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김근한의 골든크로스] 양현종과 타이거즈, 그리고 광주는 하나였다

치홍토마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7.10.27 14:09:39
조회 154 추천 7 댓글 0

[김근한의 골든크로스] 양현종과 타이거즈, 그리고 광주는 하나였다

     
0000017117_001_20171027140050019.jpg?type=w540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이 한국시리즈 2차전 완봉승으로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사진=KIA)
 
[엠스플뉴스]
 
한국시리즈 최초 1-0 완봉승. KIA 타이거즈의 에이스 양현종은 젖 먹던 힘까지 쓰면서 122구를 던졌다. 양현종의, 양현종에 의한, 양현종을 위한 한국시리즈 2차전이었다.
 
10월 2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2차전. 9회 말 2사 1루에서 두산 베어스 포수 양의지가 타석에 들어섰다. 이미 111구나 던진 KIA 타이거즈 투수 양현종의 팔은 매우 지친 상태였다. 홈런 허용이면 곧바로 역전이었다. 팀 마무리 김세현도 불펜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그 순간 KIA 이대진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왔다.
 
“괜찮아? 힘은 남아 있어?”
 
“네. 괜찮습니다.”
 
“그래. 한번 마무리해보자.”
 
8회 말 협살 과정에서 판단 실수로 선취점을 내준 양의지의 집중력도 만만치 않았다. 초구 볼 뒤 무려 7번 연속 파울이 나왔다. 그 가운데 파울 홈런 두 차례도 있었다. 광주 팬들의 탄식이 공 하나하나마다 터져 나왔다. 다시 볼 그리고 또 파울. 11구째 공에서야 양의지의 방망이가 허공을 갈랐다.
 
명품 투수전의 결말은 9이닝 4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를 펼친 양현종의 완봉승이었다. 1-0 완봉승과 결승타 없는 무(無) 타점 승리는 한국시리즈 최초의 기록이다. 무엇보다 한국시리즈 1차전 패배로 분위기가 침체됐던 팀을 되살린 양현종의 122구 역투였다.
 
2차전 승리가 확정된 뒤 더그아웃으로 내려온 이 코치의 눈시울은 붉어져 있었다.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 당시 마냥 어리게 보였던 팀 후배는 어느덧 팀을 위기에서 구한 에이스로 성장해 있었다.
 
“(양)현종이가 말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너무 고생했어요. 최고로 멋있는 투구를 보여줬습니다. 한 경기를 다 책임져줬네요. 오늘 현종이의 투구를 직접 봤다면 저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 모두 뭉클함을 느꼈을 겁니다. 정말 대견스럽습니다.” 이 코치의 말이다.
 
‘122구 완봉승’ 양현종 “젖 먹던 힘까지 써서 던진 건 처음”
 
0000017117_002_20171027140050038.jpg?type=w540한국시리즈 2차전 완봉승을 위해 양현종은 모든 걸 쏟아부었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이대진 코치와의 짧은 대화를 마치자 양현종이 더그아웃으로 들어왔다. 몇몇 취재진이 양현종을 향해 모였지만, 서로 간에 짧은 침묵의 순간이 이어졌다. 취재진은 자신의 모든 걸 쏟아부은 양현종이 숨을 고르는 걸 조용히 지켜봤고, 양현종은 잠시 그라운드를 응시했다. 그리고 양현종이 입을 열었다.
 
“야구하면서 이렇게 젖 먹던 힘까지 써서 던진 건 처음이다. 1차전에서 졌기에 오늘 경기도 내준다면 분위기가 완전히 두산으로 기울어지는 상황이었다. 오늘 승리가 나나 팀원들에게 정말 절실했다. 볼넷을 내주면 대량 실점의 빌미가 되기에 최대한 공격적으로 공을 던졌다. 내 야구 인생에서 최고의 경기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양현종의 말이다.
 
9회 말 양의지와의 11구 승부는 한국시리즈 2차전의 백미였다. 투구 밸런스가 흐트러진 상태에서도 양현종의 팀 승리만 바라보고 투혼을 발휘했다.
 
“사실 7회까지만 소화한 뒤 그만 던지려고 했다. 하지만, 오늘 등판 뒤 5일 동안 쉬기에 끝까지 가보자고 생각했다. 제대로 한 번 붙어봤다. 마지막엔 투구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졌다. 어떻게 던졌는지도 기억이 안 난다. (양의지에게) 안타는 맞을 수 있다고 봤다. 힘겹게 뽑은 한 점을 지켜야 했다. 밋밋한 공이 들어가는 실투를 조심했고, 변화구보단 속구로 힘 있게 승부한 게 통했다.”
 
하지만, 양의지를 마지막 순간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속구가 이날 양현종이 꼽은 최고의 공은 아니었다. 양현종은 6회 초 2사 1, 2루 위기에서 김재환을 루킹 삼진으로 잡은 4구째 바깥쪽 속구를 이날 최고의 공으로 꼽았다.
 
