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 아니... 잠깐만요. 말끊어서 미안한데 김선빈 선수가 안치홍 선수보다 형 아니예요?

김 : 예. 맞아요. 근데 원래 치홍이 저한테 반말쳐요. 유명해요. 처음보는 사람들 항상 물어봐요. 둘이 친구냐고. 그럼 저는 제가 형이라고 하는데 치홍이는 친구라고 그래요. 고등학교 2학년때 대표팀 갔을때 처음 봤는데 그때 둘이 엄청나게 어색했어요. 근데 둘이 수비위치가 비슷하잖아요. 그래서 둘이 이야기를 할 기회가 많이 있었고 점점 친해지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어느날부터 치홍이가 저한테 점점 말을 놓기 시작하더라구요. (웃음)

▶정 : 신기하네요. 기분 안나빠요?

김 : 베스트프렌드잖아요. 경기 중에나 밖에서나 서로 이야기를 제일 많이 해요. 경기 뛸 때도 둘이 말 많이 하구요. 심지어 글러브로 입 가리고 서로 메롱도 하고. 그런 활발한 의사소통이 경기력에도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수비 하다보면 아직 둘 다 어리니까 선배님들이랑 비교해보면 솔직히 모르는게 많거든요. 그럴때 둘이 서로 합심해서 헤쳐나가려고 노력 많이해요.

▶정 : 음. 글러브로 가리고 메롱을 하는 것을 아직 어느 방송국에서도 중계카메라로 못잡았단 말이죠? 이거 다음시즌에는 꼭 잡아야겠네.

김 : 저희도 안들키게 하죠. 절대 못잡을거예요. 암튼 둘이 이렇게 친하게 지내는게 경기 중에 긴장을 푸는데 큰 도움이 되요. 전 정말 기아에 와서 편한 친구를 만나게 된거죠. 사실 제가 뜬공에 약점이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잖아요. 실제로 올해도 몇 번 놓치기도 했구요. 그런 이야기 주변에서 하고 또 기사에 나고 그러면 치홍이가 저한테 그래요.

“걱정하지마. 내가 다 잡아줄게. 뜨면 넌 무조건 빠져. 내가 가서 다 잡을테니까.”



2011년 인터뷰임