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잠실 정세영 기자] KIA 외국인 투수 팻딘(28)은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입지가 불안했다.

팀의 원투펀치를 책임져야 할 외인이라는 기대감 속에 KIA 유니폼을 입었지만, 올해 전반기 그가 남긴 성적은 17경기에서 5승5패 평균자책점 4.88에 그쳤다. 특히 피안타율이 무려 0.326에 달했고, 홈런은 17경기에서 15개나 허용하는 등 피칭 내용도 썩 좋지 못했다.

그러나 후반기에는 확 달라졌다. 후반기 등판한 13경기(선발 12차례)에서 4승2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시즌 막판인 9월 성적이 단연 돋보였다. 9월 등판한 5경기에서 모두 34이닝을 소화하며 2승1패 평균자책점 2.18을 기록했다. 5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패배를 기록한 9월24일 광주 한화전도 8이닝 1실점으로 역투했지만, 팀 타선의 도움을 얻지 못했을 뿐 피칭 내용은 완벽했다. 9월 팀 MVP에 뽑힌 팻딘은 KIA가 후반기 두산의 추격을 따돌리고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해냈다.

이어진 한국시리즈에서도 정규리그 막판 상승세를 이어갔다.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3차전에 선발등판한 팻딘은 7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호투, 3차전 KIA의 승리를 이끌었다.

29일 4차전을 앞두고 만난 팻딘은 8월 이후 달라진 모습을 두고 “일정한 루틴을 유지하면서 운동을 했던 게 큰 도움이 됐다. 지금도 힘이 남아 있다”고 활짝 웃었다.

그러면서 팻딘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고 했다. 이어 “전반기 동안 나 자신에게 너무 많은 부담을 주고 있었다. 지난 경기에 대한 생각을 너무 많이 했는데 기본으로 돌아가려고 했고,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시리즈 3차전에서 호투한 것에 대해서는 “관중들이 워낙 크게 응원을 보냈다. 이런 관중들 앞에서 투구한다는 것 자체가 즐거웠다”고 설명했다.

후반기부터 확 달라진 모습을 보인 팻딘은 내년 시즌에도 KIA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투수들이 귀한 외국인 선수 시장에서 이만한 기량을 지닌 외국인 선수를 데려오기는 힘들다는 현실인식 때문이다. 하지만 팻딘은 이날 재계약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지금으로선 어떤 말을 하기 그렇다. 두고 봐야지 알 것 같다. 오프 시즌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미소를 지었다.

출처:http://sports.news.naver.com/kbaseball/news/read.nhn?oid=396&aid=0000462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