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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관전평] 사이드암 임기영의 약점을, 파고들지 못한 두산.gisa

ㅇㅇ(211.56) 2017.10.29 18:42:54
조회 259 추천 16 댓글 2

두산 선수들이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 KIA와 경기에서 패한 뒤 더그아웃으로 가며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산 선수들이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 KIA와 경기에서 패한 뒤 더그아웃으로 가며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구는, 생각할 시간이 있는 스포츠다. 다음 플레이를 준비할 시간이 있다. 투수와 타자 가릴 것 없이 벤치에 앉아있을 때, 수비할 때, 대기 타석에 있을 때면 데이터를 머리에 넣고 상대를 관찰해야 한다. 그에 맞처 대처할 방법을 찾아내 실행해야한다.

4차전 KIA 선발 임기영과 두산 선발 유희관은, 둘 모두 느린 공을 던지지만 그 안에서 힘과 힘의 싸움을 벌였다. 멋있는 투수전이었다.

그러나 두산으로서는 조금 더 들여다볼 부분이 있었다. 사이드암 임기영은 주자가 없을 때면 포크볼과 체인지업, 커브, 역회전볼, 싱커까지 다양한 변화구를 자기 페이스로 던졌지만 1루에 주자가 생기면 사이드 특유의 약점이 나타났다. 퀵모션을 무척 신경쓰는 게 보였다. 그 바람에 자기 페이스가 아닌 주자를 의식한 볼배합을 했다.

3회말 1사에 민병헌이 1루주자로 출루했을 때, 임기영은 2번 오재원에게 초구부터 연달아 직구 3개를 던졌다. 이어진 볼카운트 3-1에서 다시 직구를 던져 우전안타를 허용했다. 그때 임기영의 퀵모션 시간은 1.31초였다. 1.3초 정도라면 웬만한 주자는 도루가 가능하다. 특히 민병헌은 발이 빠른 주자인 만큼 도루 시도가 충분히 가능한 상황으로 보였다. 이때가 두산으로서는 움직일 수 있는 절호의 찬스 아니었던 것으로 보였다. 도루에 성공했다면, 오재원의 안타로 1·3루가 됐을 것인데 1·2루로 묶였다. 결과적으로 다음 타순의 박건우와 김재환은 각각 삼진과 범타로 끝났다. 그러나 주자 1·3루에 1루주자가 오재원이었다면, 임기영은 또 한번 퀵모션 부담을 안았을 것이다. 박건우와 김재환의 승부가 달라졌을 수 있다.

경기가 긴박하면 긴박해질수록 기습이 필요할 때가 있다. 특히 두산은 3차전까지 이렇다 할 기습작전을 쓰지 않았던 만큼 KIA 배터리는 무방비 상태로 보였다. 김재호가 잘 맞고 있지는 않지만, 5회 무사 1루에서 초구 직구를 볼로 그냥 보낸 뒤 직구 스트라이크로 들어온 2, 3구를 때리지 않은 것도 아쉽다. 김재환은 볼카운트 1-2에서 변화구로 삼진을 당했다. 3회 오재원에 대한 임기영의 볼배합을 보고 준비가 돼있었다면, 이 국면이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었을 것 같기도 하다.

이번 시리즈에서 김재호가 경기 감각이 떨어져있는 것은 우려가 돼있던 내용이다. 베테랑도 게임을 읽는 감각이 둔해져있는 느낌이다.

무엇보다 두산 입장에서는 임기영을 서둘러 마운드에서 끌어내리는 작전이 필요하지 않았나 싶다. 이날 두산 타자들은 임기영의 볼로 빠지는 변화구에 자주 방망이를 냈다. 5회 이전에 내리려는 작전이 필요해 보이기도 했다. 이를테면, 스트라이크 2개까지는 낮은 볼은 손 대지 말고 높은 볼만 노리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스트라이크존에서 타격 찬스가 늘어날 수 있다. 투구수도 늘릴 수 있었을 것이다.

임기영은 또 구질따라 폼이 달라지는 측면이 있다. 더 큰 투수로 성장하기 위해 고쳐야할 부분이다.

벤치에서는 기교파 투수를 올려놓으면 그가 잘 던지고 있어도, 강속구 투수를 올려놨을 때보다 불안한 심리가 따르기 마련이다. KIA는 잘 던지는 임기영을 6회 2사 뒤 81구로 교체했다. 이를 감안하면 두산 타자들은 빠른 카운트에서 임기영의 볼에 손을 댄 부분이 가장 큰 패인이 된 것 같다.

7회 호투하고 있던 유희관을 구원한 함덕주는 빠른 직구는 있어도, 코너워크가 날카로운 유형의 투수는 아니다. 변화구도 아직은 단조로운 편이다. 유희관의 코너워크에 고전했던 KIA 타자로서는, 던지는 템포가 하나 뿐인 함덕주 등판을 기다렸든듯 대응했다. 이명기가 커브를, 버나디나가 직구를, 왼쪽 방향에 안타를 치고 승부를 결정지어버렸다.

이명기는 이미 유희관의 커브에 타이밍이 맞고 있었다. 또 버나디나는 5회 2사 1·3루에서 초구부터 외곽 직구를 노리고 있었는데, 제대로 스윙하지 못해 유격수 땅볼로 범타를 기록했지만 7회는 다른 결과를 만들어냈다. 7회 함덕주를 상대하면서는 외곽 직구를 초구부터 노리고 들어가 좌중간 안타로 타점을 올렸다. 이 부분은, 현재 KIA와 두산의 흐름 차이를 설명한다. 생각하는 데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경기는 지더라도, 상대팀 부진한 선수를 살려놓으면 안된다. 그간 침체됐던 김선빈이 3차전에서부터 살아났고, 그 덕분에 KIA 특유의 치밀한 야구가 가능해졌다. 2번을 치는 김주찬 역시 부진했지만, 1차전에서 3차전까지 타구 6개를 좌측 방향으로 보냈고, 우측으로 1개만을 쳤을 뿐이었는데 우측으로 간 타구가 2차전을 승부 가르는 2루타가 됐다. 4차전 역시 1회에 우중간 2루타를 치면서 1회 2점을 낼 수 있는 발판을 만드는 역할을 했다. 패하더라도 다음 날로 연결되는 경기를 해야하는데, 두산으로서는 여러 대목에서 아쉬움이 남는 3,4차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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