인구도 떨어져가고...

공통점 7. 연고지의 철도교통이 개념가출함

갤러들이 더 잘 알지만, 광주지하철은 노선이 영 이상하게 설정된 것이 사실.

히로시마는 일본 10대도시 중 유일하게 지하철이 없ㅋ음ㅋ. 전철만 있다.

억지 1. 김기태라는 이름의 사람이 몸담은 적이 있다.

프야나 마구마구같은거 하다 보면 청보에 김기태라는 투수 있잖아?

이 아저씨가 왕년에 히로시마 에이스였다네 ㅋㅋㅋ

일본명은 가네시로 모토야스라네?ㅋㅋㅋ

한시즌 20승도 하고 그랬더라...

...

차이점

팬의 절대수. 히로시마의 전체 팬 수는 3위권이지만 호갱의 화력은...

팀의 역사. 히로시마는 사실 잘했던 적이 그렇게 많은 팀은 아냐. 그렇기 때문에 잘했던 시기가 더 아름다워 보이는 것...

연고지의 지형. 일본의 주코쿠 지방은 산악지대. 호남지방은 평야지대.

하 힘들었다.

근데 난 왜 이걸 지금까지 쓴 거냐...?!

노잼이라 ㅈ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