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타 뿐만 아니라 좌타까지 겸비하면 타격 밸런스가 좋아질 것이다". 

　황병일 KIA 수석 코치가 '아기 호랑이' 안치홍(20, KIA 내야수)의 좌타 병행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고를 졸업한 뒤 지난해 KIA에 입단한 안치홍은 123경기에 출장, 14홈런을 터트렸으나 타율이 2할3푼5리(371타수 87안타)에 불과했다. 

　황 코치는 포항에서 열린 자율 훈련을 통해 안치홍의 좌타 병행을 권유했다. 고교 시절 좌타 변신을 시도한 바 있어 큰 어려움은 없는 편. 왼쪽 손목 통증을 덜어주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 

　무엇보다 안치홍의 타격 밸런스 향상이 첫 번째 목적이다. 황 코치는 안치홍의 타격 자세에 대해 "타격할때 스트라이드가 거칠다"고 표현한 뒤 "스트라이드가 일정하면 타율을 끌어 올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황 코치는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안치홍의 좌타 병행을 위해 전훈 캠프에서 엄청난 훈련을 소화해야 한다. 일단 전훈 캠프에서 지켜볼 생각"이라며 "정대현(SK) 같은 까다로운 잠수함 투수가 나오면 좌타석에 들어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종호(LG 내야수)처럼 완벽한 스위치 히터로의 전향은 아니다. 우타석에서도 홈런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만큼 굳이 선수를 힘들게 할 이유는 없다. 좌타 훈련을 통해 타이밍을 잡기 힘든 잠수함 투수에 대한 대처 능력을 키우고 타율을 끌어 올릴 계획이다. 정확성과 밸런스를 키우기 위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