“(김)재환이를 상대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 타격감이 플레이오프부터 꾸준히 좋은 타자였다. 좌타자를 상대로 구종 선택지가 얼마 없기에 낮게 던지는 데만 집중했다. 다행히 공의 힘이 좋아서 실투가 들어가도 범타나 파울이 되더라. 6회 초가 가장 큰 고비였다. 그 순간 재환이를 루킹 삼진으로 잡았던 속구가 오늘 최고의 공이라고 생각한다.”
 
승리 목걸이를 받은 칸베 코치 “양현종, ‘나이스 피칭’이다!”
 
0000017117_003_20171027140050057.jpg?type=w540칸베 전 코치는 양현종에게 한국시리즈 2차전 승리 목걸이를 선물받았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가장 주목받은 장면은 바로 양현종의 경기 중 세리모니였다. 7회 초와 8회 초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양현종은 손가락으로 관중석의 누군가를 가리키는 세리모니를 펼쳤다. 또 양팔을 위로 휘두르며 광주 팬들의 환호성을 크게 유도했다. 평소 양현종에게서 볼 수 없었던 ‘제스처’이었다. 양현종과 타이거즈, 그리고 광주가 하나가 된 순간이기도 했다.
 
“먼저 내 행동이 두산 선수단이나 두산 팬들에겐 죄송스러운 건 있다. 우리 팀을 향한 ‘제스처’였다. 답답한 경기 흐름이 이어졌는데 팀원들에게 힘을 내란 뜻이었다. 그래서 평소답지 않게 액션을 크게 했다.”
 
손가락 세리모니는 칸베 토시오 전 투수코치와 가족들을 향해 나온 동작이었다. 양현종은 신인 시절이었던 2008년과 2009년 칸베 전 코치의 지도 아래서 프로 투수로 성장했다. 평소 양현종은 “칸베 코치님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종종 말한다. 양현종은 이번 한국시리즈에 칸베 전 코치를 직접 초대했다.
 
“칸베 코치님이 광주에 오셨을 때 ‘이기는 경기를 보고 싶다’고 말씀하셨다. 그 말씀처럼 코치님 앞에서 꼭 승리하는 투구를 보여드리고 싶었다. 코치님이 팀에 계실 땐 ‘나이스 피칭’라는 소리를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 항상 내가 부족하다고 채찍질만 하셨다. 그런데 코치를 그만두신 뒤엔 나에게 ‘나이스 피칭’이라는 소리를 정말 많이 해주신다(웃음). 8년 전 마냥 어렸던 내가 아닌 한 경기를 책임질 수 있는 에이스로서 좋은 경기를 보여드려서 뿌듯하다.”
 
제자의 성장을 눈앞에서 지켜본 칸베 전 코치는 경기 뒤 양현종을 직접 만났다. 양현종은 자신이 승리할 때마다 광주 팬들에게 건네준 승리 목걸이를 이번엔 칸베 전 코치에게 직접 걸어줬다. 8년 전과 비교해 꽤 수척해진 칸베 전 코치는 양현종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잊지 않았다.
 
“8년 전과 비교해 양현종의 몸과 정신이 정말 크게 성장했다. 이런 큰 무대에서 완벽한 투구를 보여줘서 정말 놀랍다. 이 모든 건 양현종 스스로 노력했기에 가능했다. 2008년과 2009년엔 정말 하루도 쉬지 않고 밤늦게까지 훈련했다. 스프링 캠프에선 하루에 350개 이상의 공을 던졌다. 그땐 일부러 엄하게 힘든 훈련을 시켰다. 그걸 버텨냈기에 지금의 양현종이 있다. 직접 보니 감개무량하다. ‘나이스 피칭’이다.”
 
팀을 위기에서 구한 에이스의 눈부신 역투가 한국시리즈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국시리즈 2차전은 양현종의, 양현종에 의한, 양현종을 위한 경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양현종과 타이거즈, 그리고 광주는 하나였다.

