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0일 홍성흔 은퇴식 날이었음

흐니흐니 은퇴식 볼겸 유투브 영상거리도 딸 겸

당시 겸직하고 있던 편의점 야간 끝나고

집에서 좀 쉬다가 잠실ㄱㄱ함



혼자 여유롭게 사진도 찍고 놀다보니 경기 시작해서

응원석 맨 뒷열에서 암수구별송 따라하는데

저어기 옆블락 쪽 구석에

'이미지만' 되게 패션야빠 스러운 여자가 보이더라.



얼굴은 김세연 닮았고, 반다나를 한 단발머리였는데

단순히 예쁘다, 이게 아니라 자기를 빛낼 줄 아는?

소위 '느낌'을 아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음



처음엔 이쁘네 하고 말았는데 계속 눈에 들어옴ㅋㅋ

간간히 보니까 옆자리엔 사람 없고 혼자 온 거 같데?

클리닝 타임인데도 계속 자리에 앉아있길래

하늘보리 하나 사서 그쪽 갔음ㅋㅋㅋㅋㅋㅋㅋ

'수상한 사람은 아니고,
이러이러해서 염치없지만 가까이서 뵈려고 왔다.'

라고 하니까 난처한 웃음 짓더라 ㅅㅂ...

많이 덥죠? 하면서 몇마디 띄웠는데, 딱 촉이 옴.

불편해하는구나. 망했다.



나도 거울 보고 살다보니 마음에 들 외모도 아니고

여기서 더 나갔다간 좆되겠다 싶은데 시간도 없고

'그래, 어차피 망한거 질러나 보자' 하고

'실례가 안된다면 전화번호 좀 받을 수 있을까요?'

했는데 막대풍선으로 하관 가리고 도리도리함

망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자리 돌아가서 다 보고 끝나고 집에 왔는데

'신성한 야구장에서 무슨 짓을 한 건가'싶데ㅋㅋㅋ

원래 야구장에서 야구 안보고

여자팬한테 찝적대는 파리들 혐오했었는데

내가 꼭 그꼴이자너ㅋㅋㅋ

밤새고 난 다음날이라 정신이 나갔던 듯 싶음...

미안했습니다;;;



아, 그날 돡은 꼴원중한테 압살당해서 6:0인가로 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