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를 구하려다 못구해서 1루 K7 중간쯤 앉아있었다.

내 앞에 네명이 연달아 두산 팬이었는데 왼쪽에 중딩 남자 2, 오른쪽에 중년 여성 2이었다. 

그런데 1회 두산 공격 시작하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나서 보는데 정확히 투수 및 타석까지 가리는 바람에 아예 볼 수가 없었다. 

타석만이라도 보려고 2번째 중딩한테 안보이니까 앉아서 응원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는데 자기들끼리 좀 떠들다 그냥 씹어버리더라.

어라? 이새끼가?

준비해간 버거를 다 먹었는데도 계속 그러고 있어서 어깨에 힘을 주면서 이야기하지 않았냐고. 앉아서 보면 안되냐고 이야기했다

근데 그랬더니 옆에 앉은 아줌마들이 성질 완전 내더라.

왜 애들한테 기죽게 그러냐고

당신도 서서보시라고

보기 싫으시면 3루가지 왜 여기와서 그러냐고

난 두산 공격도 보고 싶고 여기 의자 안보이느냐. 앉아서 편하게 볼 권리를 사고 온 사람이다.

앉아서는 응원못하고 못보느냐? 내가 서서보면 내 뒤에 사람도 안보이지 않겠느냐?

근데 하필 뒤에도 두산 열성팬이라 시끄럽게 왜 애한테 그러냐고 그러고

그 와중에 남자애는 놀랐는지 코피를 흘리네? 

결국 내 왼쪽에 앉은 두명의 기아 팬들이 남자애들이랑 자리를 바꿔서 볼 수 있게 되기는 했었다.

내가 잘못한거냐? 진심으로 묻는다.

8회때는 다들 고조되서 일어났고 그러면야 나도 일어나는데 불만 없지만 

넓은 3루에서 일어나서 응원하는 사람이 내 앞에만 4명이 장벽처럼 있는건 뭐냐.

모두가 앉아보거나 모두가 일어나거나 둘중의 하나인데 초반부터 남한테 폐끼쳐놓고 적반하장 장난아니었다.

3루에 있던 기아 팬들 기아 공격에도 아무도 일어나지 않았다. 

PS. 알고보니 그 아줌마들. 전혀 모르는 사이더라. 난 자기 애들인줄 알았다.

PS2. 끝나고 아줌마들 팔걸이 컵홀더에 맥주 반쯤 남은 컵. 먹다남은 포카칩. 컵 캐리어 등등 온갖 쓰레기 다 놓고 갔다.

 들어올때부터 맥주캔갖고 왔다가 제제당했더니 왜 다먹을때쯤 되서야 지적하느냐고 군소리하는걸 듣고 기가 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