출처:http://sports.news.naver.com/kbaseball/news/read.nhn?oid=529&aid=0000017117


추천 비추천

7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외모와 달리 술 일절 못 마셔 가장 의외인 스타는? 운영자 24/07/01 - -
2377478 구(장)도 응(원)도 (준)나 없어보이네 ㅇㅇ(175.114) 17.10.28 26 0
2377477 오른쪽왼쪽할생각에 존나설렌닼ㅋㅋㅋㅋ [1] ㅇㅇ(123.109) 17.10.28 64 0
2377476 2위하고도 관중 lg에 밀리면 잠실의 주인 소리하지말지 ㅇㅇ(110.70) 17.10.28 36 2
2377475 평소국저스팬인데 괜히휴스톤 응원하게되네 ㅇㅇ(27.119) 17.10.28 23 0
2377474 인천도 검단이나 예전 시가지 보면 광주보다 나을거 없다 [6] ㅇㅇ(121.142) 17.10.28 150 0
2377473 34가는데 적어도 한번은 승요되겠지 ㅇㅇ(39.120) 17.10.28 13 0
2377471 10년 이상 골수팬 서울에서 기아가 제일 많음 ㅇㅇ(110.70) 17.10.28 41 0
2377470 직관 출발 준비.jpg [5] 김선빈(122.37) 17.10.28 302 2
2377469 잠실에서 우승세레머니도 ㅇㅇ(220.78) 17.10.28 33 0
2377468 쥐) 오늘만큼은 니네가 잠실주인이다 [33] ㅇㅇ(116.123) 17.10.28 5353 180
2377467 자 왼쪼오오옥 끝내기! ㅇㅇ(58.236) 17.10.28 21 0
2377466 10시전에 취소표 [4] 글쓴이(223.38) 17.10.28 315 0
2377465 홍어가 유독 잠실가지고 나대는이유.fact [4] ㅇㅇ(175.223) 17.10.28 204 1
2377464 인천사는놈들 언제출발할거냐 [2] ㅇㅇ(39.120) 17.10.28 78 0
2377463 홈 어드벤티지라고하는거 ㅇ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10.28 45 0
2377462 메갈언냐 쿵쾅질 ㄴㄴ해 ㅇㅇ(175.114) 17.10.28 18 0
2377461 타이거즈가 잠실서 우승세레머니한게 ㅇㅇ(110.70) 17.10.28 44 0
2377460 현장티켓 없는방법 ㅇㅇ ㅇㅇ(123.109) 17.10.28 63 0
2377459 잠실 홈구장으로 생각안하는데??? [1] 벚꽃종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10.28 172 8
2377458 돡들 양심존나 없는 도둑년들임 [3] ㅇㅇ(117.111) 17.10.28 179 0
2377457 오늘 한자리만 양도해줄 갤러 있어? ㅇㅇ(223.131) 17.10.28 30 0
2377456 타)야 광주가 인천보다 크냐? [6] ㅇㅇ(175.223) 17.10.28 205 0
2377455 오늘도 팽팽하면 덕주강률 나옴? [3] ㅇ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10.28 126 0
2377454 타순 바꿨으면 ㅇㅇ(183.98) 17.10.28 66 0
2377453 잠실 3연전 가는 갤러 설레라.jpg [3] 김선빈(122.37) 17.10.28 201 10
2377452 기팬이지만 잠실 홈구장 드립은 좀 아니지 않나 싶음 [8] ㅇㅇ(175.223) 17.10.28 296 1
2377451 두산은 우리보고 잠실 홈구장 드립 치지말라고할 자격이있냐 [3] 식물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10.28 136 1
2377450 너네 다들 잠실.어디에서 와?? [2] 김선빈(122.37) 17.10.28 98 0
2377449 유일하게 홈구장 셋방살이하는 구단이 말이많죠 짐이주형이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10.28 31 0
2377448 섹서 뭐하냐? [1] ㅇㅇ(124.49) 17.10.28 93 0
2377447 박지성이 크보로 치면 강명구정도지 [6] ㅇㅇ(110.70) 17.10.28 114 0
2377446 길종이랑 지미 안보이면 오늘 이길거같다 ㅇㅇㅇㅇ(211.44) 17.10.28 12 0
2377445 응 홈 7연전~~~~ㅋㅋㅋ ㅇㅇ(123.213) 17.10.28 32 0
2377443 나 당구동호회를 하는 갤런데 본선게임에 나가보면 응원이 선수한테 미치는 ㄴㄴㄴㄴㄴㄴ(175.203) 17.10.28 42 0
2377442 영국에서 출발한다 ㅇㅇ(123.213) 17.10.28 40 0
2377441 [KS]김기태 감독, "김주형과 신종길은 경기 후반 조커" [3] ㅇㅇ(120.17) 17.10.28 244 0
2377440 돡)그리고 너넨 플래쉬 응원 가지고 지랄할 자격 없지 [11] ㅇㅇ(175.223) 17.10.28 283 0
2377438 중국에서 출발한다 ㅇㅇ(123.213) 17.10.28 23 0
2377437 형들 네이비 325블럭 [2] ㅇㅇ(49.166) 17.10.28 175 0
2377436 캐나다에서 출발한다 ㅇㅇ(123.213) 17.10.28 25 0
2377435 와 방금 f5겁나 누르다 3루레드석 떠서 ㅇㅇ(175.113) 17.10.28 88 0
2377434 4번타자 버디로 바꿨으면.. [2] ㅇㅇ(211.36) 17.10.28 62 0
2377433 우간다에서 출발한다 [1] ㅇㅇ(106.247) 17.10.28 48 0
2377432 일본서 출발한다 [4] ㅇㅇ(117.111) 17.10.28 130 1
2377431 최원준,신종길 수비 쓰지마라 [2] ㅇㅇ(115.23) 17.10.28 85 0
2377430 잠실은 어디서 바람넣냥?? [2] ㅇㅇㅇㅇ(211.44) 17.10.28 81 0
2377429 타이거즈 한국시리즈 승률 뉴스 놀라운점 [5] 달콤한적중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10.28 257 2
2377428 밤새고 가는중 죽을거같다 [3] ㅇㅇ(223.39) 17.10.28 89 1
2377427 돡)제발 이번 시리즈 잠실에서 사고일으키지 마라 [10] ㅇㅇ(110.70) 17.10.28 284 1
2377426 오늘 시구 누구냐 이명박? 신선돌솥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10.28 30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