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KIA의 선발 포수로 나선 한승택이 투수 양현종과 팀 승리를 합작한 뒤 화이팅을 하고 있다. (사진=노컷뉴스)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가을야구 무대를 완벽 접수했다. 26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4피안타 2볼넷 11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거두며 팀의 1-0 승리 지켜냈다.
양현종의 완봉승에는 포수 한승택의 존재감도 한몫했다. 지난해 LG 트윈스와 치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첫 가을야구를 맛본 한승택은 올해 드디어 한국시리즈를 경험했다. 1차전에서는 김민식이 마스크를 썼지만 2차전은 한승택이 양현종을 리드했다. 그리고 최고의 결과물을 합작했다.

한 차례 가을야구 무대를 밟긴 했지만 분명 한국시리즈와는 달랐다. 한승택은 '긴장이 안 됐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긴장을 많이 했다'며 '그러나 (양)현종이 형의 볼을 3회까지 보고나니 자연스럽게 긴장이 풀렸다'라고 털어놨다.

한승택은 이날 양현종의 컨디션을 최대로 끌어내는 볼 배합으로 두산 타선을 요리했다. 특히 직구를 많이 던지게 한 것이 주효했다. 한승택은 '현종이 형의 직구가 좋아서 직구 위주로 가자고 했다. 그리고 이후에는 타자 타이밍을 체크하면서 상황에 맞게 볼 배합을 했다'고 설명했다.

양현종은 이날 122개의 공을 던지면서 마지막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한승택조차 예상하지 못한 결과다. 한승택은 '솔직히 완봉승까지 할 줄은 몰랐다'며 '선두 타자 민병헌에 볼넷을 내주는 것을 보고 조금 긴장한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이후 긴장이 풀렸는지 공이 좋았다'고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양현종과 호흡을 맞춘 한승택. 그러나 한국시리즈 무대라 더 특별한 기억으로 남았다. 한승택은 '한국시리즈에서 현종이 형이라 함께해서 더 좋았다. 아드레날린이 넘쳐났다'고 웃음을 지었다.

[광주=CBS노컷뉴스 송대성 기자] snowball@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